한국고전번역원, 『여지도서』에서 누락된 7읍의 읍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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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번역원, 『여지도서』에서 누락된 7읍의 읍지 발견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0.11.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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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뉴스]_ 『여지도서』 누락 읍지 발견
- 『한국고전총간』에 수록할 계획

현존 『여지도서』에서 누락되어 전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7곳의 읍지가 발견되었다.

한국고전번역원(원장 신승운)은 한국고전총간 편찬을 위해 여지도서의 판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여지도서(輿地圖書)』의 복본인 17개의 읍지와 정사본(淨寫本, 『여지도서』 제작이후 별도로 정서하여 제작한 판본)인 24개의 읍지를 발견하였고, 이 중에 『여지도서』에 누락된 의령, 흥해, 양산, 안음, 산음, 단성, 영천의 읍지가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여지도서』는 조선시대 국왕의 자문기구인 홍문관(弘文館)이 주도하여 1760년경 전국 군현에서 제작한 읍지(邑誌)를 모은 문헌이다. 이전 시기 읍지와는 달리 각 군현마다 채색지도가 첨부되어 있고, 방리·도로·부세에 관한 신설 조항들이 있어 18세기 조선의 실상을 살피기 위한 필수 자료이다.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조한건 신부) 소장본이 유일본으로 알려져 왔다. 다만 이 유일본에는 46개 지역의 읍지가 누락되어 있다.

한국고전번역원 원전정리실(실장 김장경)은 전국 도서관, 박물관, 고서 경매 현장 조사 및 해당 분야 전문가(이재두 영남고등학교 교사)의 제보를 통해 이 읍지들을 찾아내었다. 이후 성신여자대학교 총장 양보경 교수, 서울시립대 배우성 교수, 서울대학교 김태웅 교수, 영남고등학교 이재두 교사, 한국고전번역원 최채기 수석연구위원 등 고지도, 지리지 및 서지학 전문가들이 참여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 원전정리실은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참고하여 추가적으로 분석과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이 읍지들이 기존 여지도서와의 형태, 체제, 내용, 필체 및 지도의 화풍 등에서 유사성, 동시성이 인정되며, 이를 근거로 『여지도서』의 누락 읍지라고 판단하였다.

새로 발견된 읍지들은 군현의 위계별로 성책되어 있으며 ‘여지승람(輿地勝覽)’이란 표제가 달려 있다. 이는 당시 전국 군현에서 읍지 제작을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개수작업의 일환으로 인식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본의 ‘여지도서’라는 표제는 1760년경 전국 읍지의 수합이 이루어진 후 홍문관 부제학 서명응(徐命膺)이 붙인 것이다.

▲ 『여지도서』에서 누락된 읍지(양산) 사진설명글: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표제는 ‘여지승람(輿地勝覽)’이다. 당시 전국 군현에서 읍지 제작을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개수작업의 일환으로 인식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여지도서』에서 누락된 읍지(양산) 사진: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표제는 ‘여지승람(輿地勝覽)’이다. 당시 전국 군현에서 읍지 제작을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개수작업의 일환으로 인식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고전번역원은 한국인이 저작한 한문 고전을 엄선하여 정리·편찬하는 한국고전총간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2019년 조선 중기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영인서와 교점서를 출간하였고, 2020년에는 18세기를 대표하는 지리서인 『여지도서』의 영인서와 교점서를 출간 준비 중에 있다. 새롭게 발견된 7곳의 읍지는 한국고전총간 『여지도서』 보유편에 수록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한국고전번역원 원전정리실 김준섭 연구원은 “이번 누락 읍지의 발견을 통해 18세기 전국 지리지 사업인 여지도서 편찬 과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누락 읍지를 보유편에 수록함으로써 보다 완전한 형태의 『여지도서』를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라며, “향후 발견한 복본 및 정사본을 소개하고 분석하는 학술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러한 과정은 한국고전총간 편찬 사업의 중요한 성과이자 의의”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복본 조사에서 발견된 읍지 외에 『여지도서』에 누락된 경상도 지역의 4개 읍지를 비롯하여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등 39개 지역 읍지들의 소재는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18세기 중엽 제작된 채색지도를 첨부되어 있고 기묘년(己卯年) 호구(戶口) 기록을 사용했으며 10행 20자 규격인 필사본 읍지를 소장하고 있거나 그 소재를 알고 계신 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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