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 3인,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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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 3인,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
  • 김한나 기자
  • 승인 2020.10.0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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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알터·마이클 호턴·찰스 라이스 수상
“바이러스 95% 치료 가능…혈액 매개 간염 퇴치 기여”
2020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출처=한국연구재단(NRF) R&D brief 2020-19호(2020.10.05.))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한 미국과 영국 출신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하비 알터(Harvey J. Alter) 미국 국립보건원 교수와 마이클 호턴(Michael Houghton)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 찰스 라이스(Charles M.Rice) 미국 록펠러대 교수 등 3명을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수상자들이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함으로써 간암, 간경변 등의 주요 원인인 혈액 매개성 간염 퇴치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알터 교수는 미국의 생물의학자로 수혈을 받은 환자의 간염 사례를 연구해 알려지지 않았던 바이러스가 만성 간염의 일반적 원인임을 입증했다. 호턴 교수는 영국의 미생물학자로 1989년 C형 간염 바이러스의 게놈(유전체) 분석을 통해 알터 교수의 발견이 C형 간염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수혈을 통한 감염 위험을 줄이는 스크리닝 모델을 개발했다.

라이스 교수는 미국의 바이러스 학자로 C형 간염 바이러스 내부 단백질 구조를 처음 밝혀내고, 인체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고 독성이 없는 치료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노벨위원회는 “C형 간염 바이러스가 규명되면서 만성감염의 원인을 밝힐 수 있었다”면서 “더불어 혈액검사와 신약도 개발되면서 수백만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이번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에게는 지난해보다 100만 스웨덴 크로나가 늘어난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 51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3분의1씩 나눠 갖게 된다.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전공한 김승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인수공통바이러스연구팀장은 “일반적으로 만성 바이러스 질환은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평생 먹어야 하지만 이번 수상자들의 연구로 C형 간염 바이러스를 95% 이상 치료하는 게 가능해졌다”며 “감염병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연구”라고 설명했다.

매년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던 시상식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취소됐다. 대신 수상자들이 각국 대사관이나 대학 등에서 상을 받는 장면을 TV로 중계하는 비대면 시상식이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해외 석학들과 함께 나노결정 합성 연구를 진행한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가 노벨화학상 후보로 꼽혀 한국인 최초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노벨 생리의학상은 1901년 제정된 이래 지난해까지 총 110차례 219명에게 수여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06명으로 최다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이어 영국, 독일, 프랑스 순이었다. 지난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세포가 산소 농도에 따라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규명한 윌리엄 카엘린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와 피터 락클리프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그레그 서멘자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가 수상했다.

역대 최연소 수상자는 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을 발견한 캐나다의 프레더릭 밴팅으로, 1923년 32살 나이에 상을 받았다. 최고령 수상자는 미국의 페이턴 라우스로, 종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로 87세였던 1966년 수상했다.

(출처=한국연구재단(NRF) R&D brief 2020-19호(2020.10.05.))
(출처=한국연구재단(NRF) R&D brief 2020-19호(2020.10.05.))
Elesvier의 Scopus에 기반한 수상자들의 논문성과 분석.(출처=한국연구재단(NRF) R&D brief 2020-19호(202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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