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노준석 교수팀, 대용량 동영상급 홀로그래픽 저장 장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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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노준석 교수팀, 대용량 동영상급 홀로그래픽 저장 장치 개발
  • 이명아 기자
  • 승인 2020.09.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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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성과]
- 다중 궤도 각운동량 메타표면 이용
- 언제 어디서든 홀로그램 영상을 영화처럼

포스텍(총장 김무환)은 기계공학과·화학공학과 노준석 교수와 화학공학과 통합과정 장재혁씨 연구팀이 뮌헨대학교 스테판 마이어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다중 궤도 각운동량(OAM·회전하는 물체의 회전 운동의 세기) 메타표면을 이용한 대용량 홀로그래픽 저장 장치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홀로그램은 홀로그래픽 장치에 저장된 3차원 입체정보가 공간상에 구현된 이미지로, 이 3차원 입체정보는 빛의 간섭현상을 이용한 홀로그래피 기술을 통해 주로 저장장치에 기록된다. 연구팀은 직접 물체를 놓고 간섭을 기록하는 기존의 아날로그 홀로그램 저장방식을 벗어나 컴퓨터로 간섭을 계산하고 매질에 직접 저장하는 ’디지털 홀로그래픽‘ 기술에 주목했다.

디지털 홀로그래픽 저장 장치는 머리카락보다 천배 가까이 얇은 나노 구조체들이 주기적으로 배열된 메타표면을 이용해 구현 가능하며, 이 메타표면은 빛의 특성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메타표면을 이용한 홀로그래픽 저장 장치는 빛의 주파수와 회전 상태, 편광에 따라 다른 홀로그램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이제까지 보고된 방식들엔 저장된 정보를 독립적으로 분리해낼 수 없는 이론적 한계가 존재해 정보의 양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궤도각운동량(軌道角運動量)을 정보 전달 매개체로 하는 기기 한 대로 무한대에 가까운 홀로그램 영상을 생성해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총 202개의 홀로그램 이미지를 2개의 다른 초점거리에 복원시킬 수 있는 메타표면 기반 홀로그래픽 동영상 저장장치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 하나의 디바이스로 무한한 홀로그램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모식도
▲ 하나의 디바이스로 무한한 홀로그램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모식도

궤도각운동량은 회전하는 물체의 회전운동량과 전기장의 공간분포에 의해 결정되는 빛의 각운동량 성분으로, 빛의 진행축을 원점으로 생기는 나선형의 파면에 따라 그 값이 결정된다. 예를 들어, 궤도각운동량이 0이면 모드가 나선형의 파면을 갖지 않는 평면파이고, 절대값이 1인 경우는 모드의 파면이 360도를 기준으로 한번, 절대값이 n일 경우 파면이 n번 회전하는 특징을 가진다. -1과 1만을 경우의 수로 가지는 빛의 스핀 각운동량과는 다르게, 궤도각운동량은 이론적인 한계값이 존재하지 않는 특성을 가진다.

연구팀은 광원의 궤도각운동량을 순차적으로 바꿔주게 되면 두 개의 홀로그램 비디오가 서로 다른 공간상에 재생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기존 메타표면 홀로그래픽 저장 장치에선 불가능했던 것으로, 연구팀은 영화표준에 준하는 초당 25 프레임의 홀로그램 영상을 재생하는 데 성공했다. 이 메타표면 홀로그래픽 저장 장치는 레이저를 이용한 나노 공정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기존 전자빔 리소그래피를 이용한 공정보다 훨씬 값싸고 넓은 면적으로 제작이 가능하다.

포스텍 노준석 교수는 “기존 메타표면 홀로그래픽 장치의 저장 용량을 획기적으로 증가시켜 최고 용량의 메타표면 디지털 홀로그래픽 저장장치를 구현함으로써 더 작은 장치로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가상·증강 현실을 위한 3차원 홀로그램이나 홀로그래픽 비디오를 구현하거나 아주 높은 보안 수준을 가지는 위·변조 방지 기술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기술 분야 권위지인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Nature Nanotechnology)‘ 2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한편, 이 연구는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 글로벌프론티어, RLRC 지역혁신선도연구센터, 미래소재디스커버리, ERC 선도연구센터, 한-독(DAAD) 하계연수,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박사과정생 연구지원 장려금, 현대차정몽구장학금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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