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정치의 결정적 순간들 독재부터 촛불까지, 대한민국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 강원택 지음 | 21세기북스 | 328쪽

이 책은 한국 정치의 흐름과 특성을 예리한 시선으로 담은 대중교양서다. 굴곡진 정치적 사건들로 점철된 한국 근현대사를 ‘대통령, 선거, 정당, 민주화’라는 4가지 키워드를 통해 살펴본다. ‘대한민국’이라는 민주공화국의 탄생부터 오늘날의 ‘촛불 혁명’에 이르기까지 그동안의 권력체제와 선거, 정당 등 정치 시스템의 ‘틀’을 통해 크고 작은 사건들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이는 곧 ‘대한민국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다.

저자는 궁극적인 정치의 기능으로 ‘질서의 유지’를 꼽는다. 갈등과 다툼을 제도화해 사회를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정치의 주요 기능이며, 정치의 공간인 국회는 본질적으로 싸울 수 밖에 없는 장소라는 것이다. 정치가 시끄럽다고 해서 부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일이 진행돼 가는 협치의 단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관점의 전환’을 제시한다.

나아가 현 정치 구조의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서는 우리 정치가 걸어온 길을 모색하고, 정치제도가 갖는 특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4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한국 정치의 흐름을 돌아보며, 사회를 바로보기 위한 기본기로서 ‘한국 정치’의 맥을 짚는다. 또 역사적 특수성에 기초한 한국 정치사를 보다 객관적이고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돕는다.

임병태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