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이 미디어 산업에 가져올 거대한 사회 변화 전망
상태바
AI 기술이 미디어 산업에 가져올 거대한 사회 변화 전망
  • 이현건 기자
  • 승인 2024.04.06 12: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AI 시대 저널리즘 미리보기 | 김경모·김범수·박성희·박아란·서수민 외 9명 지음 | 한울아카데미 | 280쪽

 

이 책은 인공지능(AI)이 저널리즘에 미칠 영향과 인공지능으로 바뀔 미래의 양상을 다각도로 전망한다. 인공지능 기술은 ‘양날의 검’과도 같다. 그렇기 때문에 미디어학과 윤리학, 철학, 경제학 등 다양한 사회 인문 분야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미디어 기술의 발전과 사회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는 기술 변화는 저널리즘의 작동 원리와 미디어 산업, 이용자, 공론장, 민주주의 개념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에서 재개념화시킬 것이 분명하다.

이로 인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기술 진보가 초래할 사회적 영향, AI 발전이 미디어와 인접 영역에 미칠 영향을 통찰력 있게 다룬 책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AI 시대를 맞아 변화될 저널리즘 환경, 뉴스 생산과 유통방식의 변화, AI 기술 변화가 뉴스 소비자에게 미칠 영향을 광범위하게 탐색한다는 점에서 실용적 관점에서 AI의 기술적 유용성을 다룬 기존의 책들과 차별화된다.

제1부에서는 인공지능 시대를 맞고 있는 저널리즘 환경을 생태계 전체와 산업, 정치, 법률, 윤리 각 분야로 나눠 살펴본다. 제1장 「지능화 시대의 뉴스 미디어 산업」에서는 언론사와 포털을 중심으로 인공지능이 미디어 산업에 미칠 영향을 살펴본다. 특히 대중이 생성형 AI를 폭발적으로 이용하고 AI가 작성한 뉴스의 저작권이 인정될 경우 언론사가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가질 수 있는지를 모색한다.

제2장 「AI 기술과 미래 저널리즘 생태학」에서는 미디어 생태학적 관점에서 AI 기술이 저널리즘의 존재와 운영 양식의 변화에 미칠 영향을 추적한다. 이 장에서는 한국 저널리즘 상황에서 AI가 어떤 모습의 저널리즘 생태계를 생성시킬지, 저널리즘의 존재 양식과 운영방식의 대전환은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 국내 포털 저널리즘의 문제들을 AI로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제3장 「AI 저널리즘의 정치철학적 함의」에서는 AI 저널리즘이 미래의 저널리즘과 공론장, 시민 소통, 민주주의에 미칠 영향을 정치철학 이론을 통해 살펴본다. 이 장에서는 AI 저널리즘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면서 개인의 자유와 권리, 공동체의 공공선을 증진할 수 있는 사회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

제4장 「AI 저널리즘과 법률적 이슈」에서는 AI 저널리즘 시대에 발생할 수 있는 법률적 문제를 검토한다.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콘텐츠의 저작권 문제, 인공지능 기업과 언론사 분쟁 문제도 분석한다. 제5장 「AI 윤리와 저널리즘의 미래」에서는 생성형 AI 도구가 저널리즘에서 활용될 수 있는 영역을 살펴보고, 세계 각국의 언론사가 제안하는 인공지능의 윤리 가이드라인이 어떤 원칙과 내용을 강조하는지 정리한다.

제2부에서는 인공지능의 특징과 함께 뉴스 가치의 변화, 뉴스 유통의 변화, 글로벌 개발 저널리즘으로 나눠 설명한다. 제6장 「저널리스트를 위한 인공지능 특징 설명」에서는 저널리스트들을 위해 인공지능의 기술 원리와 주요 개념, 작동방식 등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또한 인공지능의 발전과정과 주요 개념, 생성형 AI의 발전 등의 기술적 과정을 설명한다. 제7장 「뉴스와 비뉴스(Non-News), 미리 보는 AI 시대의 뉴스 가치」에서는 인공지능의 기술적 혁신에 사회적 윤리와 공적 의식을 바탕으로 한 알고리즘이 작용하도록 인간이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뉴스의 지나친 파편화와 개인화에 따른 공동체의 와해를 막고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제8장 「디지털 소셜 네트워크 시대의 뉴스 생산 및 유통」에서는 챗GPT가 작성한 뉴스를 믿을 수 있는지, 여러 매체의 기사를 학습한 챗GPT가 작성한 뉴스의 저작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챗GPT가 기자를 대체할 수 있는지 등 여러 가지 저널리즘 쟁점을 살펴본다. 제9장 「개발 저널리즘, 다양성, 그리고 인공지능」에서는 AI 기술이 선진국과 비선진국 간의 격차를 좁히고 다양성에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각국의 사례를 살펴본다. 또한 다양한 층위의 협력과 연대, 토론을 통해 민주주의적 다양성과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한다.

제3부에서는 AI 기술 변화가 저널리즘 이용자에게 미칠 영향을 분석한다. 제10장 「알고리즘 의존형 뉴스 소비의 확대」에서는 알고리즘에 의존하는 뉴스 소비가 가져온 실증 연구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동적 뉴스 이용은 시민들의 객관적 정치 지식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지식이 없는데도 지식을 갖추고 있다는 인식만 증가시킬 뿐이다. 제11장 「인터넷 포털 뉴스 그 후: 개인을 학습한 완전 개인화된 뉴스 서비스」에서는 과거 언론사 중심의 ‘저널리즘 프레이밍’이 인터넷 포털의 ‘알고리즘 프레이밍’으로 변화했으며, 앞으로 인공지능이 본격 도입되면 뉴스 앱/챗봇 등 AI 기반의 ‘개인 맞춤형 프레이밍’으로 양상이 변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제12장 「AI 시대의 뉴스 리터러시」에서는 인공지능이 보편화되면 미디어 콘텐츠 분야와 저널리즘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한계에 직면한 언론매체들은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러한 변화가 가짜 뉴스와 같은 기존의 사회문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제13장 「AI 페이크 뉴스: 사람들은 가짜 뉴스에 왜 쉽게 속아 넘어가는가」에서는 가짜 뉴스가 확산되는 배경에는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는 인지 체계의 한계가 있다고 분석한다. 이 장에서는 사람들이 가짜 뉴스를 믿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가 정치적 이념성이나 정파성에 좌우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