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력 과학기술인의 은퇴 후 경력전환,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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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력 과학기술인의 은퇴 후 경력전환,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가?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4.04.06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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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D 이슈 페이퍼]
- 공공연구기관 고경력 과학기술인의 은퇴 후 경력전환 요인 탐색

 

고경력 과학기술인이 보유한 전문성과 노하우가 사회에 환류될 수 있도록 '경력개발(Career Development)' 관점에서 은퇴 후 경력전환에 필요한 요인을 탐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의 일반적인 은퇴 준비는 개인 삶의 질과 만족도 향상 차원에서 사회 재참여 요소를 건강, 재무, 여가 등 측면을 중심으로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고경력 과학기술인은 특정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로서 경력을 활용해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는 경력개발 차원의 요소를 고려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이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은 공공연구기관 고경력 과학기술인의 은퇴 후 경력전환 요인을 탐색한 「R&D 인재성장 이슈 페이퍼」 ‘고경력 과학기술인의 은퇴 후 경력전환,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가?’(KIRD 조사연구실 김주민, 박임마누엘 부연구위원)를 4월 3일 발간했다.

고경력 과학기술인은 산•학•연에서 일정 기간 연구개발 및 기술혁신 활동을 수행한 자로서 은퇴 혹은 은퇴 예정인 과학기술인으로 정의할 수 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관 25개 정부출연연구원(이하 출연(연))의 정년퇴직 연구원 수와 전체 인력 규모에서 50~60대 직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부터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 고경력 과학기술인의 은퇴자 규모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어 이들의 축적된 전문성과 역량을 활용할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한편, 고경력 과학기술인은 자신이 축적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은퇴 이후에도 다양한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길 희망하고 있다.

따라서 은퇴와 경력전환의 의미, 고경력 과학기술인의 은퇴 후 희망 진로를 모두 고려할 때, 이들에게 은퇴 준비보다는 경력전환의 개념으로 접근하여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고서는 심층 인터뷰를 통해 고경력 과학기술인의 경력전환에 필요한 7가지 구성요인으로 ‘△자기인식 △정보획득 △경력탐색 △경력계획 수립 △자기개발 △경력 네트워크 구축 △경력 적응 태도’를 도출해 제시했다. 

경력개발 차원의 이 7가지 구성요인은 경력개발의 관점에서 이전의 연구결과와 차별화되며, 구체적인 경력전환에 필요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보고서는 과학기술인은 은퇴 후 경력전환에 있어 시행착오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라도 해당 요인을 고려하여 은퇴 후 경력전환을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7가지 구성요인 중 개인 차원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 있겠으나 교육적으로 지원 가능한 몇 가지 요인을 고려할 수 있다.

먼저 자기 인식 요인에 있어서는 프레디저 진단 등을 통해 자신의 관심사와 열정을 느끼는 일을 발견할 수 있으며, 정보습득 요인은 은퇴 후 경력전환을 할 수 있는 분야와 관련된 지원 제도, 정보 수집 채널 등에 대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자기개발을 위해 희망 경력전환 분야 진출에 필요한 실무 학습 기회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은퇴 후 경력전환을 먼저 경험한 과학기술인과의 멘토링을 통해 조언과 도움을 얻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준비를 지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경험과 가치관을 고려하여 은퇴 후 경력목표를 설정하고 경력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 계획과 전략 수립 활동에 전문가 코칭의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보고서는 은퇴를 앞둔 고경력 과학기술인들의 은퇴 후 경력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자기주도적 학습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고경력 과학기술인의 은퇴, 경력전환의 의미와 현황 

ㅇ 고경력 과학기술인들의 97.6%는 은퇴 이후에도 관련 경력을 활용한 일을 지속하길 원한다고 답했으며 은퇴 희망 나이를 70세 이상으로 응답한 비율이 69.6%를 차지했다.

ㅇ 은퇴 이후에도 활동을 지속하길 희망하는 이유는 자기 발전을 위해(33.8%), 소득을 위해(26.9%), 사회봉사를 위해(24.6%) 순으로 응답했다.

ㅇ 한편, 고경력 과학기술인은 은퇴 이후의 활동을 수행할 때 축적된 전문역량을 활용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과총 등(2020)에서 공동 주관한 설문조사 결과, 고경력 과학기술인의 94.0%는 축적된 전문역량이 은퇴 후의 재취업, 창업 등 활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ㅇ 고경력 과학기술인이 은퇴 후 희망하는 활동은 다양하지만, 자신이 보유한 지식이나 스킬을 활용할 수 있는 활동을 선호하는 경향성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 KISTEP(2023) 조사에서 은퇴 후 가장 희망하는 활동 1~3순위는 중소• 벤처기업 장기 기술자문, 사회공헌 활동, 전문 분야 연구수행 순으로 집계됐다.

• 한국과총 등(2020) 공동 설문조사에서는 은퇴 후 가장 희망하는 활동 순위로 중소• 벤처기업 기술자문 활동, 미래 후학 양성(멘토링), 과학기술 정책 자문 순으로 응답했다.

ㅇ 고경력 과학기술인의 대다수가 은퇴 후 전문성을 활용하여 활동을 이어가길 희망하고는 있으나 은퇴 이후 활동에 대한 준비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고경력 과학기술인 중 퇴직 후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가 전적으로 되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단 7.0%로 나타났다.
• 반면, 준비가 다소 미흡하다(14.0%)는 수준을 포함해 준비가 미흡하다(41%), 전혀 준비가 되지 못했다(25.0%)는 수준까지 총 80.0%의 응답자가 은퇴 후 활동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ㅇ 고경력 과학기술인이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는 직업(직무) 훈련 프로그램, 정보탐색, 사회적네트워크 등으로 나타났다.

• 재취업을 위한 직업(직무) 훈련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36.5%로 가장 높았으며, 뒤이어 은퇴 후 삶을 계획하기 위한 정보탐색 28.8%, 사회적 네트워크 14.1% 순이었다.

ㅇ 과학기술인은 자신들이 가진 전문성과 노하우를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고자하나 은퇴 이후 경력전환을 위한 준비 수준은 미흡해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 고경력 과학기술인 경력전환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요인

ㅇ KIRD는 과학기술계 중고령자(50세〜64세) 비중과 은퇴 과학기술인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과학기술인의 효과적인 사회 재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은퇴 후 경력전환에 필요한 요인은 무엇이 있는지 탐색하고자 했다.

ㅇ 3단계 연구 절차를 통해 아래와 같이 고경력 과학기술인의 경력전환에 필요한 총 7가지 구성요인, 28가지 하위 요인을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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