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의대 정시모집 합격자 N수생 강세 및 수도권 쏠림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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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의대 정시모집 합격자 N수생 강세 및 수도권 쏠림 여전!
  • 이현건 기자
  • 승인 2024.04.04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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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의대 정시모집 합격자 중 41.9%가 서울 소재 고등학교 출신
- 현역 고3학생 합격자 17.9% 불과…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
- 의대 합격생 10명 중 8명은 N수생…5년 새 최고 비율

 

올해 정시모집 의대 합격자 가운데 현역 고3 학생은 17.9%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80%가 넘는 합격자는 ‘N수’ 끝에 의대에 합격했다. 또한 10명 중 4명 이상은 서울 지역 고교 출신으로 쏠림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4학년도 정시모집 의대 신입생 선발결과'(전국 39개 의대·지역인재전형 제외)를 정책연구단체 '교육랩 공공장'과 함께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의대 정시 합격생 중 41.9%가 서울 소재 고등학교 출신이었다.

* 이번 분석은 강득구 의원실이 작년 발표한 2020~2023학년도 정시모집 의대 합격자 분석 결과에 2024학년도 자료를 추가하여 최근 5년간의 경향을 비교했다. 2020년~2023학년도 정시모집 자료에는 전국 39개 의대 모두가 포함됐고, 이번에 추가된 2024년 자료는 가톨릭관동대, 고려대, 동아대, 성균관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중앙대 등 6개 의대를 제외한 33개 의대 자료다. 

* 2022~2024학년도 정시모집 의과대학 등록자의 행정구역별 분포는 위 6개 대학과 서울대가 제외된 32개 의과대학의 자료다. 행정구역은 출신 고등학교 소재지 기준이며, 지역인재전형과 고른기회전형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제외했다. 

자료분석 결과, 2024학년도 정시모집 의대 합격자 중 고3 학생은 17.9%로서 전년 대비 8.1%가 줄었다.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재수생은 39.6%로서 작년보다 4% 줄었고, 반면 3수생은 6.8%가 늘었으며, 4수 이상은 3.9%가 늘었다. 

고3 학생과 재수생이 줄고, 3수생 이상은 10.7%가 늘어난 39.7%였다. 2023학년도에 3수생 이상은 29.0%였는데, 2024학년도에는 39.7%로 10.7%가 늘어났다. 의대 열풍으로 인한 N수생 강세가 점점 3수생 이상으로 확대되는 추이가 2024학년도에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N수생의 증가는 주요 대학의 자연 계열 학생 이탈자 수와 연관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학 알리미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의약학 계열을 제외한 주요 대학의 자연 계열 자퇴생은 2019년 1,118명에서 1,700명 정도로 늘어났다. 이 자퇴생이 수능에 다시 응시해 의대에 진학한 N수생 그룹의 핵심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서는 2019년 921명에서 2022년 1,388명으로 늘어났다. 

의대합격자 중 수도권 학생이 많은 것으로도 드러났다. 자료 분석결과 2024학년도에 의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지역은 서울 > 경기 > 대구 > 전북 순이었다. 특히 서울·경기·인천을 합친 수도권 학생은 전체 합격자 수의 62.5%다. 2020~2024학년도 평균과 비교했을 때, 서울 지역은 지난 5년간 평균(36.9%)보다 5%가 높은 41.9% 학생이 2024년에 합격했고, 경기 지역은 지난 5년간 평균(20.8%)보다 2024년에 1.8% 줄어들었다. 

2024학년도 비수도권 지역 고3 학생은 5.4%였다. 수도권 고3 학생(12.6%)은 비수도권 고3 학생(5.4%)보다 7.2% 높았고, 수도권 N수생은 비수도권 N수생보다 17.1% 높았다. 

2020~2024학년도에 비수도권 고3 학생은 평균 6.4%가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도권 재학생(14.1%)은 비수도권 재학생(6.4%)보다 7.7% 높았고, 수도권 N수생은 비수도권 졸업생보다 10.1% 높았다. 고3 학생의 비율은 코로나가 발생했을 때 고3 학생이 응시한 2021학년도에 4.6%로 가장 낮았다.

서울 25개, 경기 31개, 인천 11개, 강원 18개, 경남 18개, 경북 23개, 광주 5개, 대구 8개, 대전 5개, 부산 16개, 울산 5개, 전남 22개, 전북 14개, 충남 26개, 세종과 제주는 1개의 구로 조사하였고, 해외 합격자까지 총 230개 지역으로 구분했다. 

2024학년도에 서울 강남구 출신 고등학생은 20.8%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서초구(8.0%), 양천구(6.1%), 성남시(5.6%), 대구 수성구(5.0), 경기도 용인시(4.4%), 전주시(4.3%) 순이었다.

서울 강남구의 합격자 수와 합격 비율은 2022학년도 16.3%, 2023학년도 19.1%, 2024학년도 20.8%로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230개 지역 중 90개 지역(39.1%)이 합격자를 배출했다. 

2022~2024학년도에 230개의 지역 중 127개(55.2%)에서 합격자를 배출했다.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곳은 서울 강남구(456명)였다. 2022~2024학년도 행정구역별 합격자는 서울 강남구가 18.8%를 차지했고, 다음은 서울 서초구(7.2%)로서 두 지역 간에도 차이가 컸다. 

이어서 경기 성남시(5.9%), 서울 양천구(5.9%), 대구 수성구(5.3%), 경기 용인시(4.7%), 서울 송파구(4.0%), 전북 전주시(4.0%), 경기 수원시(2.3%), 서울 노원구(1.7%), 경기 화성시(1.6%), 서울 종로구(1.6%), 경기 안양시(1.5%), 경기 고양시(1.4%), 경기 파주시(1.4%), 부산 해운대구(1.4%), 서울 강서구(1.3%), 서울 강동구(1.0%), 경북 포항(1.0%) 순이었다. 

강득구 의원은 “2024학년도 의대 정시모집 합격자 분석을 통해 서울 소재 고등학교 학생과 N수생 강세가 여전하다는 것을 수치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필수의료인력과 지역의료인력 확충을 위한 의대정원 확대를 추진할 때 이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강 의원은 “서울 소재 고등학교 출신들이 의대에 다수 입학하는 현 상태로는 지역의료인력 확충이라는 본래의 목적 달성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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