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대학 연구원, R&D 예산 삭감 이후 "취업·연구 스트레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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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대학 연구원, R&D 예산 삭감 이후 "취업·연구 스트레스 커져"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4.03.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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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RD, 「2023년 과학기술 인재개발 활동조사」 보고서 발간
- 과학기술인 경력개발의 골든타임은 대학원 시기

 

지난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결정 이후 진행한 이공계 대학 연구원 대상 설문조사에서 졸업 후 취업에 대한 불안감과 연구성과에 대한 스트레스가 전년보다 커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한 대학원 시기가 과학기술인 경력개발의 골든타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이하 ‘KIRD’)은 과학기술인의 인재개발 관련 인식 및 활동 분석 결과를 담은「2023년 KIRD 과학기술 인재개발 활동조사」 보고서(이하 보고서)를 28일 공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KIRD의 교육‧사업 지원을 받는 과학기술계 재직자 2천 명과 석사와 박사과정생, 박사후연구원 등 대학 연구원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또한 보고서는 과학기술인의 경력단계를 입직 전후로 나누어 재직자와 이공계 대학 연구원의 △인재개발 계획, △인재개발 활동 현황, △인재개발 관련 인식, △인재개발 결과 등으로 구분하여 수록하고 있다. 

조사 결과, 재직 과학기술인이 현재의 경력을 쌓기까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시기는 ‘대학원 과정 중’(32.9%)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 유형별로 연구개발직은 ‘대학원 과정 중’(40.1%), 연구지원직은 ‘현 직장 생활 중’(29.8%)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고학력자가 많은 과학기술분야 연구원의 경력개발에 있어 입직 전 대학원 시기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시사한다.

재직 과학기술인 조사 결과에서 대학원 과정의 중요성이 부각된 가운데, 이공계 대학 연구원(석‧박사 과정생, 박사후연구원)이 경력개발 과정 중 겪는 주요 어려움이 무엇인지 살펴본 결과, ‘졸업 후 취업에 대한 불안감’(62.2%)과 ‘연구 성과에 대한 스트레스’(59.9%)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공계 박사과정 및 박사후연구원의 경우, ‘진로나 커리어 방향 불명확성’(각 56.9%, 59.2%) 또한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이공계 대학 연구원이 전공 수업과 연구 활동에 매진하여 졸업 후 취업 준비, 중장기적인 경력 목표 설정 등 자신의 경력 탐색 활동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공계 대학 연구원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스킬이 무엇인지 조사한 결과, ‘통계 스킬’(63.9%)과 ‘글쓰기 스킬’(51.5%)이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계 스킬은 재직자 조사 결과에서도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통계 스킬에 대한 수요가 높으며, 대학원 시기부터 이를 강화시킬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조사에 참여한 이공계 대학 연구원은 ‘새로운 연구분석이나 실험 설계, 논문, 특허 등 전공 수업 이외 교육 기회 확대가 필요하다’, ‘대학원생은 대학생과 다르게 대학으로부터 진로나 취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힘든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공계 대학원 졸업 후 다양한 진로 및 취업 방향에 대한 가이드가 제공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KIRD 배태민 원장은 “대학원에서는 주로 전공 심화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어 이공계 대학 연구원의 취업과 연구 역량 향상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와 교육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KIRD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공계 대학원 소속 연구원에게 다양한 과학기술분야 진출 경로를 소개하고, 진로설계 및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KIRD에서는 이공계 대학 연구원을 대상으로 데이터 분석, 논문 작성, 연구계획서 작성 관련 교육뿐만 아니라 실전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및 멘토링을 운영하고 있다. KIRD는 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과학기술인에게 필요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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