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 박사 취득자 중 여성·외국인 비중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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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학 박사 취득자 중 여성·외국인 비중 증가”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3.04.15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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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능연, 〈지방대학 박사의 개인 특성과 초기 노동시장 이행〉 보고서
- 최근 5년 국내 대학 박사 취득 5만여 명 설문

 

최근 박사급 고급인력은 수요와 공급 측면 모두 양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국내 대학 졸업자 대비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의 비중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5년간 배출된 지방대학 박사학위 취득자 중 여성 박사와 외국인 박사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KRIVET)은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담긴 이슈 브리프 〈지방대학 박사의 개인 특성과 초기 노동시장 이행〉(저자: 장광남 부연구위원·최현식 연구원)을 13일 발간했다. 

지방대학 박사는 지역혁신의 주체이자 성장 동력이다. 지역인재 양성과 지역인재의 자연스러운 노동시장 이행 및 정주 유도를 통해 지역의 활력을 되찾고 지역 균형 발전을 달성하는 것은 정부의 지역 관련 정책의 주요 목표로서 부각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업전념 박사만을 놓고 볼 때, 지방대학 박사는 진로확정비중 등 고용 측면에서의 초기 이행성과는 수도권 대학 박사와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임금 측면에서의 성과라 할 수 있는 연 근로소득에서는 수도권 대학 박사의 소득에 비해 낮았다.

권역별로는 대경권과 충청권 학업전념 박사의 상용직 비중, 정규직 비중 및 연 근로소득이 타 권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동시에 수도권으로의 이동 비중 역시 타 권역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지방대학 박사의 정주에 있어 개인적 요인, 대학원의 역량 요인과 함께 경제적 요인이 크게 작용함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지역 노동시장이 높은 임금과 고용 안정성을 제공하는 것이 박사급 고급인력 유출을 줄이는 데 중요함을 시사한다.

이번 조사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신규 취득한 5만1,626(지방대학 24,520명, 수도권 대학 27,106명)명을 대상으로 이들 박사학위 취득자들의 인적 특성과 초기 노동시장 이행을 살펴보고,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노동시장 이행은 박사과정 중 조교, 아르바이트와 프로젝트, 시간강사 등을 했지만 학업에 전념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업전념 박사’만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 지방대학 박사의 개인 특성 및 초기 노동시장 이행 분석

ㅇ 조사 결과, 지방대학 박사 중 여성 박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외국인 박사의 수와 차지하는 비중의 증가 추세가 강했다.

2022년 지방대학 박사학위 취득자 중 외국인 비중은 26.0%로 2018년(11.6%)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2022년 지방대학 박사학위 취득자 중 여성 비중은 38.0%로 2018년(34.0%) 대비 4%p 늘었다. 전체 외국인 박사 중 지방대학 박사의 비중 역시 2018년 55.6%에서 2022년 64.1%로 증가했다.

ㅇ 학업전념 지방대학 박사의 고용 측면에서의 초기 이행성과는 수도권 대학 박사와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진로확정 비중은 지방대학 박사(52.2%)와 수도권 대학 박사(51.6%)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학계·연구계로의 진로확정비중은 지방대학 박사가 37.6%로, 수도권 대학 박사 34.2%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상용직 비중은 지방대학 박사(64.5%)와 수도권 대학 박사(63.7%)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정규직 비중도 지방대학 박사(51.6%)와 수도권 대학 박사(49.7%)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ㅇ 학업전념 지방대학 박사의 연 근로소득은 수도권 대학 박사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

고용 측면의 초기 이행성과 분석 결과와 대조적으로, 임금 측면의 성과라 할 수 있는 연 근로소득에서는 지방대학 박사의 연 근로소득이 수도권 대학 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4,000만 원 미만 구간에서는 지방대학 박사의 비중이, 4,000만 원 이상 구간에서는 수도권대학 박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해당 결과는 직장병행 박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양자 간 연 근로소득 분포의 차이는 직장병행 여부와 무관했다.

ㅇ 타 권역에 비해 대경권과 충청권 학업전념 박사의 상용직 비중, 정규직 비중 및 연 근로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동시에 수도권으로의 이동 비율도 높았다.

대경권 및 충청권 학업전념 박사의 상용직 비중은 각각 65.9%, 68.0%로, 지방대학 전체 64.5%에 비해 높았으며, 대경권 및 충청권 학업전념 박사의 정규직 비중도 각각 53.5%, 54.3%로, 지방대학 전체 51.6%에 비해 높았다.

근로소득 6,000만 원 이상의 연 근로소득을 얻는 학업전념 박사의 비중이 대경권 28.8%, 충청권 27.8%로 지방대학 전체 20.8%에 비해 높았다.

대경권 및 충청권 학업전념 박사의 수도권 직장으로의 이동 비율은 각각 39.1%, 39.9%로, 동남권 및 호남권 학업전념 박사에 비해 높았다.

□ 지방대학 박사의 초기 노동시장 이행을 수도권 대학 박사와 비교 분석한 결과, 고용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았으나, 임금 측면인 연 근로소득에서 차이를 보였다.

이번 분석을 수행한 장광남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수도권으로의 이동 비중이 높았던 권역이 타 권역에 비해 상용직과 정규직 비중 및 연 근로소득이 높게 나타났다”며 “수도권 직장으로의 이동이 초기 노동시장 이행성과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방대학 박사의 정주에 있어 개인적 요인, 대학원의 역량 요인과 함께 일자리라는 경제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며 “지역 노동시장이 높은 임금과 고용 안정성을 제공하는 것이 박사급 고급인력의 유출을 줄이기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번 조사는 박사학위 취득 시점에 초기 노동시장 이행만을 분석했다는 한계가 있다”며 “중기적 관점에서 지방대학 박사들의 노동시장 이행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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