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지탱하는 일곱 가지 지식의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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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지탱하는 일곱 가지 지식의 기둥
  • 이현건 기자
  • 승인 2022.02.20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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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은 미래로 흐른다: 빅뱅부터 현재까지, 인류가 탐구한 지식의 모든 것 | 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 이승희 옮김 | 다산사이언스 | 272쪽

 

현실의 한계를 넘어 실재를 대체하는 메타버스와 새로운 자산으로 떠오르는 NFT의 중심에는 과학이 서 있다. 과거와 확연히 구별되는, 단기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는 퀀텀점프의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과학은 이제 소수만이 향유하는 지식이 아니라 모두가 공유해야 할 필수 과목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정보화 시대를 만든 양자역학부터 거대 우주에 담긴 현상을 밝히는 천문학, 생명에 대한 원리를 탐구하는 유전과 생물학,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있는 기계, 인간을 가장 잘 드러내는 역사와 예술에 이르기까지 앎의 추구가 만들어낸 결실이 어떤 영향을 끼쳐서 현재를 만들었는지, 그리고 이로 말미암은 거시적 현상 세계가 전하는 통찰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현재의 세계를 만든 과학지식을 7개 장을 통해 풀어낸다.

저자는 지식은 인간을 변화시키며, 개별 인간뿐 아니라 모두를 대상으로 하기에 세계조차 바꾼다고 말한다. 또한 이 지식으로 인한 변화는 피할 방법이 없다고도 하는데 그 이유는 인간은 ‘반드시’ 알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변하는 불확실성 앞에서 인간은 어떻게 살게 될 것인지는 몰라도 지식을 통해 과거보다 더 나은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 저자는 우리의 세계를 만든 과학지식을 통해서 앎이란 근원적 본성을 채워주고 동시에 지식이 가진 힘과 역할 그리고 인류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를 생동감 있게 들려준다.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특이점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과학은 그 무엇보다 강한 동력으로 작용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저자는 수많은 과학지식 중에 인류사에 큰 영향을 미친 일곱 가지 지식을 선정했다. 그리고 이 과학지식을 통해 앎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켰고 인류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에 대해 제공한다.

저자는 크게 과학지식의 탄생과 발전이라는 흐름에 따라 서술하지만 단순히 시간에 흐름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빛과 에너지에 대한 연구에서 발전된 원자폭탄의 등장과 수많은 유대인을 집단학살 수용소로 옮긴 죽음의 증기기관 열차까지 지식이 성장하면서 발생했던 인류의 죄, 오만 등을 통해서 어떻게 시련을 극복하고 반성하며 현재에 이르렀는지, 그리고 무엇을 경계하고 생각해야 하는지 빠짐없이 기록해 두었다.

또한 저자는 ‘세계는 부분으로 나누어진 것이 아닌, 하나의 전체’라고 말하며 각 지식을 개별적으로 놔두지 않고 총체 된 하나로 통합한다. 그로 인해 개인을 넘어 모든 것과 연결된 역동적인 통일체의 개념으로 거대 세계인 우주와 주변에 대한 이해를 연결하여 볼 수 있게 해, 보다 지식의 근원 속으로 우리를 이끌어 간다.

과학이 만드는 변화로 인해서 이제 지식욕은 본능이자 생존수단이 되었다. 저자는 말한다. 지식을 추구하는 과정은 고난할 수 있다. 지식을 얻으면 얻을수록 깨닫는 것은 알 수 없는 사실이 너무나 많아 마치 세계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더욱 짙어지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식을 추구해야 하는 것은 인간은 지식을 통해 불완전함을 해소할 수 있어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겸손한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지식 추구를 통해 깊어지는 자아로의 변화는 분명 고통스럽지만 즐거운 통찰의 과정이다. 이 깨달음을 가진다면 세상 만물에 더 많은 경외감을 갖게 되고 세계와 생명을 존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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