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신학자 에밀 브루너와 칼 바르트의 계시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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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고의 신학자 에밀 브루너와 칼 바르트의 계시논쟁!
  • 김한나 기자
  • 승인 2021.02.1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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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신학: 에밀 브루너의 자연과 은혜와 칼 바르트의 아니오! | 에밀 브루너·칼 바르트 지음 | 김동건 옮김 | 대한기독교서회 | 176쪽

자연신학은 20세기 최대의 관심을 모았던 에밀 브루너와 칼 바르트의 ‘계시논쟁’을 수록한 책이다. 브루너의 자연과 은혜(Nature and Grace)와 그에 대한 응답인 바르트의 아니오! (No!)는 발표되자마자 신학계의 주목을 끌었으며, 신학의 고전이 된 지 오래다. 자연신학 (Natural Theology)은 1946년 피터 프랑켈(Peter Frankel)이 영어권 독자를 위해 이 두 권을 하나로 묶어낸 것으로, 브루너와 바르트의 견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저명한 교의학자 존 베일리(John Baillie)의 탁월한 서문이 실려 있다. 이번에 출간된 자연신학 은 김동건 교수가 오래전 번역해서 낸 것을 다시 개정하여 펴낸 한글개정판이다.

신정통주의를 대표하는 위대한 두 신학자 브루너와 바르트는 인간의 전적 타락과 계시의 일방성을 사이에 두고, 타락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계시의 수용능력’ 여부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이들의 논쟁은 20세기의 가장 중요하고 널리 알려진, 또한 가장 뜨거운 신학적인 논쟁이라 평가되고 있다.

바르트와 브루너는 원래 공통된 신학적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계시의 중요성과 특징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하려고 했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는 구원도 없을 뿐만 아니라 참 하나님을 알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920년 무렵, 브루너가 자연신학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일반계시를 인정하는 자신의 입장을 밝힌 ‘자연과 은혜’라는 책을 발간함으로써 이들 사이에 논쟁이 시작되었다. 브루너는 인간에게는 하나님을 알 수 있는 자질(하나님의 형상)이 주어졌으며, 그로 인해 충분하지는 않더라도 하나님을 인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바르트는 ‘아니오!’를 통해 인간의 죄가 하나님의 형상을 완전히 파괴했기 때문에 인간 안에는 하나님을 알 수 있는 능력이 없고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하나님을 알 수 있다고 반박했다.

번역자인 김동건 교수는 독자들이 자연신학을 통해 브루너와 바르트가 주장한 차이점을 정확히 이해하길 바라며, 동시에 두 학자가 지닌 차이점 자체보다 그들에게 차이점을 만들게 한 신학적 사고의 차이, 또한 그들이 결코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던 신학적 공통점, 얼마나 자신의 시대 속에서 신학과 교회의 바른 역할에 대해 고심하고 있었는지를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여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성을 지니는 현대 사회에서 하나님의 ‘계시’를 논한다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에게조차 진부해 보일 수 있으나, ‘계시의 사실’은 신학의 출발이며 중심 주제이기 때문에 시대에 따라 계시에 대한 논의가 공허해질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이 책을 통해 계시에 대한 바른 이해에 따라 우리 사회와 역사를 해석하고 변화시켜야 한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환기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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