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아 오지마라, 한강 이남 사립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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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아 오지마라, 한강 이남 사립대에
  • 조은영 편집기획위원/원광대·미술사
  • 승인 2021.02.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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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영 칼럼]_ 사인사색

봄아 오지마라, 한강이남 사립대에 
애가타고 서글퍼라 혹여벚꽃 빨리필까 
벚꽃피는 순서대로 지역대학 망한다나 
아니라네 연이어서 우수수수 스러지오

봄아 오지마라 적적한 캠퍼스에 
부여잡는 교직원손 매정하게 뿌리치고 
훌훌훨훨 떠나가는 우리 님 청춘들아
등돌리는 청춘들은 속절없이 무정한데
우리님들 버선발로 맞이하는 수도권대
외로울사 지방대는 뉘와함께 머무를꼬*
春來不似春이라 봄이 봄이 아니라네

일단한강 당도하면 다시오기 어려운데
곱디고운 내님들아 그강건너 가지마오 
생활여건 교통여건 대기오염 열악한데
왜가시오 여보게들 고향떠나 어딜가오 
몰라묻소 어르신들 낸들좋아 갈것같소 
각박한 서울살이 등떠미는 병목사회 
균등은 말뿐이고 기회라곤 학벌학연 
학벌주의 사다리에 학연주의 울타리라
구시대엔 양반상놈 신시대엔 수저계급
인-서울대 명문대학 신분상승 금은수저 
지방대는 취업안돼 이ˑ생ˑ망** 흙수저라 

인구절벽 대한민국 학령인구 날로감소
매년마다 늘어가는 대입정원 미달수치
2022 팔만명 2023 십만명
2024 십삼만명 18년후 이십칠만
자율조정 입학정원 빈자리난 수도권대 
수도권역 블랙홀에 전국청춘 빨려가네
현정부의 대입정원 감축정책 요상하오
수도권대 입학정원 고이고이 감싸준채
시장논리 투척하여 지역대학 죽이기라 
뼈와살을 깎아내는 분신쇄골 구조조정 
학과통폐합 정원감축 교직원감축 재정감축
신편입생 모집충원 모듬혜택 소진하고
폐교되는 지방대학 무너지는 지방도시 

오호 통제라 오호 통제라 
예전정권 인심좋게 곳곳세운 지방대학
화무십일홍 권불십년 사필귀정 정책실패  
현정부의 대학정책 자본주의 자유시장
지역대학 적자생존 각자도생 모르쇠라 
공정사회 기치아래 드리워진 불공정판
부모재력 학력따라 자식일생 결정되고
교육기회 양극화에 부모신분 세습되네

수도권 집중화에 서울가야 사람대접
대한민국 구제방안 전국토의 수도권화 
국토균형 지역발전 정부구호 말도좋네 
지방도시 황폐화와 공동화를 어찌할꼬 
나떠난뒤 이나라에 대홍수야 나든말든 
문민정부 떠난뒤에 지방소멸 되든말든 
교육백년 대계라나 아니아니 오년소계
교육부의 정책따라 지방명운 쥐락펴락
정실자식 수도권대 의붓자식 지방대라
한강에서 용키우며 지방개천 가재내라
심봉사도 눈떴건만 교육부는 못보시오
교육정책 인당수에 희생양된 지방대학 

여보시오 수도권대 쉬이감을 자랑마오 
수도권역 블랙홀에 지역대학 다죽는데
지방도시 곤궁하면 수도권대 안녕할까
수도권역 선호현상 부추기는 정부정책
부익부에 빈익빈식 고등교육 구조조정
어렵도다 대한민국 지방도시 생존하기
힘들도다 서울민국 지역대학 교수하기

*<황조가> ”翩翩黃鳥 雌雄相依 念我之獨 誰其與歸” 
**이ˑ생ˑ망 : ‘이번 생은 망한’
도움 준 사람들 : 황진이, 고구려 유리왕, 前漢 동방규, 조지프 피시킨, 루이15세  


조은영 편집기획위원/원광대·미술사

미국 델라웨어대학(University of Delaware)에서 미술사 석사와 철학 박사 취득, 국립 스미소니언박물관 Fellow와 국제학술자문위원, 미국 국립인문진흥재단(NEH) Fellow, 중국 연변대학 객좌교수, 일본 동지사대학 국제대학원 객원강의교수 등을 역임하고, 현대미술사학회 회장과 미술사학연구회 부회장을 지냈다. 현재 원광대 조형예술디자인대학 미술과 교수로 원광대 국제교류처장과 한국문화교육센터장, 전라북도 문화예술진흥위원,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 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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