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AI 기술, 노동시장 전체 아닌 동종업계 양극화 야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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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AI 기술, 노동시장 전체 아닌 동종업계 양극화 야기할 것“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4.04.2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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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연구원, 'AI 혁명' 주제 산업정책포럼
- "인공지능이 화이트칼라 넘어 전문가와 창작 직종까지 영향“
- AI 기술 발전에 따른 인력 대체와 핵심 인력 수급에 대한 논의 진행

 

산업연구원은 16일(화) 서울 엘타워에서 'AI Revolution: 인재확보와 일자리의 미래 재설계'를 주제로 제3차 산업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전문가 직종과 창작 직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한 AI 기술이 노동시장 전체의 양극화가 아니라 동종업계 내 양극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산업연구원은 16일(화) 서울 엘타워에서 'AI Revolution: 인재확보와 일자리의 미래 재설계'를 주제로 제3차 산업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AI 기술의 발전이 산업인력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포럼의 좌장은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대표를 겸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안현실 교수가 맡아, 참석한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을 이끌었다. 이 자리에는 산학연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모여 AI 기술과 일자리의 미래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을 벌였다.

 

□ 포럼에서는 AI 분야 핵심인력 인센티브 전략의 중요성과 AI시대 산업인력정책 방안에 대해 발제했고, 이는 일자리 구조변화와 일자리의 미래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의 기반을 마련했다.

ㅇ 발제 1: 길은선 연구위원 … AI기술의 특이점과 핵심인재 인센티브 전략의 필요성

산업연구원 길은선 연구위원은 'AI 기술의 특이점과 핵심인재 인센티브 전략의 필요성'을 주제로 한 포럼 발제에서 AI가 미래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노동시장 양극화가 아닌 동종업계 내 양극화를 야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 노동 시장을 상위·중위·하위로 나눈다면 하위 시장은 소비자가 AI를 직접 활용하면서 수요가 소멸하고 상위 시장은 전문가들이 AI를 활용해 기업형으로 성장하리라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중위 시장의 경우 수요가 축소되고 공급 경쟁자가 증가하면서 동종 업계 내 일반 전문가들의 입지는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례로 스마트폰의 카메라·사진편집 기능이 강화되면서 사진과 관련한 일반인의 편익은 증가했으나 동네마다 있었던 사진관은 대부분 문을 닫은 점을 하위 시장의 사례로 제시했다.

우수한 전문가 그룹은 AI 활용으로 작업 속도를 높이고 대량 생산에 나서 프랜차이즈형·슈퍼스타형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 과정에서 보조 역할을 하는 인력의 고용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제조업의 기계장치 제어 업무에 컴퓨터 소프트웨어(SW)가 도입되면서 준전문가의 고용은 줄었지만 단순노무직 고용은 증가한 것과 유사한 현상이라고 길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길 연구위원은 앞으로 데이터를 소유한 전통기업이 SW 개발자를 고용하는 방식으로 AI 혁신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 정부가 산업 발전 방향을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산업분류 코드 분석을 통해 SW 핵심인재의 38.9%와 22.0%가 각각 '시스템 SW 개발' 및 '응용 SW 개발' 등 두 분야에 60% 넘게 치우쳐 있으나 실상은 SW 핵심인재 채용이 가장 많은 기업은 게임과 가상화폐 업종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시장 임금에만 맡겨두면 바람직한 국가 발전 방향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AI 개발의 바람직한 산업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정부 주도의 핵심인재 인센티브 전략과 AI 기술 대체로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계층에 대한 노동이동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산업혁명 이후 기계가 체력·근력·속도 측면에서 인간을 초월하고 1980년대 컴퓨터 보급으로 규칙연산과 정밀제어 영역까지 앞선 후, 현재 AI의 발전으로 창의성, 휴리스틱, 퍼지제어 영역까지 컴퓨터가 우세한 제3의 기술 특이점이 도래

• 기술적으로 대체할 수 없는 업무영역이 사라지고 기업은 비용·편익 관점에서 AI 대체 여부를 검토할 것이나, 데이터·인력·규제라는 세 가지 국가적 특수성이 AI 발전 및 산업구조 재편 방향을 결정할 것

• AI 기술 대체에 직면한 노동자는 기술발전을 활용한 신시장 개척을 모색하되, 정부는 바람직한 산업발전 방향을 유도할 SW개발 핵심인재 인센티브 전략과 피해노동자 타겟형 직업이동 및 재교육 정책 수립이 시급

 

ㅇ 발제 2: 민순홍 부연구위원 … 인공지능 시대의 일자리 미래와 산업인력정책과제

• 현재까지 인공지능 도입으로 국내기업의 종사자 수의 변화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석박사급 전문인력의 수요는 증가하기 시작,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인력을 육성·공급하기 위한 전략 제언

•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인력양성을 위해 정부의 인력양성정책은 지속적으로 추진하되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 독려 및 민관 협동의 한국형 모델의 개발 필요

• 고숙련 인력양성을 목표로 현재 인공지능 인력양성의 체계를 재편하는 동시에 해외인력 유입을 통한 단기간의 인력확보방안 역시 개선 필요

• 또한 장기적으로 인공지능이 대체할 일자리에 대한 대책 마련을 시작해야 할 시점으로, 미래에 지속/창출될 일자리를 전망, 이에 필요한 숙련을 갖춘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정책지원 방안 수립 제안

 

산업연구원은 16일(화) 서울 엘타워에서 'AI Revolution: 인재확보와 일자리의 미래 재설계'를 주제로 제3차 산업정책포럼을 개최했다.

□ 세미나에 이어 패널토론에서는 AI 혁명이 미래 일자리에 미칠 영향이 다뤄졌다.

ㅇ 산업연구원 김주영 연구위원 

최근의 자동화가 정형화된 일을 하는 화이트칼라 사무직 등의 일자리에 위협을 준다면 AI기술은 이전의 기술 변화가 영향을 끼치지 않았던 전문가 직종과 창작 직종에까지 영향을 확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은 위협뿐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생산성 향상 등 기회도 제공할 것으로 보이며, 노동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새로운 기술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하여 AI도입에 따른 업무 역량 및 노동 수요의 변화에 대응한 훈련 및 교육과 인력 재배치 등이 필요하고 인공지능 및 관련 분야의 핵심 인력을 배출하기 위한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인 투자와 인재 양성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ㅇ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문아람 연구위원 

생성형 인공지능은 인지적인 업무 자동화를 통해 일자리의 양과 질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며, 일부 지식 노동의 자동화는 재고용 기회를 높일 수 있지만, 고도의 자동화가 적용된 일자리에서는 업무 강도와 자율성 저하로 인해 일자리의 질이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AI의 다양한 영향을 고려하여 효과적인 정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헸다.

ㅇ IGA Works 전현규 팀장 

대학교육·국비지원 교육을 통해 AI 관련 교육에 관해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나, 대다수의 경우 AI 툴을 이용한 피상적인 교육이나 널리 알려진 AI 모델·알고리즘을 정해진 가이드에 따라 구현하는 등 튜토리얼 중심의 교육이 많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실제 현업에서는 수학·통계적 지식 바탕의 문제해결 능력과 같이 보다 근본적인 역량이 많이 요구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대학 1, 2학년 수준의 수학·통계적 지식과 더불어 확률·통계에 기반한 추정법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길러줄 수 있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ㅇ 한국개발연구원 한요셉 팀장 

인공지능 기술이 전문가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 사회 규범과의 충돌과 같은 한계가 있어, 전반적인 AI 활용 능력 향상과 핵심 인재 양성의 필요성이 강조된다고 언급했다. 또한, 기업 수준에서 AI 도입률은 낮으나 고급 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정부와 민간의 협력을 통한 인재 양성 및 정책적 대응과 민간 투자 유인 강화가 필요하며 AI 교육은 결과 중심 관리가 바람직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직업 훈련 제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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