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번역과 주석으로 태어난 《조선왕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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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번역과 주석으로 태어난 《조선왕조실록》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1.12.2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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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고전번역원, 신역 《태조실록》‧《정종실록》‧《태종실록》‧《정조실록》 완간

 

한국고전번역원(원장 신승운)이 신역《태조실록》(3책)‧《정종실록》(1책)‧《태종실록》(15책)‧《정조실록》(48책)을 완간했다. 이는 한국고전번역원의 ‘《조선왕조실록》번역 현대화사업’의 성과물로, 기존 번역의 문제점 및 부족한 부분을 수정‧보완하여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조선왕조실록》 번역은 1960년대에 시작되어 1993년에 완료되었고, 2000년대 중반에는 데이터베이스 구축도 완료되어 국민들에게 서비스되고 있다. 하지만 대개 30년 이상 지난 번역이어서 현대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고어투 번역으로 인한 가독성 저하, 번역 당시 한국학 연구 성과의 한계 및 역사적 사실․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오역, 한자어와 전문용어에 대한 해설 미비 등 여러 가지 한계와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되었다. 

한국고전번역원은 기존 실록 번역본의 문제점을 수정․보완해야한다는 학계와 대중의 요구를 수용하여 2010년 ‘국역 조선왕조실록 현대화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조사 연구’를 실시했고,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선왕조실록 번역 현대화 사업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정조실록》을 시작했고, 뒤이어 《태조실록》, 《정종실록》, 《태종실록》의 현대화를 완료하고 출판도 마쳤다. 현재는 신역 《세종실록》의 간행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고전번역원은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번역본 오류 수정, 가독성 향상, 신규 주석 보강, 원문 오류 교감 등에 초점을 두고 조선왕조실록 번역 현대화사업을 진행했다. 

 

△ 기존 번역 오류 수정

기존 번역 오류 수정 중 대표적 성과는 중국과 주고받은 외교문서 중 ‘이문吏文’의 오류를 바로 잡은 것이다. 이문은 형식이 복잡하고 고유의 관용 어구들이 많아 기존 번역에서 수많은 오류가 발생하였다. 

△ 신규 주석 보강

신역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여타 사료 및 문집, 한국학 연구 성과 등을 참고하여 역사적 사실이나 배경, 관련 제도와 인물, 인용된 문장의 전거 등을 주석을 통해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 가독성 향상

기존 번역의 한자 어휘들을 쉬운 말로 적절히 풀었고, 현대 문법에 맞게 수정하는 등 가독성을 향상시켰다.

△ 교감

《승정원일기》, 《일성록》, 기타 고전문헌을 참고하여 《조선왕조실록》 원문의 오류를 교감하고 번역에 반영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은 완간된 신역《태조실록》‧《정종실록》‧《태종실록》‧《정조실록》을 국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히 접할 수 있도록 한국고전종합DB에 업로드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12월 현재까지 신역 《정조실록》 1책~10책을 DB로 구축하였다. 2022년 1월에는 신역 《정조실록》 40책까지 구축을 완료하여 공개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DB로 구축하여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고전번역원 신승운 원장은 “조선왕조실록은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역사서이다. 조선왕조실록 번역 현대화사업을 통해 기존 번역의 오류를 바로 잡고 가독성을 높여, 국민들에게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다 정확하고 명료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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