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소년 신체활동 D-, 정부정책 A로 신체활동 후진국형에 속해

- WHO 주관 ‘2022 International Physical Activity and Health’에서 조사 결과 발표 - 우울한 소아-청소년에게 운동이 약이지만, 실제 참여율은 20%에 불과 - 청소년 신체활동 참여를 증진시킬 수 있는 실제적인 대책 마련 시급

2022-11-04     고현석 기자

 

                                            The Active Healthy Kids Global Alliance website

57개국 소아-청소년(이하 청소년) 신체활동 전문가들이 10월 23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WHO 주관 ‘The 9th International Society for Physical Activity and Health(ISPAH) Congress, 23rd -26th October 2022’에서 글로벌 매트릭스(Global Matrix) 4.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3년간 조사해 온 청소년 신체활동 리포트카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글로벌 매트릭스는 청소년 신체활동을 기록한 리포트카드를 분석해 각국 청소년들의 신체활동 참여 정도를 파악하고 국가 간 비교를 통해, 신체활동 증진 방안을 국제적으로 함께 모색하고자 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2014년 15개국이 참여한 글로벌 매트릭스 1.0을 시작으로 2년마다 개최되고 있으며, 대한민국은 2016년부터 지금까지 총 3회에 걸쳐 평가 및 발표에 참여했다.

연구진이 2018-2019년 온라인 청소년 행태 조사 결과를 통해 청소년의 신체활동 참여를 분석하고 관련된 정부 정책 자료 총 42개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청소년의 신체활동 참여 점수는 D-, 신체활동 관련 정부 정책 점수는 A를 받았다.

 

대한민국의 청소년 신체활동 참여 점수는 참여한 57개국 중 공동 37위로, 이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국가는 11개에 불과해 세계 최저 수준이다. 학회에 참여한 아시아 15개국과 비교해 보면 아시아 평균인 D-와 같았으며, B-를 받은 일본, C를 받은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점수이다. 그러나 청소년의 신체활동과 관련한 정부 정책은 A로 평가돼, 정부 정책과 실제 신체활동의 간극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이번 글로벌 매트릭스에 장애인 리포트카드(Para Report Card) 결과 역시 제출했는데, 비장애인과 유사하게 장애 청소년의 신체활동 참여는 D+, 정부 정책은 A+를 받았다. 정부 정책은 장애인 리포트카드를 제출한 15개 국가 중 1위를 차지했으나 정책과 실제 신체활동 참여의 간극은 장애인 리포트카드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 간극을 좁히기 위한 실질적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한편, 연구진은 2018-2019년 온라인 청소년 행태 조사 결과 우리나라 중고생 4명 중 1명(26.8%)이 우울감을 경험하고, 10명 중 1명 이상(12.6%)은 자살 생각을 한 경험이 있으며, 20명 중 1명은(4.9%)은 자살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거나 시도한 적이 있다고 보고했다.

우울증에 가장 좋은 약은 신체활동과 운동이지만 우리나라 청소년의 신체활동 참여 점수는 D-로, 주당 4회 이상의 신체활동에 참여하는 청소년은 약 21%에 불과했다. 또한 우울 및 자살과 관련이 높은 좌식 생활과 수면은 각각 D와 F를 받았다.

학령기 청소년들의 신체활동을 늘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체육 수업 시수 확대와 학교 스포츠 클럽 활성화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보건복지부-문화체육관광부-교육과학기술부가 협력해 청소년들이 신체활동을 늘릴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번 대한민국 리포트카드 프로젝트는 연세대 연세시그니처연구클러스터사업의 지원(책임 전용관 교수)을 받아 진행했으며, 총 4개국, 13개 대학, 33명의 다양한 관련 전공 교수 및 전문가들이 참여했고(리더: 연세대 전용관 교수, 서울대 김연수 교수, 퀸스대 이은영 교수), 대한장애인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 운동생리학회와 측정평가학회가 함께 참여해 결과의 타당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