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대기업·공기업 여전히 선호…직장·직업 선택 시 근무환경·고용안정성 중시

[취업인식 분석보고서] 대교협, ‘코로나19, 비대면 산업동향과 대학생 취업인식 분석’

2022-01-23     고현석 기자

 

코로나19 이전 대비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산업의 성장은 대면 산업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KDI(2021) 보고서에 의하면, 2018년 대비 2019년 대면 서비스업 성장률은 –1.1%인 반면, 비대면 서비스 업종은 9.8%를 기록했다. 2019년 대비 2020년 대면 서비스업 성장률은 –5.6%, 비대면 서비스업 성장률은 13.6%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는 대면 사회에서 비대면 사회로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했다. 비대면 사회에 생존하기 위해서 기업과 학교는 원격근무, 전면 온라인 수업 도입이 필수였다. 상대적으로 원격근무가 어려웠던 산업 및 직업에서는 작년 한 해 동안 고용이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편, 채용시장은 화상 면접, 온라인 인적성검사, 메타버스 채용설명회 등 다양한 비대면 채용 방식 활용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이러한 배경 하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한국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미래 사회 변화에 대응한 대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산・학・관 소통체제의 긴밀한 구축을 위하여 취업인식을 분석한 조사보고서 <코로나19, 비대면 산업동향과 대학생 취업인식 분석>을 발간했다. 이번 조사는 대학생의 취업인식에 대한 종합적 실태를 파악하고 취업체감도를 분석하기 위한 것으로,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6,006개 응답을 대상으로 취업 인식 동향을 분석했다. 구체적인 조사결과는 다음과 같다.

 

■ 4년제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 분석 결과

▶ 희망산업에 대해 조사한 결과, 예술・스포츠(1,497명, 16.8%),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446명, 16.2%), 교육 서비스업(1,250명, 14.0%), IT・인터넷・게임(992명, 11.1%) 순으로 나타났다. 전공계열별로 희망산업을 분석한 결과 인문사회계열은 교육 서비스업(30.2%), 자연과학계열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36.8%), 공학계열은 IT・인터넷・게임(22.6%), 의학계열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74.9%), 예체능계열은 예술・스포츠(61.7%)에 가장 많이 응답하였다. 공학계열을 제외하고 공통적으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과 ‘교육서비스업’에 대한 수요가 많았으며, 공학계열은 타 계열에 비해 희망산업이 여러 분야로 고르게 분포되었다.

▶ 전년 대비 신규 채용환경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작년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52.4%로 가장 많았으며, 작년보다 좋을 것이라는 의견은 2.6%로 나타났다. 2021년 상반기 대비 하반기 신규채용 환경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은 38.1%, 상반기보다 좋을 것이라는 의견이 3.0%로 나타났다. 하반기 채용시장 변화에 대해서는 ‘경력직 채용 강화’가 20.3%, ‘인공지능(AI) 활용 신규채용 증가’가 19.8% 순으로 나타났다. 소속 학부(학과) 졸업생(졸업예정자 포함)의 예상 취업률은 ‘50% 이상 60% 미만’이 15.4%, ‘30% 이상 40% 미만’이 14.7% 순으로 나타났다.

▶ 취업 희망기업과 실제 취업 예상기업에 대한 인식을 비교한 결과, 취업 희망기업으로는 대기업(19.5%), 정부(공무원) (17.8%), 공사 등 공기업(17.7%), 중견기업(15.7%), 중소기업(11.9%), 외국계기업(9.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취업 예상기업으로는 중소기업(29.9%), 중견기업(20.3%), 정부 (공무원) (16.0%), 공사 등 공기업(11.5%), 대기업(7.7%), 외국계기업(5.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희망하는 연봉으로는 ‘3,000만원~3,500만원’이 29.9%로 가장 많았으며, ‘3,500만원~4,000만원’(24.6%), ‘4,000만원~4,500만원’(13.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 또는 직업 선택 시 주요 요인의 중요도를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근무환경이 4.28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고용안정성(4.20점), 급여수준(4.17점), 적성과 흥미(4.14점), 기업 평판과 비전(3.98점), 경력관리 및 개발(3.78점), 기업의 ESG 활동(3.56점), 전공일치(3.45점) 순으로 나타났다.

▶ 구직실태에 대한 4학년, 수료생 및 졸업유예생, 졸업생 1,908명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270명(14.2%)으로 나타났다. 이 중 올해 입사지원을 ‘1~5회’ 지원했다고 응답한 학생이 166명(61.5%)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6~10회’(44명, 16.3%) 등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류전형 합격 횟수에 대해서는 ‘1회’ 합격했다고 응답한 사람이 62명(21.4%)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구직활동을 의례적으로 하고 있거나(518명, 27.1%), 거의 안하거나(477명, 25.0%), 쉬고 있다(135명, 7.1%)고 응답한 학생들이 선택한 구직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로는 ‘자신의 역량, 기술, 지식 등이 부족해 더 준비하기 위해’라는 응답이 724명(64.1%)으로 가장 많았다. 

▶ 대졸 신규채용에 있어 중요 요소는 직무이해도(39.6%)가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전공 역량(18.1%), 지원 분야 관련 경험(11.1%), 일반직무역량(9.3%), 지원기업 이해(9.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5점 척도로 현재 취업 준비 정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평균은 3.45점으로 보통(3점)보다 다소 높았다. 8개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전공 역량 함양(3.73점), 일반직무역량(3.69점), 지원 직무 이해(3.55점), 공모전 참여(수상) 경험(3.45점), 지원 기업 이해(3.42점), 전공 관련 자격증(3.39점) 등의 순이다. 공무원 시험 응시 계획에 관해서는 응답자 6,006명 중 1,764명(29.4%)이 응시 계획이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이 중 9급에 응시할 학생은 1,217명(53.7%), 7급에 응시할 학생은 870명(38.4%), 5급에 응시할 학생은 180명(7.9%) 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시험 응시 이유로는 ‘고용안정성 보장’(27.2%), ‘급여 안정성 및 복리후생’(24.6%), ‘퇴직후 공무원연금제도’(17.3%), ‘공무원으로서 적성과 소질, 소명의식 등’(10.5%) 등의 순이다.

▶ 대졸 수시채용 증가 트렌드에 대한 견해로는 ‘면접강화가 예상된다’(22.3%)로 가장 높았으며, ‘신입채용이 감소할 것이다’(19.8%), ‘맞춤형 입사준비가 가능하다’(18.0%), ‘준비기간이 증가하고 일정확인이 번거롭다’(16.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업준비 시 예상되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채용기회 감소로 인한 입사 경쟁률 심화’(28.1%)으로 상위를 차지하였고,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23.8%), ‘심리적 위축 가중’(17.5%), ‘단기 일자리 감소 등으로 취업준비의 경제적 부담 증가’(17.3%), ‘비대면 상황에서 진로지도 및 멘토링 등 기회 감소’(13.1%) 순으로 나타났다.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서는 ‘공정한 인재 선발’(29.0%), ‘면접 강화 예상’(29.7%), ‘과도한 스펙 관리 부담 감소’(19.9%), ‘학벌・스펙도 성과라는 점을 무시한 역차별’(12.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정부 또는 국회가 중점 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에 대해서는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한 기업규제 완화 등 고용여건 개선’이 29.1%로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 ‘공공‧단기일자리확대’(17.6%), ‘진로지도 강화, 취업정보 제공 등 미스매치 해소’(14.7%), ‘기존 정규직‧노조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13.5%), ‘AI, 빅데이터 등 4차산업분야 직업훈련 확대’(12.6%), ‘산학현장실습 기회 확대 지원책 마련’(1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취업 인식 변화 분석

청년 실업, 취업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대학, 정부, 기업 등에 요청하고 싶은 사항에 대해서는 ① 고용 및 취업정책 개선, ② 대학 등 교육과정 개선, ③ 채용인식변화 및 기업 등 문화 개선, ④ 취업・창업 준비 지원, ⑤ 사회경제 정책 전반적 개선, ⑥ 개인역량함양의 필요성, ⑦ 기타 7가지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2021년에 제시된 주요 의견으로는 양질의 일자리 확대, 산학연계 프로그램 확대 및 강화, 신입 채용 시 경력자 우대 경향에 대한 우려, AI 면접 등 다양한 면접 체험 기회 확대, 지방 발전 등이 있었다.

첫째, 고용 및 취업정책 개선과 관련해서 6개년 간 공통적으로 ‘채용 인원 확대’를 요구하였다. 2019년에 이어 3개년 째 제안된 의견으로는 ‘채용 불합격 사유 고지’ 등이 있으며 2021년에 새롭게 제시된 의견으로는 ‘인력 수급의 불균형 해소’,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일자리 감축 우려’ 등이 있다.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 제도가 도입된 2018년 이후로 지역인재제도 검토, 폐지 등 관련 의견이 매년 제시되었다.

둘째, 대학 등 교육과정 개선 관련해서는 2017년에 이어 5개년 째 ‘실무, 실습 기회 확대’라는 의견이, 2021년에는 ‘저학년부터 취업설계, 진로지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새롭게 제시되었다.

셋째, 채용인식변화 및 기업 문화 개선 관련해서는 ‘경력직 우대 경향 개선’을 2019년에 이어 3개년 째 요구하였으며, 2021년에 새롭게 제시된 의견으로는 ‘사내 괴롭힘 등에 대한 처벌 강화’ 등이 있다.

넷째, 취업・창업 준비 지원 관련해서는 ‘미래 핵심 산업에 대한 직무역량 프로그램 확대’, ‘AI 면접 등 다양한 면접 체험 기회 확대’ 등이 올해 새롭게 제안되었다.

다섯째, 사회경제 정책 전반적 개선 관련해서는 작년에 이어 ‘일자리 수도권 쏠림 현상 해소’와 ‘지방 발전을 통해 지역인재 수도권 유출 방지’ 에 대한 요구가 지속되었다.

여섯째, 개인역량함양의 필요성 관련해서는 개인의 역량 함양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일곱째, 기타 의견으로는 ‘기회 제공’에 대한 요구가 가장 많았다. 이외에 청년 주거부담 완화, 대학생 심리정서 지원 강화 등이 나타났다.


■ 기업 인사담당자와 대학생 취업인식도 비교 결과

▶ 대졸 신입 평균 연봉에 대해, 대학생의 희망 연봉 수준은 기업 인사담당자가 응답한 대졸 신입 평균 연봉 수준 보다 다소 낮았다. 4년제 대학생 및 졸업생은 희망 연봉 수준에 대해 ‘3,000만원~3,500만원(29.9%)’에 가장 많이 응답하였으나, 기업 인사담당자는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 수준에 대해 ‘3,500만원~4,000만원(33.1%)’에 가장 많이 응답하였다.

▶ 대학생과 기업 인사담당자가 생각하는 대졸 신규채용 시 중요 요소에 대해서 공통적으로 ‘직무이해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 순으로 기업인사담당자는 ‘일반직무역량’을, 대학생은 ‘전공역량’을 중요하다고 인식하였다.

▶ 하반기 채용시장 변화에 대해서 대학생과 기업 인사담당자의 인식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대학생은 ‘경력직 채용 강화(20.3%)’, ‘인공지능(AI) 활용 신규채용 증가(19.8%)’ 등 순으로 나타난 반면, 기업인사담당자는 ‘언택트 채용 도입 증가(24.3%)’, ‘경력직 채용 강화(22.5%)’ 등 순으로 나타났다.

■ 결론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사회로 전환되며 기술, 산업, 채용시장 등에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디지털 헬스, 핀테크, 원격근무 산업 등 비대면 산업의 성장을 견인했다. 대학생, 학교, 기업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달라진 고용시장에 대비하는 것이 요구된다. 이에 보고서는 비대면 산업 동향과 대학생 취업인식 분석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제언을 결론으로 제시했다.

첫째, 대학생들은 직장・직업 선택 시 근무환경과 고용안정성을 중요시하며, 이에 대기업, 공기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대학생들은 졸업 전후로 취업 준비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다. 적성, 흥미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는 직업・직장의 선택은 입사 후 업무에 대한 부적응과 잦은 이직, 조기 퇴사 등으로 이어져 대학생과 기업 모두에게 시간 낭비와 비용 손실 등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학에서는 학년・단계별 다양한 진로교육 프로그램과 더불어 내실 있는 개인 맞춤형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둘째, 대학생들은 2021년 주요 취업 인식 변화로 기업 규제 완화,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중소기업 처우 개선 등 의견이 나타났다. 그리고 작년 대비 학생들이 실제로 취업할 기업으로 중소기업을 선택하는 응답이 소폭 증가하였다. 또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정부, 기업 등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한 기업규제 완화 등 고용여건 개선’이라는 응답을 가장 많이 선택하였다. 따라서 기업 간 임금 격차 완화, 중소기업 복지 개선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될 수 있도록 정부, 기업 등 정책적·제도적 개선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셋째, 대학생은 기업 인력 채용 시 직무 요구능력 간소화, 상세 명시 등을 지속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 특히 ICT, AI, 빅데이터 등 최첨단 비대면 산업 분야의 인력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나 이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대학은 최첨단 산업 분야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 융합 산업에서 창의성과 융합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대학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에 빠른 산업구조의 변화와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재육성 정책 및 전략 수립 등을 위하여 산・학・관 소통이 더욱더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 구조 변화와 비대면 산업 성장에 따라 대학은 신산업 분야의 지식과 역량을 갖춘 인력을 양성하고 배출해야 할 것이다. 기존에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인력들도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대학원 등 과정을 통한 재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2021년 10월 IMD에서 발표한 ‘2021 세계 디지털 경쟁력 순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종합 순위는 2017~2020년 4년간 매년 상승하였으나 2021년에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디지털 기술 스킬(Digital/Technological skills) 부분에서는 2020년 18위에서 2021년 33위로 하락하였다. 산업 변화에 대응하여 초・중등교육에서는 디지털 기초 소양 함양을 위한 정보 교과목 편제 등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고등교육에서도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디지털 기술의 기초를 학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