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교육이 마주할 미래: 교수진의 디지털 혁신

[글로벌 고등교육]

2022-01-09     고현석 기자

 

                          Credit: sdecoret / Shutterstock.com © 2021 (출처=https://er.educause.edu/)

고등교육에서 원격 교육이 도입된 지 1년이 지난 지금은 학교가 교수진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할 때이다. 많은 대학이 마주할 가까운 미래의 변화 중 하나는 교수진의 디지털 혁신이다. 고등교육에서의 디지털 혁신은 일련의 문화, 인력, 기술의 변화이며, 이는 새로운 교육 및 운영 모델을 가능하게 하고, 교육기관의 운영 및 전략적 방향과 가치를 혁신할 수 있다. 교수진의 혁신을 통해 원격 업무·학습, 하이브리드 학습 모델의 광범위한 채택, 에듀테크의 사용 증대, 온라인의 세계화 등의 혜택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 광범위한 디지털 혁신에 대한 교수진의 필요성

◦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1년 이상 동안 학교는 원격 교육으로 전환하였고, 직장과 가정에서의 일상은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이제 많은 사람이 그들에게 더 익숙한 ‘정상’의 삶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 하지만 변화의 물결을 거부할 수는 없다. 교육 방식과 관행이 어느 정도로 영향을 받을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정상’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 2021년 5월, 교육 관련 연구자 존 너리(John Nworie)는 그의 칼럼 ‘고등교육 내 온라인 교육 및 학습의 다음 단계’에서 교수진을 포함한 고등교육의 여러 요소를 설명하고 있다.

◦ 그에 따르면, 거의 모든 교수진이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하도록 강요받았으며, 경력과 무관하게 원격으로 수업을 진행해야 했다.

◦ 교수진은 이제 원격 수업을 개선하고, 온라인 및 하이브리드 과정을 개발하는 데 참여할 수 있어야 하며, 그럴 자격 또한 있다. 특히, 온라인 교육 경험이 부족한 교수진은 온라인 수업 진행을 위한 추가 교육이 필요하다. 지금은 온라인과 대면 교육 모두에서 교수진의 광범위한 디지털 혁신이 필요한 때이다.

▶ ‘기존의 것’들로 태어나는 새로운 아이디어

◦ 저술가이자 온라인 매거진 피드(FEED)의 창업자 스티븐 존슨(Steven Johnson)은 그의 저서 ‘좋은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오는가?(Where Good Ideas Come From)’에서 혁신을 ‘변화를 향한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혁신이 일반적으로는 갑자기 새로운 아이디어나 해결책을 떠올리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새로운 아이디어는 ‘기존에 있는 것들’로 만들어지고, 그 구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확장되거나 축소된다고 설명한다. 그는 또 우리의 삶에 대한 일상적인 접근법을 뒤집는 새로운 방식으로 ‘기존 부분’을 결합할 다양한 방법이 있다며, 기존에 있는 것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하면 가까운 미래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 교사와 교육기관 모두 원격 교육·학습의 ‘기존 부분’을 유지하고 버려야할 부분을 파악해야 한다. 새로운 미래가 눈앞에 바로 펼쳐지지는 않지만, 기존 관행과 접근 방식이 변화하면서 점점 확연하게 보일 것이다. 스티븐 존슨에 따르면, 각 개인과 지역 사회의 가까운 미래는 ‘기존 부분’으로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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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적으로 원격 수업에 대한 접근을 원하는 학생들

◦ 지난해 초 팬데믹으로 학교가 폐쇄될 당시 온라인 학습에 필요한 기술, 교육 관행, 지원과 관련한 준비 상태가 각기 달랐던 교육기관들은 급격한 변화를 통해 기술에 상당한 투자를 했다. 따라서 교수진은 더 다양한 에듀테크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에듀테크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일부 유명 교육자들은 이제 온라인 강의를 더 선호한다고 말한다.

◦ 마찬가지로, 온라인 학습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관심이 커졌으며, 일부 학생은 팬데믹 동안 구현된 원격 교육에 지속적인 접근을 원한다. 2020년 가을과 2021년 봄에 실시한 설문 조사의 응답자인 교수진 772명, 교직원 514명, 학생 1,413명은 온라인 학습에 대한 인식이 작년보다 개선되었으며, 대다수 학생은 앞으로 완전히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과정을 원한다고 답했다.

◦ 한편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4년제 대학인 캘리포니아주립대학(California State University, CSU)은 팬데믹 이전보다 더 많은 온라인 과정을 제공할 계획을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의 조셉 카스트로(Joseph Castro) 총장은 온라인 학습을 학생의 성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졸업률을 높이며, 형평성 격차를 해소하는 기회로 보고 있다. 그는 2021년 6월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이 더 높은 졸업률과 형평성 격차 해소라는 목표를 달성하기를 원한다”며, “유연성을 제공하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이 모두 성공하려면 온라인 수업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 원격 교육은 어떤 유형의 온라인 교육이 학생의 참여, 만족도, 성공과 관련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58개 기관의 9,499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2020년 가을에 실시된 에듀코즈(EDUCAUSE)의 설문 조사는 이러한 모범 사례에 대한 대략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이 조사에 응답한 학생들은 100% 실시간 수업, 100% 녹화된 수업, 또는 녹화와 실시간 수업이 결합한 형태, 대면, 혼합, 온라인 수업 등 다양한 형태의 교과과정을 수강했다. 잘 조직된 교과과정과 학생 간 또는 학생과 강사 간 상호작용을 장려하도록 설계된 교과과정은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학습 경험을 제공했다. 학생들은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과정을 높게 평가했는데, 여기에는 학생과 강사의 공식 및 비공식적인 상호작용, 학생 간의 상호작용, 다른 학생들로부터 배우고 서로 가르치는 기회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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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진의 디지털 전환 실습

◦ 고등교육 지도자들은 교수진이 에듀테크를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새로운 미래를 더 앞당길 수 있다. 학습관리시스템(LMS)과 같은 에듀테크의 광범위한 채택은 급진적이거나 혁신적으로 보이지는 않을 수 있지만, 이를 잘 활용하면, 2021 에듀코즈 호라이즌 리포트(2021 EDUCAUSE Horizon Report)에서 언급된 원격 근무·수업, 하이브리드 학습 등과 같은 많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많은 최신 학습관리시스템에 인공지능 및 학습 분석을 위한 일부 기능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온라인 및 하이브리드 학습의 기본 구성 요소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교과과정 전반에 걸쳐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은 교육기관의 혁신 역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있는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는 학습관리 시스템의 사용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 이 대학의 교육학습센터는 학습관리시스템 사용을 확장하고 개선하기 위해 두 가지 도구를 개발했다. 첫 번째 도구는 모든 교수진이 다운로드하여 적용할 수 있는 표준 학습관리시스템 템플릿으로, 이는 원격 교육으로 전환한 직후 학생들이 가장 많이 요청한 기능 중 하나인 표준화된 구성 및 디자인으로 이뤄진다. 또한, 캘린더, 메시지 서비스와 성적 기록부, 자주 묻는 질문과 비디오를 포함한 셀프 가이드, 그리고 이틀간의 연수가 제공된다.

◦ 두 번째 도구는 온라인 교과과정 설계를 위한 맞춤형 체크리스트로, 여기에는 학생들의 요구 사항과 온라인 수업 모범 사례 활용을 위한 포괄적 요소들이 포함된다. 체크리스트는 학생들의 피드백, 그리고 학업성취센터(Center for Academic Excellence), 학생성공워킹그룹위원회(Student Success Working Group Committee)와 같은 학생 지원 부서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 이러한 도구에 기반한 포괄적 소통은 모든 이해 관계자가 도구의 가치와 사용상 편의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교수진과 학교 지도자들은 이러한 도구가 입증된 모범 사례를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더 중요하게는 구체적으로 명시된 학생들의 요구 사항에 따라 만들어졌음을 인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학교 지도자들은 이러한 도구를 교수진과 학과장에게 직접 추천하고, 채택과 사용을 장려했다. ‘기존 부분’을 새로운 형태로 사용하는 이러한 유기적인 접근 방식은 학생들의 학습 경험을 개선하고, 교수진에게는 친숙하고 사용하기 쉬운 도구를 제공할 수 있었다.

◦ 노스캐롤라이나대가 이룰 혁신은 위에서 설명한 특성과 기존 교육 관행에 의해 정의될 수 있다. 디지털 전환은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각 학교의 활동과 강점을 파악하는 것은 학교가 자신의 가까운 미래를 찾는 방법이 될 수 있다.

 

* 출처: 한국교육학술정보원 <2021 디지털교육 글로벌 동향> 2021년 제17호 (통권 161호)
* 원문: “The Adjacent Possible for Higher Education: The Digital Transformation of Faculty” (EDUCAUSE, 2021. 09. 17) https://er.educause.edu/articles/2021/9/the-adjacent-possible-for-higher-education-the-digital-transformation-of-facul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