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반의 지역혁신과 리빙랩

[아카데미쿠스]

2020-09-13     김영미 상명대학교·행정학

지역산업의 혁신과 공공서비스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 상생을 전제로 하는 동반성장이 필요하다. 지역 상생은 본질적으로 지역 간 균형 또는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상호보완적 협력을 통해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관계를 의미한다. 지역의 상생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협력 체제를 기반으로 공공의 이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지역 상생은 자치단체의 발전을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상생 협력을 위한 정책 수단도 중요한 요건이다. 지역 간 이해관계가 일치하여 자율적으로 상생 협력을 추진하는 부분도 있지만, 상호 간의 이해관계 충돌로 인해 추진하지 못하는 부분도 발생한다. 무엇보다 지역 간 상생 협력 시에는 균형적 시각에서 지역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적 네트워크의 기제가 요구된다.

정부의 재정지원정책에 따른 대학들의 산학협력 활성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개진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교육부 지원 사업의 일환인 LINC+사업(Leaders in INdustry-university Cooperation: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대학과 지역기업과의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통한 상생효과를 제고하고 단계별 성과관리 차원에서 일자리 연계, 취업 연계 및 창업의 활성화 등 지역의 확장성을 접목하여 지역 간 상승효과까지 높일 수 있도록 추진 중에 있다. 지자체는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의 공동화 현상을 최소화하고 지역대학의 위기와 지역기업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의 하나로 대학과 기업을 연계하는 산·학·관의 네트워크 구조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평가에도 연계를 통해 실질적 성과를 반영함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의 체제가 구성되고 있다.

수도권의 대학-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서울형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은 청년 일자리 부족, 대학의 학생 수 감소와 재정 악화, 지역 상권 침체 등 사회적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문제해결을 위해 관(官) 주도 방식에서 벗어나 산·학·연 협력을 통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경상남도의 ‘고용환경 구조개선’ 사업은 국내 고용환경 악화에 대한 실질적 취업돌파구 마련의 필요성을 토대로 대학취업지원위원회를 운영하고 도-경남소재 대학 간 협의체 구성을 통해 소통 통로를 마련하는 등 청년 일자리 정보를 공유하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특히 경남형 기업트랙을 통해 기업 발굴 및 채용 효과를 높이고자 매개 역할을 통해 산·학·관 동반성장과 지역발전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대학 및 지역사회 창의학교 프로그램 연계 등 현장 위주의 팀 운영을 통한 도정 핵심 시책의 문제해결 방식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 인지하고 전문가 멘토 등을 통해 현실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대학생 중심의 지역 문제 현장 해결형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 중이다.

지자체가 이러한 사업을 중심으로 다각적인 차원의 접근방식을 도출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문제해결을 위한 차원의 협의체 구성과 지원체계의 합리적 과정과 방안을 모색하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연계 협력의 사례는 지속가능한 거버넌스 및 제도적 기반 마련으로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대학과 지역의 특성에 맞는 혁신사업 모델을 발굴하며 다양한 사업으로 연계 효과를 제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사회문제 해결형 R&D는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 도전과제를 중심으로 활동이 이루어지는데, 대표적인 예가 저출산 고령화, 에너지 문제, 환경문제 등이 해당된다. 지역사회도 마찬가지로 지역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들이 있다. 지역의 인구감소는 위기감마저 들게 하는 현안으로 지역의 공동화 현상과 연계되어 지역경쟁력을 상실하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역사회는 지역의 문제를 찾아내고 이의 해결 기제를 함께 고민하고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리빙랩은 사회문제 해결형 R&D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연구개발 방법론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발견하고, 대안을 탐색하고, 실험하고, 실증하는 연구개발의 모든 과정에 최종 사용자가 참여하여 연구자와 함께 일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리빙랩은 민·산·학·관 협력을 통한 문제해결 중심의 지역혁신 활동과 연계하여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신기술 기반의 인프라 구조가 재편되면서 지역의 위기를 산학협력의 상생구조를 통해 개선해보고자 다각적인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역의 특성을 감안하여 대학과 기업의 연계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전략과 함께 리빙랩 문제해결 방식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제로서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에서도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요 방안으로 확산 되는 추세이다. 리빙랩은 생활현장에서 사용자와 생산자가 공동으로 혁신을 만들어 가는 실험실의 개념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혁신활동에 참여하여 사용자 주도적인 개방형 혁신을 유도하고 있다.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지역혁신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사용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진하고 공공-민간-시민사회 협력을 통해 지역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는 혁신모델의 접목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무엇보다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지역서비스가 개선되고 도출될 수 있도록 리빙랩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김영미 상명대학교·행정학

상명대학교 공공인재학부 교수로 한국외대 행정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상명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학 학장, LINC+사업단 전국협의회 회장, 한국정책과학학회 회장, 한국지역정보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공공데이터전략위원회 실무위원장, 일자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경영 빅데이터 분석>(공저), <산림행정: 이해와 관리>(공저)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