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로봇산업 경쟁, K-Robot의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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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로봇산업 경쟁, K-Robot의 시대가 온다!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3.05.13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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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포럼]
- 제157회 KISTEP 수요포럼 개최, ‘국가 로봇 산업 현황 및 지향점’
- 세계 로봇산업의 급격한 성장 예상, 국내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로봇정책 방향 논의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국가 로봇산업 현황 및 지향점>이라는 주제로 제157회 KISTEP 수요포럼을 5월 10일(수) KISTEP 국제회의실(충북혁신도시 소재)에서 개최했다.

최근 인공지능, 로봇 공학, 자율주행 및 IoT 기술을 활용한 로봇들이 제조, 의료, 농업, 자원 탐사, 교육, 보안 등 우리 삶의 많은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점차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세계 로봇산업 시장은 2020년 250억 달러에서 2030년 1,600억 달러로 급격한 성장이 전망(보스턴컨설팅그룹)되며, 세계 각국은 로봇 기술 개발에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은 2021년 로봇공학과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첨단 기술 연구에 2,0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중국은 2025년까지 로봇에 2조 달러를, EU는 2021년부터 2027년까지 로봇과 AI에 1,000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처럼 심화되는 글로벌 로봇산업 경쟁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차세대 로봇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정부의 정책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국가 로봇산업 현황 및 지향점>이라는 주제로 제157회 KISTEP 수요포럼을 5월 10일(수) KISTEP 국제회의실(충북혁신도시 소재)에서 개최했다.

개회사에서 정병선 KISTEP 원장은 “로봇 제조 및 서비스 분야가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되었다”며 “우리나라가 로봇 분야의 선도국이 되기 위해선 어떻게 로봇 생태계를 조성해야 할지 논의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주제발표를 맡은 이준석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연구위원은 로봇 부품 및 SW 기술력을 갖춘 강소기업 육성과 정부의 로봇 R&D와 산업 육성 방향에 대해 제언했다.

특히, 로봇을 활용한 문제 해결형, 현장 밀착형 솔루션 제공이 필요하다며, 로봇 서비스 분야의 핵심·원천기술이 타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정부 차원에서는 ‘로봇산업 정책심의회’ 활성화 등을 통한 부처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로봇 산업 동향과 현안을 살피고, 우리나라의 로봇 산업을 진흥시킬 세 가지 정책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로봇 산업 구성에서 중소기업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로봇 산업의 추세는 서비스 로봇 분야로 전환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제조 로봇 분야에서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저출산·고령화, 그리고 AI 기술의 급성장으로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정책 방향성을 제대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하며 우리나라 로봇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세 가지 정책제언(△강소기업 육성 △RaaS(로봇 구독 서비스) 활성화 △핵심 원천기술 개발 지향)을 제시했다.

첫째, 이 연구위원은 로봇 산업을 이끌어가는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산업 배경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로봇 산업계는 목표 시장을 더욱 명확히 하고 범위를 좁혀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둘째, 사용자 중심의 ‘로봇 구독 서비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로봇의 수요는 높아지지만 단가가 높은 점을 고려했을 때 RaaS 시장이 유망하고, 따라서 RaaS 활성화를 위해 △선제적 규제 혁신 △ (서비스 중심의)RaaS 생태계 조성 △기술력 확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위원은 핵심 원천기술인 핸드 기술, 자율주행 기술, AI 융합 기술 등이 로봇의 다양한 평가 지표(저가화, 소형화, 경량화, 촉각, 자유도 등)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본질적인 개발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어진 패널토론은 최문정 KISTEP 평가분석본부장의 진행으로 박찬훈 한국기계연구원 AI로봇연구본부장, 박현섭 티로보틱스 부사장, 문형필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가 참여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박찬훈 한국기계연구원 AI로봇연구본부장은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기술개발 주체들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야 하며, 장기적인 R&D 지원을 통한 돌파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업은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 출연연은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돌파기술 개발, 학교는 요소기술 중심의 원천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 본부장은 “로봇 시장이 파편화 되어있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규모 면에서 영세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수요에 맞는 기술 확보가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박 본부장은 우리나라가 확보해야 할 기술 세 가지(△낮은 단가 △범용성 △장기 투자할 독점 기술(웨어러블 로봇))를 제시했다.
 
또한 “현재의 R&D 정책은 산학연의 경계가 모호하다”라며 “기업에서는 중복연구를 지향하고, 출연연에서는 돌파기술 중심의 연구를 진행하고 학교에서는 원천연구를 주요 연구 분야로 설정하는 등 각 분야에서 적합한 연구를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현섭 티로보틱스 부사장은 국가 차원의 로봇 비전과 목표를 바탕으로 기술개발 로드맵을 작성하여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하며, 초기 단계의 기술·산업 발전을 위해 R&D뿐만 아니라, SW 공용화, 기업 애로기술 지원, 기술복덕방 역할 등 우리나라 로봇 생태계에 적합한 종합 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 부사장은 “로봇이 이제는 하나의 산업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하며, 전문 연구자들이 지속 가능한 연구를 지원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부사장은 우리나라에서 로봇 연구를 감독하는 역할이 부재한 현 상황을 지적하며, “로봇 산업의 고유한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른 선진국들의 사례를 적절히 참고해 우리나라에 적합한 로봇 육성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형필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는 로봇산업 생태계를 수직적으로 융·복합하는 로봇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로봇 시스템을 개발할 박사급 연구인력, 여러 산업 현장에서 로봇을 활용할 수 있는 SI 인력 등 로봇 생태계를 수직적으로 지원하는 인력양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문 교수는 인력 양성 관점에서 “현재 다수의 로봇대학원이 운영되고 있으나, 로봇 분야의 다양성을 고려하면 인력의 양과 수준이 충분하지 않다”며 실무 중심 프로그램 지원과 새로운 응용 분야의 산학연 연계 프로그램 구축을 제안했다. 또한 문 교수는 지방대학원 인력 수급 문제를 언급하며 “한국 국적의 학생에 국한되지 않고 양질의 외국 인력을 포용하는 폭넓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교수는 “이공계 인력을 로봇 산업으로 끌어올 수 있는 재교육 프로그램 마련의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병선 KISTEP 원장은 “비용 절감이라는 경제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편리하고 안전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로봇 수요 확대는 필연적인 흐름”이라며, “기술적 우위 확보와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R&D 투자 전략과 사업화 전략이 동시에 필요한 시기”라고 포럼 개최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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