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립대학 기부금 70%, 수도권 대학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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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립대학 기부금 70%, 수도권 대학 집중
  • 이명아 기자
  • 승인 2023.05.10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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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한국사학진흥재단 '사립대학 재정 통계 연보'
- 수도권 대학 기부금, 비수도권의 2.3배…"지방대 기부 활성화 제도 필요"

 

지난해 전체 사립대학 기부금의 70%는 수도권 대학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 소재 사립대들의 기부금 수입이 비수도권의 2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권 사립대 1개교당 기부금 수입은 약 43억원인 반면 지방권(비수도권 광역시 제외) 사립대는 평균 10억원에도 못 미쳤다. 

8일 한국사학진흥재단의 ‘사립대학 재정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사립대 192개교의 기부금 수입 총액은 4천88억 3천2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립대 자금 수입(18조5211억9000만원)의 2.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중 서울 소재 사립대의 기부금 수입은 2천406억 4천만 원으로, 전체 사립대 기부금의 58.9%에 달했다. 대학 수(56개교)는 전체의 30%도 되지 않지만, 금액으로는 약 60%를 차지한 것이다. 서울과 경기, 인천을 합한 수도권 100개 사립대학의 기부금 수입은 2천865억 5천만 원으로 전체의 70%에 달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5개 광역시(부산·대구·대전·울산·광주) 소재 사립대 기부금은 597억 2천600만 원으로 전체의 14.6%, 강원·경북·경남 등 지방권 사립대의 기부금은 625억 5천 500만원으로 15.3%에 그쳤다. 비수도권 사립대의 수는 92곳으로 수도권과 비슷하지만, 기부금 규모는 수도권이 비수도권의 2.3배인 것이다.

1개교당 평균 기부금도 지역별 편차가 컸다. 서울권 사립대 1개교당 기부금 수입은 42억9700만원이었지만, 수도권은 28억6600만원, 5개 광역시는 20억6000만원, 지방권은 9억9300만원으로 떨어졌다.

대학 기부금 수입은 대학이 기업이나 지역 사회, 동문 등으로부터 얼마나 적극적으로 지원을 받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기부금 수입이 많은 대학일수록 자원 조달이나 취업, 평판 등 부문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기부금 수입은 대학의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지역별 편차가 크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인식되는 대학 경쟁력 편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대학 기부는 서울의 일부 사립대에 쏠려있는 상황이다. 고려대·연세대의 연간 기부금 총액은 1000억 원가량으로, 비수도권 사립대 전체 기부금과 차이가 크지 않다.

교육계에선 15년간 등록금 동결 기조가 이어져 대학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지방대 기부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대학 기부금이 이른바 상위 특정 학교에 집중되는 현상이 여전하고 특히 수도권 소재 대학에 기부금이 편중되고 있다”며 “지역 거점 대학 육성과 대학 상향 평준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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