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미네르바 스쿨’ 태재대 9월 개교…국내 최초 하이브리드형 오픈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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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미네르바 스쿨’ 태재대 9월 개교…국내 최초 하이브리드형 오픈캠퍼스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3.05.0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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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외국인100명씩 신입생 모집
- 11년만의 4년제 사이버대
- 글로벌 캠퍼스 5개국…졸업 후까지 장학지원

 

               태재대학 캠퍼스가 될 서울 종로구 한샘디자인센터 전경 (사진=태재학원 홈페이지 캡쳐)

‘한국판 미네르바스쿨’을 표방한 사이버대학 ‘태재대’가 오는 9월 문을 연다. 

지난해 1월 ‘태재대학교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개교를 준비해왔으며, 지난달 4월 20일 교육부로부터 대학설립인가를 받았다. 4년제 사이버대학이 개교하는 것은 11년 만으로, 태재대는 국내 최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하이브리드형 오픈캠퍼스로 학교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태재대는 '동서양 변화를 읽고 인류 공영의 미래 세계를 만드는데 기여할 혁신 지도자'를 육성하고자 한샘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사재 3000억원을 들여 설립한 대학이다. 미국의 벤처사업가 벤 넬슨이 2014년 설립한 미네르바스쿨을 벤치마킹했다. 초대 총장은 ‘태재대 설립준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이 맡았다.

 

태재대는 “차별화된 교육방법과 커리큘럼으로 미래의 리더가 갖춰야 할 핵심역량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태재대는 △20명 미만 소규모 학습에 기반한 토론과 프로젝트 기반 수업 △학제 간 통합 교육과정 △지속적인 교원 평가 시스템 △현장중심 글로벌경험학습 △학생성공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미래형 캠퍼스 라이프 △졸업 후까지도 아우르는 포괄적 장학제도 등으로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태재대는 한국인 100명, 외국인 100명 등 200명을 정원으로 하며, 단일학부(혁신기초학부)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어 2학년부터 인문사회학부, 자연과학부, 데이터과학과 인공지능학부, 비즈니스혁신학부 4개 전공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한다. 학제간 학부 과목 교차 이수를 권장하고 자기설계전공과목을 통해 개인 특화 전공 설계가 가능하도록 한다.

교수진은 해외 유명 석학을 교수나 자문위원으로 초빙, 40여 명을 채용해 운영한다는 목표다. 이미 스탠퍼드대 프린스턴대 케임브리지대 등 세계 유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전임교수진과 하버드대 예일대 시카고 등의 세계 석학교수로 구성된 겸임교수진을 갖추고 있다. 3년마다 교수 업적 평가에 근거해 재계약되며, 정년보장제는 도입하지 않는다. 현재는 미네르바대 창립학장 및 최고학술책임자이자 하버드대 사회과학부 학장인 스티븐 코슬린 교수가 교육과정 구성에 참여하고 있다.

태재대 학생은 재학 중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의 도시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며 학습하는 전 과정 기숙대학(레지던셜 칼리지)를 기본으로 설계됐다. 서울에서 1학년 1학기부터 2학년 1학기까지 3학기를 보내고 도쿄, 뉴욕, 홍콩, 모스크바에 각각 1학기씩 함께 체류하며 글로벌 현장 중심 경험학습을 수행한다. 마지막 학기에는 다시 서울로 돌아와 그동안 경험을 종합하면서 학생 스스로 주도하는 캡스톤프로젝트로 글로벌 학습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수업은 20명 이하의 정원으로 구성되며 전부 영어 토론 식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재학 중 제2외국어 2개와 컴퓨터 언어를 배운다. 재학 중 인턴, 지역사회 인터뷰, 문화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태재대는 국가 장학금 5분위 이하 학생에게 등록금, 기숙사비, 해외여행 및 해외체류 전액 지원 장학금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학습지원·생활지원형 워크앤드스터디 장학금, 실리콘밸리 현장학습·유럽문명사 그랜드투어 전교생 지원 장학금을 마련했다. 졸업 이후에도 최우수 대학원 진학, 국제기구 진출, 벤처창업 등에 대해 일정 부분 지원하는 장학제도를 운영한다.

신입생은 6월 15일부터 원서접수를 받아 7·8월에는 서류평가 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평가를 실시한다. 최종합격자는 8월 11일 발표 예정이다.

공통 지원자격은 2023년 8월 기준 국내외 고교 졸업(예정)자 또는 법령에 의해 고교 졸업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다. 사회통합의 경우 전형명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농어촌학생장애인등대상자가 지원할 수 있다. 재학생과 재수생뿐 아니라 검정고시생에게도 문호가 열려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9월 개교에 따라 재학생은 지원이 불가하고, 졸업생만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국내전형은 단일학부 총 3가지로 태재미래인재전형(70명) 자기혁신인재전형(20명) 사회통합전형(10명)이다. 1단계 서류평가와 2단계 개별면접평가와 그룹면접평가 등을 실시한다.

태재미래인재와 사회통합은 1단계에서 서류100%로 4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정한다. 면접은 그룹토론과 개별심층면접의 두 가지로 구성되며 그룹토론70%+개별심층면접30%로 반영한다. 자기혁신인재는 1단계에서 서류100%로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개별심층면접100%로 최종 선발한다. 학생의 성과를 중심으로 평가를 진행, 서류 평가의 중요도가 높은 전형이다.

태재대는 전 전형에서 에세이를 제출토록 한다. 일반대의 자기소개서와 비슷한 성격이다. 진학목표, 팀 활동 사례, 자기주도적 노력 등을 묻는 세 개의 질문이 주어지고 이에 대해 1000자 이내로 작성하면 된다. 자기혁신인재의 경우 추가로 ‘자기혁신성과 입증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해당 서식에는 본인의 성과를 드러낼 수 있는 모든 활동을 기록할 수 있다. 최대 5개 성과를 기록할 수 있으며 증빙자료가 필요하다.

한 교육전문가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가 주름잡고 있는 한국 입시 지형에 판도 변화를 일으킬 것인지부터 관심이다. 공교롭게 신입생 규모도 같고 미네르바대 창립학장이 교육과정에 참여하면서 운영 시스템까지 비슷한 상황이어서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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