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 쇼크" … 美 명문대 연간 학비 1억원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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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쇼크" … 美 명문대 연간 학비 1억원 시대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3.04.01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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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고등교육]

 

                                                              CNBC 뉴스 캡처

미국 주요 명문대 학비가 치솟고 있다. 하버드·프린스턴을 제외한 나머지 아이비리그 6개 대학의 2023~2024학년도 학비가 8만달러(약 1억386만원)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브라운대와 다트머스 대학의 학비는 전년보다 5%, 예일대는 4% 증가하는 등 미국 대학 등록금이 계속 오르면서 9만 달러(약 1억1,700만원)를 향해가고 있다”며 “경제학자들이 경고한 ‘스티커 쇼크(sticker shock)’가 대학 등록금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스티커 쇼크는 예상보다 비싼 제품 가격표(sticker)를 보고 소비자가 받는 충격(shock)을 말하는 것이다. 그만큼 미국 명문대의 수업료, 기숙사, 식비를 포함한 학비가 예상보다 빠르고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등록금 8만 달러 시대는 예일대가 열었다. 예일대는 2011년 5만 달러였던 등록금을 2015년에 6만 달러로 인상하더니 2019년 7만 달러, 2022년에 8만 달러 이상으로 잡았다. 이 추세에 따라 펜실베니아대, 다트머스대, 컬럼비아대, 브라운대도 2022년에 8만 달러 등록금 대열에 들어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로드아일랜드주에 위치한 브라운대가 학비가 가장 비싼 학교로 꼽혔다. 등록금·기숙사·식비 및 부대 비용이 포함된 연간 학비는 8만4,828달러(약 1억1,024만원)에 달했다. 2021년 미국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6만9,287달러다.

코넬대(8만4,568달러)와 펜실베이니아대(8만4,570달러) 그리고 다트머스대(8만4,300달러)가 나란히 2, 3, 4위를 차지했다.

 

Views of Yale University As Ivy League Pay Soars<br>
                                              Views of Yale University As Ivy League Pay Soars

이 밖에 8만달러 이상 학비가 드는 대학은 △예일대(8만3,880달러) △듀크대(8만3,263달러·非아이비) △캘리포니아공과대(8만2,758달러·非아이비) △스탠퍼드대(8만2,406달러·非아이비) △컬럼비아대(8만1,680달러) 등이다. 

아이비리그 소속 대학 가운데 프린스턴대가 7만6,040달러(약 9,888만원)로 그나마 학비가 가장 낮았다. 이 밖에도 하버드대(7만6,763달러)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7만9,546달러·非아이비)는 7만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보수성향의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 베스 에이커스 선임연구원은 “오랜 기간 학비가 급등하면서 대학의 가치가 모호해지기 시작했다”며 “학위가 더 이상 가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학비 인상 요인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자산운용사 커먼펀드에 따르면 2022 회계연도 기준 대학 운영 비용은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이는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블룸버그는 “등록금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이비리그) 학사 학위는 전공에 따라 소득에 보상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 명문대 내 인기 전공에 대한 수요가 둔화할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 미 명문대들은 막대한 학비를 거둬가는 만큼 장학금에 후한 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부분 상위 대학에서는 적어도 50% 학생이 일종의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 경제학자 필립 레빈은 평균 가계 소득이 12만5000달러 미만인 저소득·중산층 학생들에게 명문대 학비는 실질적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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