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알수록 놀라운 '의식'의 모든 것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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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알수록 놀라운 '의식'의 모든 것을 담다
  • 김한나 기자
  • 승인 2020.03.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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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 의식, 뇌의 마지막 신비: 의식은 뇌의 산물인가 신이 부여한 것인가 | 김재익 지음 | 한길사 | 676쪽
 

살아 있는 자의 영혼인 의식의 마지막 신비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의식을 연구하는 것은 살아 있는 자의 영혼을 탐구하는 것으로, 저자는 지상에서 최초로 나타난 의식은 어떤 의식이고 어떤 동물에서 의식이 처음 나타났는지를 탐구한다. 저자는 아직도 수수께끼를 많이 품고 있는 신비한 영역이자 존재의 궁극적 실체인 의식에 대해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연구함으로써 우리가 의식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의식의 개념을 정의하기 위해 의식이 왜 그렇게 논란이 많은 주제이고 의식의 철학적 근거는 무엇인지, 의식 문제를 먼저 거론했던 철학자들은 의식을 어떻게 생각했고, 과학자들은 철학자들의 의견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본다. 아울러 육체 밖 의식의 존재를 부정하는 연구들도 제시한다. 신경과학에서는 의식을 어떻게 분류하는지 의식의 상태, 의식의 내용, 의식의 수준으로 나눠 살펴본 다음 첫 의식의 과학인 심리학의 탄생과 구조주의, 미국 심리학의 태동에 대해 살펴본다. 그리고 게슈탈트 심리학, 미국행동주의,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출현을 다루며, 의식과학의 정체기와 인지과학의 출현을 넘어 현대의식과학의 출현도 다룬다.

현대의식과학의 이론에서는 광역작업공간 이론, 신경생리학 이론, 역동적 코어 이론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의식의 발현조건과 의식의 신경상관을 연구하기 위한 실험방법의 종류를 상세히 짚어본다. 의식의 기원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의식진화의 배경과 생명의 출현, 다양한 동물의 진화와 의식의 출현을 함께 다룬다. 인간의 의식이 다른 동물들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며, 인간이 어떻게 위대한 문명을 이루었는지 유인원과 대비하면서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의식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동물의식, 인공의식, 인간의식으로 분류해 나름의 의견을 제시한다.

신경과학에 기초가 없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인간의식에 관련된 뇌 부위와 미세구조에 대한 내용을 부록으로 정리했다. 또 전문 분야를 다루다 보니 어려운 용어가 나오는데, 이때 참고할 수 있도록 용어해설을 따로 실었다. 의식이라는 주제가 상식적인 것부터 첨단의 과학적 지식이 필요한 이론까지 다양한 면을 포함하다 보니 상식부터 첨단의식과학까지 방대한 내용을 담았다. 특히 저자가 이 책에서 거론한 많은 주제가 쉽게 결론이 날 수 있는 성격이 아니어서 인용한 많은 이론과 주장이 가설 수준에 머문다고 봤다.

60세에 본격적으로 뇌과학 공부를 시작해 70세에 ‘의식’으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전문가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저자는 지금도 칸트의 책을 읽는 등 노령화 시대에 새로운 학문의 롤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최신 영상기기와 첨단이론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의식을 연구하는 것은 살아 있는 뇌를 탐구하는 것으로, 의식이 있다는 것은 살아 있는 존재라는 것을 증명한다. 따라서 의식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는 앞으로 임상, 인공지능, 로봇, 컴퓨터, 가상현실 등 많은 분야의 연구에 도움을 줄 것이다.

저자는 의식의 미래에 대해 "의료기술의 발달과 사회보장의 확대로 인간에게는 자연도태가 일어나지 않는다"면서도 "컴퓨터와 핸드폰, AI 기술의 발달로 두뇌사용 기회가 축소되는 등 교육과 여가 시간의 적절한 활용이 없다면 인간의 의식은 퇴보적 진화를 겪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통과학은 미국 행동주의의 영향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현상을 연구하는 것을 꺼린다"면서 "이 책을 계기로 한국 후학들에게 의식 연구에 대한 관심이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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