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원의 교수(teaching)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 교수활동의 유형
상태바
대학교원의 교수(teaching)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 교수활동의 유형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3.03.12 11: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EDI BRIEF]

대학생의 학업적 성공이 대학교원의 적절한 교육활동의 산물이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대학교육을 통한 충분한 교육적 성숙에 있어 대학교원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실제로 많은 실증연구는 교원의 교수활동과 관련한 강의의 질, 수업 중 적극적인 수업 참여 독려, 수업 만족도, 고차원 사고 독려 등이 학생의 학업적 성장을 돕는 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확인해 왔다. 이는 대학교육의 질을 좌우하는 주체인 대학교원이 적절한 교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이 지속되어야 할 필요를 보여준다. 

따라서 대학교원의 교수활동의 실태를 살피고, 이들이 교육과 연구와 관련하여 어떠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등과 관련한 분석과 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자료 부족과 이로 인한 분석 방법의 한계 등의 문제로 대학교원의 교수활동에 관한 체계적인 탐구는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에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국내 최대 규모 대학교원 설문조사 자료인 NAFET(National Assessment of Faculty Engagement in Teaching)를 활용하여 대학교원의 교수활동을 유형화하고 그 특성에 대해 분석한 보고서 <대학교원의 교수(teaching)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 교수활동의 유형>(작성자: 강충서 부연구위원·임후남 선임연구위원)을 ‘KEDI BRIEF’ 제3호로 최근 발간했다.

분석 결과, 대학교원의 교수활동은 5가지 유형으로 식별됐으며 교수유형의 특성에 따라 “우수교수형”, “잠재우수형”, “관계개선형”, “역량개선형”, “인식개선형”으로 명명했다. 그리고 절반 이상의 대학교원이 교육자로서의 정체성, 수업 관련 역량, 학생 관계 및 교류 등의 측면에서 개선 및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별, 나이, 전공계열, 연구에 할애하는 시간, 학과 소속감, 교육과정 운영 만족도 등이 대학교원이 “우수교수형”이 될 가능성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으며, 전공계열에 따라 “우수교수형”에 속할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교수 개인과 대학 기관 특성 요인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에 의하면, 전공 수업 관련 역량, 학생 이해 및 관계 개선 등이 요청되는 대학교원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에, 유형별 약점 또는 단점을 고려하여 교수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고서는 개선이 필요한 교수유형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은 대학교원에 대해서는 인식, 역량, 관계 개선을 위한 지원 전략이 수립되어야 하며, 전공계열에 따라 연령, 연구 수준, 대학의 강조사항 등과 각 교수활동 유형에 속할 가능성 간의 관계가 다르기에 계열별 특성을 고려하여 차별화한 지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브리프 내용 요약】

■ 대학교원의 교수(teaching) 활동 유형 및 특성

▶ 대학교원의 5가지 교수활동 유형

ㅇ 군집분석 결과 대학교원의 교수활동 유형은 5개의 군집으로 식별되었다 - 우수교수형, 잠재우수형, 관계개선형, 역량개선형, 인식개선형
ㅇ 대학교원 10명 중 2명 정도를 비교적 우수한 교수활동을 수행하는 집단으로 볼 수 있었으며, 유형별 특성에 따라 개선 및 지원이 필요한 대학교원의 비율이 대략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되었다. 많게는 80% 이상의 대학교원에게 유형별로 차별화한 전략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 대학교원의 개인 및 기관 특성에 따라 각 교수활동 유형에 속할 가능성 추정

ㅇ [그림 2]는 전공계열에 따라 대학교원이 각 교수유형에 속할 가능성을 나타낸다. 의약계열의 경우 관계개선형에, 예술계열의 경우 역량개선형에 속할 가능성이 컸다. 전반적으로 이공계열에서 우수교수형에 속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ㅇ [그림 3]은 대학교원의 개인 특성에 따라 각 교수유형에 속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로 차이를 보이는지 나타낸다. 먼저, 여성 대학교원은 남성보다 우수교수형에 속할 가능성이 더 큰 경향이 있었으며, 인식개선형에 속할 가능성은 더 작은 경향이 있었다. 

정년보장 여부는 인식개선형에 속할 가능성을 2%가량 키우는 데 연관되어 있으나, 다른 교수활동 유형에 속할 가능성과 크게 관련이 있지 않은 경향이 있었다. 한편, 나이가 많을수록 관계개선형에 속할 가능성은 커지고, 우수교수형에 속할 가능성은 작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연구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거나, 연구자로서 정체성이 강할수록 긍정적인 교수활동 유형에 속할 가능성이 커지고, 개선이 필요한 교수활동 유형에 속할 가능성은 작아지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ㅇ [그림 4]는 대학교원의 기관 특성에 따라 각 교수유형에 속할 가능성에 어느 정도로 차이를 보이는지 보여준다. 먼저, 대학교원이 속한 학과(학부)에 대한 몰입도가 높은 경우 우수교수형에 속할 가능성이 컸으며, 학과(학부)의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일수록 우수교수형과 잠재우수형에 속할 가능성이 큰 경향이 있었다. 다음으로 대학교원이 속한 기관에서 학업을 강조한다고 인식할수록 역량개선형에 속할 가능성이 작은 경향이 있었으며, 취업 지원을 강조한다고 인식할수록 잠재우수형에 속할 가능성과 역량개선형에 속하지 않을 가능성에 긍정적으로 연관되어 있었다. 한편, 기관에서 글로벌 역량에 대해 강조한다고 인식하는 수준은 각 교수유형에 속할 가능성과 유의미하게 연관되어 있지 않았다.

▶ 전공계열별 교수활동 유형과 개인 및 기관 특성 간의 관계 분석

ㅇ [그림 5]는 대학교원의 교수유형 중 우수교수형과 관계개선형에 속할 가능성에 대한 계열과 연령 간의 상호작용을 나타낸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예체능계열, 인문사회 계열에서 우수교수형에 속할 가능성은 다른 계열에 비해 더 급속하게 작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한편, 공학계열의 경우, 연령에 따라 관계개선형에 속할 가능성이 거의 달라지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자연계열과 교육(사범)계열은 다른 계열에 비해 연령이 높아질수록 관계개선형에 속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커지는 경향을 보인다.

ㅇ [그림 6]은 대학교원의 교수유형 중 우수교수형과 관계개선형에 속할 가능성에 대한 계열과 연구할애시간 간의 상호작용을 나타낸다. 일주일 중 연구에 할애하는 시간이 길수록 전반적으로 우수교수형에 속할 가능성이 커지는데 특히 자연계열에서 이러한 경향이 가장 강하게 나타난다. 자연계열의 경우 연구시간이 늘어날수록 관계개선형에 속할 가능성도 크게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한편, 예체능계열의 경우 연구할애시간은 관계개선형에 속할 가능성에 크게 연관되어 있지 않은 경향이 있었다.

ㅇ [그림 7]은 대학교원의 교수유형 중 우수교수형과 역량개선형에 속할 가능성에 있어 계열과 기관으로부터의 취업 지원 강조에 대한 인식 간의 상호작용을 나타낸다. 기관에서 취업 지원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는 인식 수준과 우수교수형에 속할 가능성 간의 관계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경향을 보이나, 공학계열의 경우 취업 강조에 대한 인식이 강할수록 우수교수형에 속할 가능성이 커지는 경향을 보인다. 한편, 취업 강조에 대한 인식이 높을수록 자연계열, 의약계열의 경우 역량개선형에 속할 가능성이 많이 커지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 향후 정책 방향과 시사점

• 절반 이상의 대학교원이 교육자로서의 정체성, 수업 관련 역량, 학생 관계 및 교류 등의 측면에서 개선 및 지원이 필요하다. 인식개선에서부터 수업 관련 역량, 학생 이해 및 관계 개선 등이 요청되는 대학교원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고령의 교원일수록 우수교수형에 속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의 경우, 단선적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수업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라기보다는 특정 연령대에서 분절적으로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연령을 고려한 대학교원 지원 프로그램이 구안될 필요가 있다.

• 계열별로 보면, 자연계열과 의약계열 대학교원은 학생과의 긴밀한 교류가 적고, 수업 중에도 학생의 다양한 학습 활동을 촉진하려는 노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체능 계열 교원의 경우, 전공 수업 계획 및 운영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분석결과는 계열별로 교원에 대한 지원이 특성화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지지한다.

• 전공계열에 따라 우수교수형에 속할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대학교원의 개인과 기관 특성 요인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별 대학교원의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지원전략이 요청된다.

• 후속연구에서는 대학교원의 교수활동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특정 유형별 특성을 보이게 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직접적인 교육여건 관련 변인을 반영한 분석이 필요하다. 

• 교수학습 성과를 높이는 효과적인 수업방식, 매체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의 영향, 효과적인 재정 투입 등에 관한 연구를 시도하고, 실제로 이러한 지원과 정책이 교원의 교수활동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