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 취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직무 관련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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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 취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직무 관련 경험’
  • 이명아 기자
  • 승인 2023.03.0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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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노동부, 문과 전공·코로나 학번·중고 신입에 대한 기업 채용 담당자 인식 조사 결과 발표
- 고용부, 758개 기업 대상 설문조사 실시
- ‘문송’은 없다…직무 자격·실무 경험이 ‘경쟁력’
- 코로나 학번 일부 기업 채용 부정적…중고신입 ‘오히려 좋아’

 

▪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의 자조적 표현)‘라는 말도 있는데, 인문계 출신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취업에 도움이 될까?”
▪ “코로나19로 2년간 비대면 수업을 했는데, 취업할 때 불이익은 없을까?”
▪ “요즘은 경력직 채용이 많다는데, 중고신입이 유리할까? 아니면 퇴사한 이력이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까?”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구직자라면 한 번쯤 고민해봤을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기업의 채용담당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청년 구직자들을 채용할 때 '문과 전공'이나 '중고 신입' 여부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기업 채용 담당자들의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직무 관련 경험'을 취업에 더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문과 전공이 채용에 미치는 영향, 코로나 학번과 중고 신입에 대한 기업의 인식 등 많은 청년 구직자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을 실제 채용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기업 담당자에게 직접 묻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담당자는 "전체 직군에서 문과 출신이라 하더라도 직무 관련 자격이나 실무 경험이 있으면 채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문과 전공 자체만으로는 채용에 영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한 달간 매출액 500대 기업 중 250개 기업과 중견기업 508개 등 총 758개 기업의 채용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 이번 채용 이슈 조사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문과 출신이 채용에 미치는 영향

* 본 조사에서 문과는 인문계열(어학, 문학, 역사학, 철학 등) 및 사회계열(사회학, 정치학, 법학 등)을 의미하여, 경영‧경제는 제외함

- 문과 전공이어도 ‘직무 자격·실무 경험 있다면 긍정적’
- 문과생이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경험·인턴 등 직무경험’과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이 가장 중요

□ 직군별로 문과 전공 채용이 미치는 영향

ㅇ 전체 직군에서 문과 출신이라 하더라도 직무 관련 자격이나 실무경험이 있으면 채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문과 전공 자체만으로는 채용에 영향이 없다는 응답도 많았다.
• 상대적으로 자연계나 공학계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연구개발, 생산 기술, 정보기술(IT) 직군에서도, 직무 관련 자격이나 실무경험이 있는 문과 출신자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ㅇ 이런 인식을 반영한 듯, 기업 담당자들은 문과 전공자의 취업 역량 확대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는 직무 관련 일경험 기회 확충이라고 답변했다.

ㅇ 한편, 기업들은 문과 전공자들에게 커뮤니케이션 능력(31.8%), 조직 적응력(22.3%), 보고서 작성 능력(16%) 등을 주로 기대했다.

□ 문과 전공자들의 취업 촉진 요인

ㅇ 채용 담당자는 일경험, 인턴 등 직무경험(69.1%)과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59.8%)을 문과 전공자가 가장 노력해야 할 사항으로 꼽았다.

ㅇ 특히, 채용 직무와의 연관성이 높은 일경험(89.1%)과 자격증(82.6%)은 채용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 복수·부전공은 영향이  없거나  개별 상황에 따라 다르다(57.3%)는 의견이, 학점은 기준 학점 이상이면 영향이 없다(47.6%)는 의견이 가장 많아 복수·부전공이나 학점 자체가 채용 여부 결정의 절대적 기준으로는 작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키워드는 바로 “직무 관련 일경험”이다.
 
ㅇ 문과 전공 자체만으로는 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려우며, 직무 관련 일경험 등을 통해 실무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 문과 전공이 채용에 미치는 영향: ❶ 직무관련 자격‧실무경험이 있으면 긍정적 
* 문과 전공자가 합격하기 위해 노력할 부분: ❶ 일경험‧인턴 등 직무경험 
* 문과 전공자의 취업역량 확대를 위한 정부 정책: ❶ 직무관련 일경험 기회 확충

ㅇ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박철성 교수는 “이번 채용인식 조사는 채용 과정에서 직무경험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최근의 추세를 잘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며, “문과생을 비롯하여 청년들이 취업에 대한 막연한 걱정에서 벗어나, 직무경험 쌓기에 초점을 두고 취업 준비를 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런 점에서 최근 정부가 발표한 청년 맞춤형 고용서비스 강화와 일경험 활성한 방안은 시의적절하고 의미있다”고 평가했다.

 

2. 기타 채용 관련 인식

- 코로나 학번 여부가 채용에 미치는 영향은 없거나 개별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응답이 다수

*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어, 대학 시절의 상당 기간을 온라인 비대면 강의를 수강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대면 활동이 어려웠던 세대로, 통상 18~20학번

□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 시절의 상당 기간을 비대면 강의를 수강한 청년들에 대해 기업의 채용담당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ㅇ 대부분 기업은 코로나 학번 여부가 ‘채용에 영향이 없거나 개별 상황에 따라 다르다’(92.4%)고 답변하여 중립적인 의견을 밝혔다.

ㅇ 다만,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일부 기업(37개)들은 “사회적 활동(협업 등)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45.9%), “다양한 경험을 하는 데 있어 제한”(32.4%),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전공 전문성 저하”(18.9%) 등을 우려했다.

- 중고신입에 대해서는 긍정적 영향이 부정적 영향보다 높으며, 구직자는 이전 회사와의 업무 연관성, 납득할 수 있는 퇴사 사유를 충실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

* ‘중고신입’은 동일 직무 또는 동종 업계에서 3년 미만으로 근무한 이후, ‘신입’으로 응시하는 구직자를 의미

□ 동종 업계나 동일 직무에서 일정 기간 근무한 후, 우리 기업에 지원한 구직자에 대해 채용 담당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 응답한 기업(758개)의 다수(520개)가 지원자의 중고신입 여부를 파악(68.6%)하고 있었다.

ㅇ 중고신입 여부가 ‘채용에 영향이 없거나 개별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응답(51.3%)과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45.6%)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ㅇ 특히, 부정적 영향(3.1%)보다는 긍정적 영향(45.6%)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중고신입이 즉시 업무에 투입되어 성과를 도출할 수 있고, 적응성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에 기반했다.

□ 채용담당자들은 ‘중고신입이라는 이유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불안해 하는 취업준비생에게 ‘이전 회사와 지원하려는 회사와의 업무 연관성’과 ‘납득할 수 있는 퇴사 사유’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수시채용 시 기업은 취업포털 사이트를 주로 활용하며, 공공취업포털인 워크넷과 청년의 접근성이 높은 대학취업지원센터를 이용하는 곳도 다수

□ 다양한 직업정보 전달 매체가 늘어나고, 최근 대규모 정기 공채보다는 기업의 인력 수급 상황에 따른 수시채용이 확대되면서, 구직자 입장에서는 수시채용 정보를 어디서 확인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문제이다.

ㅇ 조사 결과, 기업들은 취업포털 사이트(86.4%)나 기업 공식 홈페이지(40.0%)를 주로 활용하며, 워크넷(24.4%)이나 대학취업지원센터(20.7%)를 이용하는 곳도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번 조사는 기업과 청년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공정한 채용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구직자에게 채용에 관한 정보가 더욱 충실히 제공되어야 한다는 취지에 따라 실시되었다. 특히, 취업준비생이라면 누구나 궁금할 수 있지만, 누구도 명쾌히 알려 주지 않는 사항에 대해 정부가 대신하여 기업의 채용담당자에게 묻고 그 답을 알려주어 취업 준비 중인 청년들의 궁금증을 많이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많은 청년들이 채용과정을 불신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정보의 부족 때문”이라며 “이번 조사가 청년의 정보 갈증을 해소하고, 보다 투명한 채용문화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다양한 주제로 인식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장관은 이번 조사 결과를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 장관은 “기업들은 지원자의 전공보다는 직무 관련 경험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와 청년 일경험 지원사업을 통해 대학 입학부터 졸업까지 청년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지원하고, 청년이 원하는 일경험 기회를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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