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20여개 대학만 이공계 대학원 유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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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20여개 대학만 이공계 대학원 유지 전망"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3.02.18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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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I 과학기술정책 브리프]
- 학령인구 감소, 이공계대학원 지원정책 방향 전환 시급

 

                                                                  KBS 뉴스 캡처

저출생의 영향으로 2025년부터 이공계 대학원생 감소가 본격화돼 2050년에는 현재의 절반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인구동향과 이공계 대학원생 규모 추이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를 토대로 이공계 석사와 박사과정생 규모 변화 예측과 대응전략을 제시한 ‘과학기술정책 Brief’ 4권을 지난 1일 발간했다.

이혜선 부연구위원과 박기범 선임연구위원은 〈학령인구 감소, 이공계 대학원 지원정책 방향전환 시급〉이란 제목의 이번 보고서에서 지난 2001년 이후 국내 초저출산 현상이 지속되고 심화되면서 고학력 과학기술인력의 핵심 양성기관인 이공계 일반대학원의 학생 확보 문제가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저출산 영향으로 학력인구 감소추세가 지속될 경우 2050년 무렵 이공계 석사와 박사과정생 수는 현재의 절반 이하 규모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2050년에는 20여개 대학만 이공계 일반대학원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정 수준의 다운사이징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브리프 요약】

ㅇ 이공계 일반대학원 학생 수는 최근 3년간 증가추세였으나,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2050년 전후 현재 규모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 전망

• 현황: 최근 3년간 이공계 일반대학원 석·박사과정생의 규모는 소폭 증가추세
- 과학기술분야의 석·박사급 인력수요 증가, MZ세대의 대학원 진학 기피 현상 등의 인력수급 환경변화 가운데, 국내 이공계 일반대학원 학생 규모는 최근 3년여 간 뚜렷한 증가추세를 보임

• 전망: 각 시나리오를 적용하여 추정한 결과, 저출산 영향으로 학령인구 감소추세가 지속될 경우 2050년 무렵 이공계 석·박사과정생 수는 현재의 절반 이하 규모로 감소할 전망

- 시나리오(시나리오 1: 최근 3년간 이공계 대학원생 비중 유지, 시나리오 2: 최근 3년간 이공계 대학원생 증가추세를 당분간 지속)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이공계 석사과정생은 현재 4.5만여 명에서 2050년 2.2~2.7만여 명으로, 같은 기간 이공계 박사과정생은 4.1만여 명에서 2.0~2.4만여 명으로 각각 감소 전망

ㅇ 진학 선호도 등에 따른 대학유형별 학생 현황을 고려할 때, 이공계 석·박사과정생의 절반이 감소하는 2050년경에는 20여개 대학만 이공계 일반대학원 운영이 가능할 것

• 현황: 진학 선호도, 대학연구개발비 규모, 연구 인프라 수준 등의 영향으로, 대학유형별 이공계 일반대학원 학생 유치 현황에 뚜렷한 차이
- 이공계 일반대학원 석·박사과정생의 62.4%가 우수연구중심대, 거점국립대, 수도권대형사립에 재학 중

• 전망: 모든 대학에서 이공계 일반대학원 학생정원을 동일하게 축소하지 않는다면, 2050년에는 과학기술원 등 20여개 대학들 외에는 대학원생, 특히 박사과정생의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음
- <표 2>에 제시한 학생 비중을 토대로, 대학원 진학 선호도의 영향을 고려한 3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전망
* 시나리오 a: 모든 대학유형에서 현재의 학생 비중을 유지하며 감소
* 시나리오 b: 1군·4군은 동일하게 현재 규모를 유지, 이외 대학 유형들은 현재의 학생 비중을 유지하며 감소 
* 시나리오 c: 1군, 4군, 2군 순으로 현재 규모를 유지, 이외 대학 유형들은 현재의 학생 비중을 유지하며 감소
- 2050년경에는 모든 대학의 이공계 일반대학원 학생 수가 각각 현재의 절반 규모로 감소하거나(시나리오a), 우수연구중심대, 거점국립대, 수도권대형사립 등만 대학원생 확보가 가능할 것(시나리오b/시나리오c)
- 특히 이공계 박사인력의 경우, 양성 기능이 우수연구중심대와 수도권대형사립에 한정될 가능성이 높음

□ 시사점

➤ 적정 수준의 ‘다운사이징’ 논의 필요

ㅇ 이공계 일반대학원의 학생 수 감소는 ‘피할 수 없는 미래’로서, 지금부터 적정 수준의 ‘다운사이징’ 준비를 위한 대학과 관련 부처, 지자체의 적극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
ㅇ 이공계 대학원생 현황, 교육·연구여건 등을 고려하여 경쟁력 없는 대학원들이 출구전략을 마련하도록 하는 한편, 단순 경쟁논리 외에 지역대학의 역할·기능을 고려하여 적정 수준에서 지역대학 지원방안 마련 필요

➤ 대학유형별 학생 현황·전망을 고려한 대학원의 특성화 추진 필요

ㅇ 현재 이공계 박사과정생의 60% 이상이 20여개 대학에 재학 중이며, 이공계 일반대학원 절대규모 감소가 지속될 경우 소수 대학원으로의 집중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음
ㅇ 대학원의 여건과 역량에 따라 주요 역할을 석사 양성과 박사 양성으로 구분하고, 박사중심대학원은 학문 중심, 석사중심대학원은 실무 및 현장 중심의 인력배출에 초점을 두어 교육과 R&D를 지원할 필요

➤ 대학 R&D 역할 존속을 위한 정책방향 전환 필요 

ㅇ 지금의 연구 체제는 대학원생 감소에 따라 일부의 대학에서만 지속 가능할 것
ㅇ 대학 간, 대학-기관 간 고용된 전문 연구인력들이 함께 연구하는 조직 중심의 연구 체제 확대, R&D 재원의 일정 부분을 교수 개인이 아닌 대학 또는 최소 학과 단위의 블록펀딩형 지원 확대 등 지원방향 개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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