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패권의 향방을 결정하는 다섯 가지 키워드…인구, 자원과 환경, 무역과 금융, 기술, 정부와 거버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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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패권의 향방을 결정하는 다섯 가지 키워드…인구, 자원과 환경, 무역과 금융, 기술, 정부와 거버넌스
  • 이현건 기자
  • 승인 2023.02.12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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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50 패권의 미래: 변화를 주도하는 힘은 어디서 오는가 | 해미시 맥레이 지음 | 정윤미 옮김 | 서경B&B | 250쪽

 

이 책은 전 세계 경제, 비즈니스, 사회의 동향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글로벌 트렌드 분석가 해미시 맥레이가 전하는 앞으로 30년 이후의 세계에 대한 미래 보고서로서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을 전방위적으로 살펴보는 열린 미래의 스크린과도 같다. 오늘날 세계는 고령화로 치닫고 있는 미국, 유럽 등 선진 국가와 젊은 세대가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아프리카, 중동, 남미 등 신흥 국가가 공존하는 세계로 양분되는 듯하다. 또한 점점 다가오는 기후 변화의 위협 속에 전 세계 국가들이 함께 내놓은 탈탄소화 정책이 과연 인류의 안전한 미래를 보장할 것인지 철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을 지나고 있다. 

더불어 저자는 ‘앞으로 20세기의 오일쇼크, 금융위기와 같은 경제적 재앙은 또다시 발생할 것인가’, ‘통신 혁명과 소셜 네트워크로 새롭게 펼쳐진 인류의 새로운 터전은 어떤 미래를 펼쳐 보일 것인가’, ‘지금껏 누리지 못한 경제적 부와 안정적 체제를 보장한 민주주의와 시장 자본주의 미래는 희망적인가’, ‘세계의 패권을 거머쥘 새로운 거버넌스의 등장은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등에 대해 전망한다. 

글로벌 리더 미국이 속한 북미와 풍부한 잠재력을 지닌 남미의 아메리카 대륙, 과거의 영광에 머물러 있는 조용한 강자 유럽, 세계의 중심을 자처하는 중국을 비롯해 새롭게 세계무대의 강자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아시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는 아프리카, 그리고 오세아니아 등 대륙별 국가들의 현재 상황 분석과 미래 전망을 함께 제시한다.

저자는 왜 가까운 미래가 아닌 ‘30년 이후’라는 다소 먼 미래를 설정한 것일까. 간단히 말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중국 공산당의 권력 구도 변화 같은 급진적 변화는 쉽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한 세대에 해당하는 25~30년 이후의 미래에 대한 예측은 크게 빗나갈 우려가 적다”고 그는 말한다. 일례로 미래 인구를 예측하는 UN의 인구 예상치 자료를 보면 1990년대 초반에 2020년의 인구 예상치로 75~80억 명을 제시해 적중함으로써 높은 신뢰도를 보여주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한 세대에 해당하는 25~30년을 미리 내다본다면 그 시기를 지배하는 동향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오늘날 전기차, 인공지능, 우주산업과 같은 첨단 과학 기술이 발전해온 과정을 살펴보면 과학자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앞으로의 전망을 제시하고 관련 산업에서 이를 현실화하는 과정 속에서 인류의 미래가 진보해왔음을 알 수 있다. 바꿔 말하면 미래학자들의 예측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분석을 통해 내일을 준비하는 희망적 비전을 제시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 책은 UN, 퓨리서치, 골드만삭스, HSBC 등 다양한 전문 조사 기관의 통계 및 예측 자료를 토대로 각국의 인구, 자원과 환경, 무역과 금융, 기술, 정부와 거버넌스 등 다섯 분야를 주제로 삼아 과거와 현재의 트렌드, 미래의 예측도를 낱낱이 보여준다. 예를 들어 미래 경제 패권의 향방에 대한 주제에서는 2030년쯤 세계 1위의 경제 대국 지위에 오를 중국, 급속도로 성장할 인도, 지난 150년간 수성한 경제 지배권을 빼앗길지 모를 미국 등과 같은 예측을 내놓게 된 경제 모델링 등을 살펴본다.

또한 경제 성장이 발생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모델로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 로버트 솔로, 지난 2천 년간 전 세계 지역의 GDP를 토대로 각 시대의 경제 규모를 조사하고 예측한 경제사학자 앵거스 매디슨 등이 제시한 전망들이 얼마나 적중했는지를 비교, 분석하고 현 시점에서 바라보는 세계 ‘패권의 미래’를 분야별, 국가별 및 대륙별로 나눠 제시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 세계적 위기 이후의 세계, 통신 혁명의 급격한 진보가 퇴색시켜버린 물리적 국경, 문명의 혜택과 맞바꾼 기후 변화라는 재해, 국가 운영 방식을 위협하는 엘리트 계급과 포퓰리스트의 대립 등 복잡다단한 미래의 세계를 치우침 없이 살펴보며 미래 성장의 모델을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앞으로의 세계를 전망하며 다섯 분야를 변화의 힘이라는 낙관적 자세를 취한다. 이는 곧 미래가 인류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수많은 미래학자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내놓은 전망들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인류의 지속적 발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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