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지혜로 바로 세우는 리더십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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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지혜로 바로 세우는 리더십의 원칙
  • 이현건 기자
  • 승인 2023.01.2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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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어처럼 이끌어라: 나를 단단하게, 조직을 유연하게 만드는 고전의 힘 | 이강재 지음 | 21세기북스 | 280쪽

 

팬데믹과 전쟁, 불안정한 정치와 경제, 반복되는 사회적 참사 등 날이 갈수록 악화되는 대립과 갈등 속에서 우리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시대’를 살고 있다. 바야흐로 모두가 각자의 안위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각자도생의 시기, 리더의 역할이 더없이 중요해짐에 따라 우리는 다시 묻는다. 우리의 곁에 진정한 리더는 존재하는가? ‘리더란 무엇이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이 책은 지금 시점과 상황에 맞게 다시 『논어』를 읽어냄으로써 새로운 역사를 쓰고 미래를 이끌 리더에게 스스로 리더의 자격을 점검할 수 있는 인문학적 통찰을 준다. 2600년 동안 명맥을 이어 온 고전 『논어』는 수천 년의 굴곡을 넘어 지금까지 수많은 지도자에게 깊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 저자 이강재 교수는 리더의 의미를 상실한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다시 『논어』를 읽으며 ‘근본’을 회복하고 균형 잃은 리더십의 원칙을 바로 세울 것을 권한다.

『논어』에 담긴 공자의 지혜는 지도자이거나 지도자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지금까지도 유효한 비전을 제시한다. 특히 ‘서로의 차이를 인정한 함께 살기’를 이상적인 사회로 보았던 공자의 『논어』에는 차별, 혐오, 갈등, 격차 등 사회문제를 극복하고 통합해야 하는 지금의 리더에게 든든할 무기가 되어줄 고전의 지혜들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진정한 의미의 ‘리더십’을 상실한 시대이다. 이러한 위기의 순간에, 리더의 근본을 논한 공자의 말에 다시 귀 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공자는 혼란했던 춘추전국시대, 구성원들이 ‘서로 조화를 추구하되, 맹목적으로 같기를 요구하지 않는’ 사회를 꿈꾸며 당시 지도자들에게 큰 가르침을 주고 리더의 역할을 널리 알렸다. 무력에 의한 것이 아닌, 갈등을 조정하여 궁극적인 조화와 평화를 모색하는 공자의 지혜는 지금까지도 유의미한 울림을 전한다.

송나라 시대에는 "논어 반 권으로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라는 말이 있었다. 공자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지만, 누구도 반박 불가한 시대를 뛰어넘는 리더십의 비밀이 『논어』에 있다. 바로 성인 280명분의 연봉을 받을 만큼 성공했을 뿐 아니라, 안현을 제외한 모든 제자가 벼슬을 할 수 있게 키웠던 공자 리더십의 비밀 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리더십의 핵심 키워드 ‘실행력’, ‘비전’, ‘소통’을 중심으로 발췌한 『논어』 구절을 소개한다. 저자가 뽑은 『논어』의 핵심 구절은 44개지만, 본문에서 다루고 있는 구절은 그 몇 배에 이른다. 각 구절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사점을 짚으며 국가와 조직의 운명을 바꾸는 진정한 리더의 의미를 다룬다. 또한 구절별로 원문과 우리말 독음에 대한 해설을 소개하고, 고주와 신주에 근거한 해석을 다양하게 제시하며 고전 강독의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모두가 잘 살기 위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였던 공자의 말을 통해 저자는 ‘논어처럼’ 학습하고 ‘논어처럼’ 실천하며, 내면을 단단하게 다져 내 안의 리더를 완성하고 실천을 통해 참된 리더로 성장할 것을 당부한다. 리더십의 위기는 곧 그 조직의 존폐를 결정할 정도로 중요하다. 기업이나 정부의 차원으로 갈수록 더욱 그렇다. 리더십이 위기에 처하여 회복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인간과 사회의 근본을 돌아보고, 우리의 현 위치와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살펴보아야 한다. 

공자의 가르침, 공자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킨 이 책은 우리에게 리더십의 근본을 찾고 새로운 비전의 길을 열도록 할 뿐만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리더십 회복을 꿈꾸는 이들에게 리더의 자격을 점검하는 기준을 제시하고, 나아가 우리 사회의 균형을 바로잡는 단단한 토대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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