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명문 로스쿨들 이어 하버드 의대도 대학순위 평가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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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명문 로스쿨들 이어 하버드 의대도 대학순위 평가 거부
  • 이명아 기자
  • 승인 2023.01.2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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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 학장 "US뉴스에 자료 제공 않기로"

 

                                  하버드 의대 고든홀/사진=하버드 의대 홈페이지 캡처

명문 하버드 의대가 미국의 유력 대학순위 평가를 사실상 거부하기로 했다. 미국 최상위 로스쿨들이 비슷한 결단을 내린 지 두 달 만에 보이콧 움직임이 의대로도 확산한 것이다.

조지 Q. 데일리 하버드 의대 학장은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하버드 의대가 앞으로는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이하 유에스 뉴스)의 '최고의 의대' 순위 조사에 자료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에스 뉴스는 1980년대부터 대학과 대학원들의 순위를 평가해 매년 공개하고 있다. 하버드 의대는 유에스 뉴스의 직전 의대 순위에서 연구 부문 1위, 1차 의료 부문 9위에 각각 올랐다.

데일리 학장은 유에스 뉴스의 대학 순위 평가에 대해 "방법론보다는 철학적인 측면에서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사실을 호도하거나 부정확한 데이터를 보고하는 대학들에 비뚤어진 인센티브를 창출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학 순위는 우리가 의학 교육 과정을 통해 발전시키려는 교육적 탁월함, 졸업생들의 준비 자세, 자비롭고 공정한 환자 돌봄이라는 숭고한 포부를 의미 있게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6년 전 취임할 때부터 순위 평가 거부를 고려해왔다며, 유명 로스쿨들이 US뉴스 순위 평가를 보이콧하기로 한 ‘용감하고 과감한’ 결정 이후 하버드 의대를 대표해 행동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JS)에 따르면 데일리 학장은 “순위를 매기는 것은 의도한 것이 아니더라도 학교들이 데이터를 조작하거나, ‘고상한 목표’보다는 순위를 중심으로 정책을 수립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어떤 의대가 어떤 학생에게 적합한지는 너무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이며, 개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그 방법론과 상관없이 순위표에 따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예일대 로스쿨은 US뉴스의 로스쿨 순위 평가에 결함이 있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고, 하버드대를 비롯해 12개가 넘는 일류 로스쿨들이 순위평가를 거부하겠다며 동참했다. 당시 몇몇 로스쿨 학장들은 몇 년 동안 순위평가를 거부해야겠다는 고민을 했지만, 첫 번째로 나서는 것이 두려웠다고 털어놨다고 WSJ은 덧붙였다.

당시 히더 거킨 예일대 로스쿨 학장은 “US뉴스 순위 (평가) 시스템은 근본적인 오류가 있다”고 말했다.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장학금 비율이 높거나, 공공분야에서 봉사하는 졸업생이 많은 로스쿨은 유에스 뉴스의 로스쿨 평가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유에스 뉴스 측은 로스쿨 평가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으나, 하버드 의대가 다시 순위 평가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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