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박사학위 취득자들의 연구 네트워킹
상태바
외국박사학위 취득자들의 연구 네트워킹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3.01.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RF 이슈 리포트] 외국박사학위 취득자의 국내 연구성과 분석 ③

 

국민들의 교육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학·석·박사학위 소지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통계지표에 따르면, 대학 진학뿐만 아니라, 석·박사 학위 취득을 위한 대학원 진학 비율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대학원생은 320,595명으로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의 수는 지난 6년(2015~2021년)동안 매년 평균적으로 약 3.8%씩 증가하고 있다.

국내 대학원 진학과 동시에 국외로의 대학원 진학도 함께 활성화되고 있다. 외국박사학위 신고 시스템에 등록된 외국박사학위 취득자의 수를 살펴보면 매년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외국박사학위 취득을 신고해 왔다. 2022년을 기준으로 시스템에 등록된 해외박사학위 취득자는 총 46,388명이다. 

한국연구재단은 ‘외국박사학위 취득자의 국내 연구성과 분석’을 주제로 한 <NRF ISSUE REPORT> 19호를 최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외국박사학위 취득자의 특성과 성과를 확인할 목적으로 KRI(한국연구업적통합정보시스템)와 매칭한 20,668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본지는 보고서의 내용을 3회에 걸쳐 나눠 소개하고 있다. 첫 번째 ‘외국박사학위 취득자 현황 및 진로’, 두 번째 ‘국내외 박사학위 취득자들의 성과 비교’에 이어 마지막으로 ‘연구 네트워킹’을 정리 요약했다.

 

③ 연구 네트워킹

대학교수의 경우, 후학 양성을 위해 네트워크 형성이 중요하다. 네트워킹의 영향을 분석하고자, 외국에서 형성된 네트워크가 한국에서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동일 지도교수를 가진 국내 교수진을 추출했다.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들이 동일 지도교수에게 지도를 받았던 경우를 확인하고자 KRI(한국연구업적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연구자들 중에서 지도교수가 확인되는 20,361명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이들을 지도한 지도교수는 총 18,575명이며, 학위 취득자들의 졸업 연도는 1976년~2022년 사이였다. 동일한 지도교수 아래에서 외국박사학위를 취득한 이들의 연구분야별, 대륙별 분포를 확인했다.

이후 연구 네트워킹 활성화에 따른 연구성과 증진을 분석하고자 외국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국내 대학에 재직 중인 교수들의 2016년부터 2020년까지의 대학연구활동 실태조사 데이터를 결합했다. 대학연구활동 실태조사에서 연구 실적이 확인되는 6,958명의 외국박사학위 교수들 중 지도교수의 정보까지 확인되는 국내 교수 6,855명의 연구실적을 비교 및 분석했다. 


■ 동일 지도교수 하의 외국박사학위 취득자들의 특성

ㅇ 같은 대학 혹은 같은 지도 교수 아래에서 학위를 수여 받은 연구자들이 진로 선택 이후에도 연구 네트워킹을 이어가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수여받은 연구자들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기존 연구 및 프로젝트 내용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경우도 많다. 특히 외국 대학에서 동일한 시기에, 혹은 같은 지도교수 아래에서 함께 외국박사학위를 취득하면서 형성된 관계는 더욱 견고할 것이라 기대된다. 그렇다면, 외국에서 연구 네트워킹을 형성하여 국내로 유입된 이들의 관계가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어지는지, 혹은 이어진다면 그들의 성과는 네트워킹이 형성되지 않은 이들보다 더 좋은 결과를 보이는지 분석을 할 필요가 있다. 

ㅇ KRI에 등록된 외국박사 학위 수여자들의 학위 취득 정보를 토대로 외국박사학위를 수여받은 지도교수의 지도학생(해당교수 아래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국내에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 국내 연구진)의 수를 비교해 보았을 때, 지도교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국내 연구진은 20,361명이었고, 이들의 지도교수들은 총 18,575명으로 확인되었다. [그림 17]에서 알 수 있듯이 지도교수가 2명 이상을 지도하지 않은 경우(외국 박사학위 지도교수의 지도 학생 중 한국 연구자가 1명인 경우)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ㅇ 한 명의 지도교수가 한 명의 외국박사학위 취득 국내 연구자만 지도한 경우가 90% 이상(17,243명)이지만, 때로는 같은 교수에게서 여러 명이 외국 박사학위를 취득한 경우가 존재한다. 2명 이상의 학생들이 동일한 지도교수 아래에서 외국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국내에 유입되는 경우 박사학위 취득 이후의 연구 프로젝트 및 논문 작업을 지속적으로 함께 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라 예상된다.

ㅇ [그림 18]에서는 같은 지도교수 아래에서 외국 박사 학위를 취득한 학생이 2명 이상인 경우만 살펴보았다. 국내 연구자 중에서 2명의 연구자들을 지도한 지도교수가 가장 많았으며, 대륙별로 비교했을 때는 북미 대륙이 가장 높은 비율(총 69.6%)을 보였다. [그림 18]과 [그림 19]에서 그림상으로 잘 보이지 않는 7명부터 살펴보면, 7명(인문학-북미 1명, 인문학-아시아 1명, 공학-북미 1명), 8명(예술체육학-북미 2명, 인문학-북미 1명), 9명(인문학-아시아 1명), 11명(예술체육학-유럽 1명, 사회과학-북미 1명)이었다. 예술체육학과 인문학에서 동일 지도교수에게서 지도를 받은 경우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ㅇ 마찬가지로, 동일한 지도교수 아래에서 외국 박사학위를 수여받은 국내 연구자가 2명 이상인 경우에 연구분야별 분포가 어떻게 되는지도 [그림 19]에서 살펴보았다. 국내 연구자들을 2명 이상 지도한 외국박사학위의 지도교수는 1,332명이었으며, 그들이 지도한 연구분야에 있어서 사회과학이 가장 많은 비중인 30.7%(전체 1,332명 중 사회과학 409명)를 차지하며, 그 다음으로는 공학이 27.4%(전체 중 공학 365명), 인문학은 21.6%(전체 중 인문학 288명, 21.6%)였다.


■ 외국박사학위 동일 지도교수하의 국내 교수진들의 연구 성과

ㅇ 외국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국내에서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이들의 연구 네트워킹을 분리하여 비교하였다. 외국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지도교수가 확인되는 국내 대학에 재직 중인 6,855명의 국내 교수들의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연구활동 실태조사 결과와 이들의 외국 박사학위 취득 정보를 결합하여 총 25,312건의 논문 성과를 분석했다.

◦ [그림20]에서는 국내교수진 개개인의 국제전문학술지(SCI급) 연구실적을 기준으로 대학교수가 동일한 지도교수에게서 외국박사학위를 받은 경우와 동일하지 않은 지도교수에게서 받은 경우를 비교했다. 연구분야별로 나눠서 연구실적을 확인했을 때, 공학, 사회과학, 예술체육학, 인문학 분야에서는 동일한 지도교수에게서 외국박사학위를 받았을 때와 동일하지 않은 지도교수에게서 받은 경우의 연구 실적이 비슷하다. 하지만 농수해양학과 의약학, 자연과학에서는 동일한 지도교수 아래에서 외국박사학위를 수여받았을 때 오히려 연구성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ㅇ 국내 교수진 개개인의 연구성과를 (1) 동일한 지도교수 아래에서 외국박사학위를 취득한 경우와 (2) 동일하지 않은 지도교수 아래에서 취득한 경우로 비교했을 때, 복합학을 제외하고서는 두 가지 경우의 연구 성과가 비슷하거나 (1)의 연구 성과가 더 좋게 나타났다. 나아가, 동일한 지도교수가 지도한 국내 교수진의 수가 증가할수록 국내 교수진 개개인의 연구성과도 함께 일관되게 증가하는지 더욱 상세하게 확인했다. 동일한 지도교수에게서 학위를 취득한 국내 교수진 수의 증가에 따른 국내 교수 개개인의 연평균 KCI급, SCI급 학술지 연구실적을 함께 비교했다. 

[그림 21]에서 동일한 지도교수에게서 외국박사학위를 받은 국내 교수진의 연구성과를 보았을 때, 단 1명의 국내 교수만 지도받은 경우에는 평균적으로 KCI급 학술지 연구 실적이 평균 1.55건이다. 동일한 지도교수 아래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국내 교수진들의 수가 5명일 때까지는 KCI급 학술지 연구실적이 비슷하거나 약간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다가(1명-1.55건, 2명-1.55건, 3명-1.59건, 4명-0.65건, 5명-2.01건), 6명부터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또한, [그림 22]에서 국제전문학술지(SCI급) 성과를 비교했을 때는 동일한 지도교수에게서 외국박사학위를 취득한 국내 교수진의 수가 3명일 때까지는 논문 실적이 증가하다가(1명-1.98건, 2명-2.17건, 3명-2.22건), 4명일 때부터 감소했고, 6명일 때는 평균 0.98건으로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ㅇ 논문실적은 연구자들의 연구분야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기에, 연구분야에 따른 연구실적 차이도 함께 비교했다. [그림 23]에서는 동일한 지도교수 아래에서 지도받은 국내 교수진들의 수에 따라서 논문 실적이 변화하는 형태가 더욱 큰 국제전문학술지(SCI급)를 기준으로 연구분야별로 비교했다. 자연과학과 농수해양학, 의약학 분야에 있어서는 동일한 지도교수 아래에서 외국박사학위를 취득한 국내 교수진들의 수가 커지면서 연구 실적도 함께 좋아지는 현상은 지도받은 교수가 3~4명일 때까지였다. 4~5명부터는 평균 연구 실적이 급감하는 형태를 보였다. [그림 24]에서 연도별 추이를 비교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동일한 지도교수에게서 지도받은 국내 교수가 3~4명일 때까지는 연구 실적이 증가하다가 이후에는 감소하는 모습이었다.

ㅇ 동일한 지도교수 아래에서 외국박사학위를 취득한 국내 교수진이 1명만 있는 경우와 2명 이상 있는 경우의 국제전문학술지(SCI급) 성과를 비교했을 때, 2명 이상 있는 경우에 논문 실적이 더 좋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동일한 지도교수 아래에서 외국박사학위를 취득한 국내 교수진의 수가 증가할수록 연구성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자세히 살펴보았을 때, 대부분의 연구분야에서 3~5명일 때까지는 논문 실적이 좋아지다가, 4~5명일 때부터 오히려 실적이 감소하는 역U자 곡선의 형태가 나타났다. 동일한 지도교수 아래에서 지도받은 외국학위 취득자들이 국내로 돌아와 교수로 재직하며 연구성과를 더욱 향상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가 많아지면 오히려 협력에 필요한 비용 증가로 생산성이 감소되는 것처럼, 오히려 다수의 외국박사학위 취득자들이 있는 경우에는 이들이 국내로 돌아와 교수로 재직하며 성과에 한계를 보임을 시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