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인간을 어떻게 투영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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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인간을 어떻게 투영하고 있는가
  • 이현건 기자
  • 승인 2022.12.24 2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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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먼 알고리즘: 인공지능 시대, 인간의 길을 묻다 | 플린 콜먼 지음 | 김동환·최영호 옮김 | 씨아이알(CIR) | 438쪽

 

알고리즘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면서 ‘시간은 쉬지도 자지도 않는 알파고의 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술은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우리는 하루도 쉬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상품을 주문하고 누군가와 대화한다. 쇼핑, 여행, 유튜브, 넷플릭스, 먹방에 이르기까지 온갖 이야기들을 나눈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인공지능(AI) 기계, 더 나아가 지능형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지금의 우리는 기술발전을 인간성의 본질적인 부분과 연결하기 위한 성찰의 지점에 서 있다. 

그런데 알고리즘이 우리의 시시콜콜한 일상사, 일거수일투족을 낱낱이 해부하고 각각의 의미까지 통제한다면 세상의 주인은 인간일까, 알고리즘일까? 인공지능(AI)은 개인의 신념과 사회경제적 세계 질서에 도전하는 동시에 인간의 건강과 안녕을 지키고 가난과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키며 지능과 의식의 신비를 드러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인공지능이 우리의 세상을 파괴하기보다 오히려 풍부하게 할 수 있다는 확실성을 갖게 해야 한다.

이 책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기술문명 속에서 지능형 기술이 인류에게 미칠 영향이 무엇인지 그리고 인간과 기술의 공존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인간의 손을 통해 탄생한 인공지능이 인류의 모습을 어떻게 투영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우리의 수준과 의도가 반영되는 지능형 기계 설계에 도덕적 상상력, 인간의 공감 그리고 균형 잡힌 판단이 필요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은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세상에서 인간성을 상실하지 않고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양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공지능에 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이 책에서 저자는 행복하게 현재를 살아가고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인공지능과 관련된 윤리, 역사, 인문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이 나가야 할 방향을 안내하고 있다. 기술은 편견을 지닌 채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코드화하고 프로그래밍하고 설계하는 사람들로부터 그런 편견을 물려받는다. 다시 말해 기술은 휴먼 알고리즘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므로 기술개발 이전에 로봇, 알고리즘 그리고 다른 형태의 인공지능에 가치, 윤리, 도덕을 주입하여 기술의 위협으로부터 인간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깊이 고민하고 행동해야 한다. 우리가 지구상에 내딛는 모든 발걸음은 우리를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 것이다.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인류의 밝은 미래, 그리고 인공지능과 관련해서 앞으로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그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은 풀어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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