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박사학위 취득자들의 성과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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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박사학위 취득자들의 성과 비교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2.12.2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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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F 이슈 리포트] 외국박사학위 취득자의 국내 연구성과 분석 ②

 

대한민국의 국가경제가 발전하여 국민들의 교육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학·석·박사학위 소지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통계지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대학 취학률은 70%에 이른다. 대학 진학뿐만 아니라, 석·박사 학위 취득을 위한 대학원 진학 비율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대학원생은 320,595명으로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의 수는 지난 6년(2015~2021년)동안 매년 평균적으로 약 3.8%씩 증가하고 있다.

국내 대학원 진학과 동시에 국외로의 대학원 진학도 함께 활성화되고 있다. 외국박사학위신고 시스템에 등록된 외국박사학위 취득자의 수를 살펴보면 매년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외국박사학위 취득을 신고하여 왔다. 2022년을 기준으로 시스템에 등록된 해외박사학위 취득자는 총 46,388명이다. 

한국연구재단은 ‘외국박사학위 취득자의 국내 연구성과 분석’을 주제로 한 <NRF ISSUE REPORT> 19호를 최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외국박사학위 취득자의 특성과 성과를 확인할 목적으로 KRI(한국연구업적통합정보시스템)와 매칭한 20,668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첫 번째로, 매칭된 외국박사학위 취득자들의 박사과정 입학부터 취득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연구분야별, 대륙별로 비교했다. 연구분야의 구분은 학술연구분야 분류표를 기준으로 했다. 두 번째로, 외국박사학위 취득자가 귀국 후에 이뤄낸 연구성과를 논문게재, 학술활동, 연구비 수혜, 지식재산권, 전시작품, 기술이전 등으로 비교했다. 세 번째로, 외국박사학위 취득 이후의 희망 진로 중 “대학교수”가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다. 실제로 국내 대학교수로 재직 중인 외국박사학위 취득자들의 학위 취득 경로를 비교하고자 학사, 석사, 박사학위 취득 대학이 모두 확인되는 외국박사학위 국내 교수진들의 정보를 분석했다.

이 보고서의 내용을 ‘① 외국박사학위 취득자 현황 및 진로 ② 국내외 박사학위 취득자들의 성과 비교 ③ 연구 네트워킹’의 순으로 연재한다.


② 국내외 박사학위 취득자들의 성과 비교


매년 대학 내 전임교원들의 학술지 연구실적을 조사하는 대학연구활동실태조사에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확인된 논문 게재 수는 총 25,720건이었다. 이 보고서에서는 총 4종류(국내일반학술지, 국내전문학술지 KCI급, 국제일반학술지, 국제전문학술지 SCI급)의 학술지에 대한 연구실적이 활용됐다.

 

■ 국내외 박사학위 취득자들의 연구 성과 비교

ㅇ 국내 대학 전임교원들 중 국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교수들과 외국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교수들의 연구 성과를 비교했다. 성과 비교를 위해 연구재단에서 매년 조사하는 ‘국내대학연구활동 실태조사’의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수집된 정보를 활용했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국박사학위 취득자들의 추이가 다소 다를 수 있다. 따라서, 2020년 학위취득자들의 연구 성과가 반영되는 2021년 이전의 연구 성과로 분석 대상을 제한했다.

ㅇ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25,720건의 논문 실적을 기반으로 국내 교수진들의 박사학위 취득 국가(국내 vs 국외)에 따른 연구 성과를 비교해 보았다. 연구분야에 따른 논문 실적 차이를 반영하고자, 국내전문학술지(KCI급)과 국제전문학술지(SCI급)의 성과를 함께 비교했다.

[그림 9]를 보았을 때,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교수들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발표한 국내전문학술지(KCI급) 연구실적은 연간 평균 1.32건, 국제전문학술지(SCI급) 연구실적은 평균 2.37건이었다. 

외국 박사학위를 가장 많이 취득해오는 지역인 북미와 비교했을 때, 북미 대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교수들의 지난 5년간(2016~2020년) 연구성과는 KCI급 학술지 연구실적 기준 연간 평균 1.3건, SCI급 학술지 연구실적 기준 평균 2.43건으로 국내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교수들의 연구 성과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었다. 또한, SCI급 연구실적 기준으로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인 교수들은 오세아니아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경우로, 평균 2.75건이었다.

ㅇ [그림 10]과 [그림 11]을 비교했을 때, 지난 5년간 국내에서 활동 중인 국내 대학 교수진들의 KCI급 학술지 연구실적은 2016년 기준으로는 평균 1.37건, 2020년 기준으로는 1.29건으로 5년간 감소하는 추이(2015→2020 5.8% 감소)를 보이고 있다. 2016년과 2018년에 평균 1.37건의 성과를 보인 것이 최고값이며, 가장 최근인 2020년에 보인 1.29건의 논문 성과가 최저값이었다. 

반면에 국제전문학술지(SCI급) 연구 성과는 2016년 기준 평균 2.26건이며, 2018년에 2.23건으로 최저값을 보였다. 하지만, 2018년부터 증가하는 추세(2018→2019 5.4%증가, 2019→2020 5.1%증가)를 보이다가 2020년에 2.47건으로 최고값을 보였다.

ㅇ 국내 대학 내 교수진들 중에서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들과 외국 박사학위 취득자들의 연구 성과 비교를 위하여, 2016년부터 2020년까지의 논문 실적을 국내·외 박사학위로 구분하여 비교해 보았다. [그림 12]와 같이, 국내·외 박사학위 취득 교수들 모두 2018년부터 2020년까지 KCI급 학술지 연구실적 성과가 다소 감소했지만, 외국박사학위를 취득한 교수진들의 논문 실적이 5년 내내 평균적으로 국내박사학위 취득 교수진들보다 높음을 알 수 있다. 

반면, [그림13]을 살펴보면, 국제전문학술지(SCI급) 성과에서는 국내박사학위 취득 교수진들의 논문 실적이 5년 모두 외국박사학위 취득 교수진들보다 높게 나타났다.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국내에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한 교수들이 국내전문학술지 실적이 더욱 유리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오히려 국제전문학술지(SCI급) 실적에서 국내박사학위 취득 교수진들이 외국박사학위 취득 교수진들보다 우수하게 나타났다.

ㅇ 논문 실적의 차이는 연구분야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그림 14]에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동안 연구분야별로 KCI급, SCI급 연구실적을 비교했을 때, 분야별로 높게 나타나는 학술지의 종류가 다름을 알 수 있다. 

공학, 농수해양학, 의약학,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국제전문학술지(SCI급) 논문 실적이 더 높게 나타났으며, 복합학, 사회과학, 예술체육학, 인문학에서는 KCI급 학술지가 SCI급 학술지 연구실적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SCI급 실적이 가장 높은 연구분야는 의약학(평균 3.89건)이었으며, 인문학(평균 0.19건)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KCI급 학술지 연구실적은 복합학(평균 2.44건)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는 예술체육학(평균 2.32건), 사회과학(평균 2.26건)이었다. SCI급 학술지 연구실적과 KCI급 학술지 연구실적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학문은 자연과학(KCI급 평균 3.63건, SCI급 평균 0.54건)이었다.

ㅇ 국내 연구 역량 경쟁력 확인과 분야에 따른 연구 역량을 분석하는 것과 동시에, 국내 박사학위 취득 교수진과 국외 박사학위 취득 교수진의 연구실적 비교에 사용된 5년의 평균 성과가 조사 기간 동안 일관적인 추이를 보이는지 확인하고자, [그림 15]와 <표 5>에서 2016~2020년의 논문 실적 추이를 연구 분야별로 분리하여 비교했다. 연구분야에 따라서 KCI급 연구실적과 SCI급 연구실적에 차이가 나며, 때로는 연구 분야마다 더 높은 성과를 보이는 학술지 종류가 다르게 나타났다. 

KCI급 학술지 연구실적을 비교했을 때, 2016년을 제외한 4년 동안(2017~2020년) 복합학이 가장 높은 성과를 보였으며(2016년-2.29건, 2017년-2.33건, 2018년-2.7건, 2019년-2.35건, 2020년-2.51건), 그 다음으로는 사회과학(2016년-2.21건, 2017년-2.26건, 2018년-2.3건, 2019년-2.25건, 2020년-2.28건)과 예술체육학(2016년-2.33건, 2017년-2.31건, 2018년-2.28건, 2019년-2.23건, 2020년-2.46건)이 매년 비슷한 성과를 보였다. 가장 낮은 성과를 보이는 학문은 자연과학이었다. 

또한, [그림16]과 <표6>에서 SCI급 학술지 연구실적을 비교했을 때는 의약학과 농수해양학이 높은 성과를 보이는 연구분야였으며, 인문학(2016년-0.16건, 2017년-0.18건, 2018년-0.18건, 2019년-0.19건, 2020년-0.21건)이 5년 내내 가장 낮은 성과를 나타냈다. 

종합하면, 공학, 농수산해양학, 의약학, 자연과학은 SCI급 학술지 연구실적 평균이 KCI급 연구실적 평균보다 높고 복합학과 사회과학, 예술체육학, 인문학은 KCI급 연구실적 평균이 SCI급 학술지 연구실적 평균보다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즉, 이공계열은 SCI급 학술지 연구 성과에 집중을 하고 있고 문과계열은 KCI급 학술지 연구 성과에 집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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