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소득, 자녀 대학 진학에 여전히 큰 영향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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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소득, 자녀 대학 진학에 여전히 큰 영향 미쳐”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2.12.18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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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VET 이슈 리포트]
- 직능연, ‘부모의 소득 수준이 자녀의 학력 수준에 미치는 영향’ 발표

 

부모의 소득 수준이 자녀의 대학 진학 여부와 수준에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최신 자료를 이용하여 부모 소득과 자녀 학력 수준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부모의 소득 수준이 자녀의 학력 수준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KRIVET Issue Brief 247호』로 12월 15일(목)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의 소득 수준 상승은 자녀의 학력 상승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질적 소득 수준과 별개로 부모로부터 기대하는 경제적 지원기간도 대학 진학 여부와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부모의 소득 수준이 학력에 미치는 영향은 남성에게서 조금 더 높게 나타났으며, 부모로부터의 경제적 지원에 대한 기대가 고등교육에 미치는 효과는 여성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이번 분석을 수행한 최수현 부연구위원은 “대학 진학률이 73.7%에 이르는 현대사회에서 여전히 부모의 소득에 따라 자녀의 학력 수준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의외의 결과”라며 “소득에 의한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정책적 관심과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과는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운영하는 한국교육고용패널 Ⅱ의 1차(2016년), 2차(2018년), 5차(2021년) 조사 응답자 7,59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바탕으로 순서형 로지스틱 회귀분석(Ordered Logistic Regression)을 한 것이다.

 

□ 주요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 부모의 소득과 자녀의 학력 간 상관관계

ㅇ 부모의 소득 수준(분위)이 높을수록 자녀의 고등교육 수준이 높아질 확률이 증가함

• 자녀의 최종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부모의 소득 분포가 우측으로 이동함.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을 확률이 높아질수록 고등교육 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음.

• 부모의 소득분위가 높아질수록 자녀가 일반대학에 재학하는 비중은 증가하고 대학 미진학자 비중은 감소함. 부모의 소득 수준에 따라 자녀의 고등교육 진학 여부와 그 수준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줌.

• 부모에게 대학 졸업까지 경제적 지원을 기대한 사람일수록 대학에 진학할 확률이 높음.  부모의 절대적인 소득 수준과 별개로 자녀가 부모에게 가지는 경제적 지원에 대한 기대가 자녀의 고등교육 진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줌.

▶ 부모의 소득 수준이 자녀의 고등교육 수준에 미치는 영향

ㅇ 부모의 소득 수준은 자녀의 학력 수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침. 부모의 소득 분위가 높아질수록 자녀의 고등교육 수준이 상승할 확률이 높아짐.

• <표 2>의 모형1은 부모의 소득 4분위 값을 독립변수로 모두 포함하였을 때의 결과로 소득 1분위 상승의 한계 효과를 보여줌.
• 모형2는 소득 1분위(하위 25%) 그룹 대비 해당 분위의 소득이 자녀의 고등교육에 미치는 효과를 보여줌. 
• 부모의 소득 1분위 상승은 평균적으로 자녀의 학력 수준 상승에 유의미한 영향을 줌.
• 성적 효과까지 통제하는 경우 소득 1, 2 분위 자녀의 대학 진학 확률에는 큰 차이가 없음.
• 소득 3, 4분위 가정의 자녀는 1분위 가구 자녀에 비해 대학 진학 여부와 수준에 있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며, 1분위와 4분위의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남.

ㅇ 자녀의 성별에 따라 가구 경제력 변수가 고등교육에 미치는 효과의 크기가 다르게 나타남.

• 남녀 모두에게 부모의 경제 수준과 부모로부터의 경제적 지원에 대한 기대는 고등교육 수준을 상승시키는 데 유의미한 영향을 미침.
• 부모의 소득 분위 1분위 상승이 자녀의 고등교육에 미치는 영향력은 남성에게서 조금 더 높게 나타남.
• 반면, 고등학교 시절 ‘대학 졸업까지’ 부모에게서 경제적으로 지원 받을 것이라는 기대는 여성에게 더 큰 영향력을 미침.

▶ 시사점

ㅇ 이 연구 결과는 부모의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고등교육 수준이 상승한다는 기존의 선행연구 결과들과 일치하는 결과를 제시함.

ㅇ 80, 90년대 우리나라의 교육은 계층 간 이동 사다리 역할을 해왔으나, 국가가 저성장, 양극화 사회로 변화해 가면서 교육은 부모의 소득에 따라 그 기간과 수준이 달라지는 계층 간 장벽 역할로 그 성격이 변화하고 있음. 

ㅇ 더불어 현대사회에서 고등교육은 단순히 교육의 의미를 넘어 노동시장 진입 정보 교류와 커리어 개발의 발판 역할을 하여 사회적으로 더 큰 의미를 가짐.

ㅇ 이러한 사회적 환경에서 부모의 소득과 같이 개인이 선택할 수 없는 가정 배경으로 고등교육 기회가 다르게 주어지고 그 수준이 달라진다면, 이는 단순히 고등교육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의 장기적인 계층화로 이어질 수 있음.

ㅇ 그동안 대학 진학의 문턱이 사회적, 경제적으로 많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구의 경제력에 따른 고등교육 수준에 차이가 관찰되는 것은 개인이 고등교육에 대한 선택을 함에 있어서 환경적 제약이 여전히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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