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박사학위 취득자 현황 및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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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박사학위 취득자 현황 및 진로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2.12.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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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F 이슈 리포트] 외국박사학위 취득자의 국내 연구성과 분석 ①

 

대한민국의 국가경제가 발전하여 국민들의 교육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학·석·박사학위 소지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통계지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대학 취학률은 70%에 이른다. 대학 진학뿐만 아니라, 석·박사 학위 취득을 위한 대학원 진학 비율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대학원생은 320,595명으로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의 수는 지난 6년(2015~2021년)동안 매년 평균적으로 약 3.8%씩 증가하고 있다.

국내 대학원 진학과 동시에 국외로의 대학원 진학도 함께 활성화되고 있다. 외국박사학위신고 시스템에 등록된 외국박사학위 취득자의 수를 살펴보면 매년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외국박사학위 취득을 신고하여 왔다. 2022년을 기준으로 시스템에 등록된 해외박사학위 취득자는 총 46,388명이다.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들이 다시 국내로 유입되었을 때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국내에 신고된 외국박사학위 취득자들이 연구분야별로 어떤 국가에서 학위를 수여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이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후에 후학양성에 기여하는 바를 비교하고 분석하여 외국 유학을 통해 어떤 분야가 강화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외국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증진하거나 공동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등의 국내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이에 한국연구재단은 ‘외국박사학위 취득자의 국내 연구성과 분석’을 주제로 한 <NRF ISSUE REPORT> 19호를 최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외국박사학위 취득자의 특성과 성과를 확인할 목적으로 KRI(한국연구업적통합정보시스템)와 매칭한 20,668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첫 번째로, 매칭된 외국박사학위 취득자들의 박사과정 입학부터 취득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연구분야별, 대륙별로 비교했다. 연구분야의 구분은 학술연구분야 분류표를 기준으로 했다. 두 번째로, 외국박사학위 취득자가 귀국 후에 이뤄낸 연구성과를 논문게재, 학술활동, 연구비 수혜, 지식재산권, 전시작품, 기술이전 등으로 비교했다. 세 번째로, 외국박사학위 취득 이후의 희망 진로 중 “대학교수”가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다. 실제로 국내 대학교수로 재직 중인 외국박사학위 취득자들의 학위 취득 경로를 비교하고자 학사, 석사, 박사학위 취득 대학이 모두 확인되는 외국박사학위 국내 교수진들의 정보를 분석했다.

이 보고서의 내용을 ‘① 외국박사학위 취득자 현황 및 진로 ② 국내외 박사학위 취득자들의 성과 비교 ③ 연구 네트워킹’의 순으로 연재한다.

 

■ 외국박사학위 취득자 현황 - 연구분야별, 대륙별 분포

ㅇ 국가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고학력자의 수가 늘어나면서 외국박사학위 취득자들의 수도 함께 증가해왔다. [그림 3]은 1976년부터 2022년까지 외국박사학위 취득 신고자 20,755명의 졸업 연도를 나타낸다. 해외유학이 활성화된 2000년부터의 자료를 보면, 2007년까지 지속적으로 외국박사학위 취득자 수가 증가하다가, 그 이후 감소하는 추세로 전환했다. 

ㅇ [그림 4]는 전체 외국박사학위 취득자의 수를 연구분야별, 대륙별로 정리한 표이다. 각 연구분야 중에서 사회과학이 30% 이상(6,427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다음으로 공학이 약 24%(5,162명)의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같은 연구분야라도 대륙별로 유학을 가는 사람들의 수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대륙별로 각 연구분야의 학위취득자의 비율을 같이 분석했다. 먼저, 공학과 사회과학분야 박사학위 취득자에 대해서는 북미대륙이 월등하게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아시아 대륙이 2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공학 전공자들 중 북미와 아시아의 외국박사학위 취득자 수의 비율은 약 2.5:1(북미 3,327명, 아시아 1,279명)이었으며, 사회과학에서는 4:1의 비율(북미 4,184명, 아시아 1,066명)이었다. 한편, 인문학분야에서는 북미와 아시아 대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들의 비율이 각각 6%(북미 1,394명, 아시아 1,291명)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ㅇ [그림5]에서 북미 대륙을 제외한 나머지 대륙에서 외국박사학위를 취득한 이들의 대륙별, 연구분야별 비율을 확대해서 보았을 때, 사회과학에서는 전체 대륙 중 유럽에서 학위를 취득한 비율이 약 12.9%(1,089명), 아시아에서 취득한 비율은 약 12.6%(1,066명)로 두 대륙이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인문학에서는 유럽 대륙에서의 학위 취득 비율이 약 12.3%(1,047명), 아시아 대륙은 약 15.3%(1,291명)로 오히려 아시아에서 학위를 취득한 비중이 유럽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공학에서도 마찬가지로 유럽에서의 학위 취득 비율은 5%(437명)이지만, 아시아 대륙에서의 학위 취득자들은 약 3배 이상인 15%(1,279명)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ㅇ 이는 아시아보다 유럽 대륙으로 외국 박사 학위를 취득하러 가는 비율이 더 높을 것이라는 예측과 반대되는 결과이다. 아시아 대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들만 따로 보면 (<표1> 참조), 일본과 중국에서 학위를 취득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전체 아시아 박사학위 취득자 4,748명 중에서 일본이 3,037명으로 64%, 중국이 1,126명으로 23.7%의 수치를 보였다. 그리고 아시아 대륙 중 일본에서 특히 박사학위 취득 비율이 높은 분야는 공학(94.1%), 농수해양학(92.3%), 복합학(92.9%), 자연과학(89.6%)이었다.

■ 외국박사학위 입학 후, 학위 취득 소요 기간

ㅇ 한국연구재단에 신고된 외국박사학위 취득자 중에서 입학 연도와 졸업 연도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20,668명의 연구분야와 학위수여 대륙을 비교했다. <표 2>를 보면, 외국박사학위의 입학부터 취득까지 평균적으로 약 5.1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중 인문학이 평균 약 5.9년으로 그 소요기간이 가장 길고, 농수해양학(약 4.2년)과 의약학(약 4.4년)의 소요기간이 가장 짧다. <표 2>를 살펴보면 인문학은 다른 연구분야에 비하여 가장 긴 시간(5.88년)이 소요되지만, 표준편차(SD=2.339)가 높은 것으로 보아, 학위 수여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사람마다 다르고 취득까지 걸리는 시간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ㅇ 동일한 연구분야에 대해 대륙별로 학위취득까지의 소요 기간 차이를 확인해 보면, 외국박사학위 취득자들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공학 분야는 아시아에서 평균(약 4.5년)보다 1년 짧은 시간이 소요되었다(<표 3> 참고). 자연과학도 마찬가지로 아시아가 다른 대륙에 비해서 학위 취득에 소요되는 시간이 짧다는 것을 알 수 있다(자연과학-전체 평균 5.06년, 자연과학-아시아 평균 3.69년). 특히 표준편차가 컸던 인문학에서는 대륙별로 학위취득까지 소요되는 시간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긴 시간이 소요되는 북미대륙(6.43년)과 가장 짧은 오세아니아(3.93년)를 비교하면 약 2.5년 정도의 차이가 나타났다. 이처럼 연구분야에 따라, 혹은 동일한 연구분야라 하더라도 대륙에 따라서 외국박사학위 입학부터 취득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외국박사학위 취득자들의 성과 비교

ㅇ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국내로 유입된 이들이 국내로 유입되었을 때의 성과를 비교하기 위하여 외국박사학위신고 데이터와 KRI(한국연구업적통합시스템)을 매칭하여, 외국박사학위 취득자들의 정보만 수집하여 비교하였다. 매칭된 29,860명 중, 14,307명의 연구업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표 4>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연구분야에서 논문게재의 성과 기록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분야별로 비중의 차이가 있었다. 특히, 예술체육학 분야에서는 전시작품의 비중이 전체 17.79%로, 농수해양학의 0.05%, 자연과학의 0.11%, 공학의 0.17%, 사회과학의 0.22%, 의약학의 0.35%, 인문학의 0.58%보다 월등히 컸다. 한편, 지식재산권이 다른 분야에 비해 성과 기록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도 있었는데, 공학, 자연과학, 의약학, 농수해양학 분야에서 지식재산권이 성과 기록에서 각각 총 10.19%, 5.28%, 5.53%, 5.41%를 차지해 인문학의 0.09%, 사회과학의 0.22%, 예술체육학의 1.57%, 인문학의 0.09% 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ㅇ 전체 분야에서 논문 게재의 평균적인 성과 기록 비중은 45.66%였으나, 인문학, 사회과학의 경우는 각각 이보다 12.03%, 9.12% 높은 57.96%, 54.78%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논문 게재가 전체 성과 기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ㅇ 국가별로는 아시아 국가들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 연구비 수혜의 성과 비중이 낮았는데, 공학 분야에서 각각 북미, 유럽보다 3.72%, 1.69% 낮은 18.93%, 농수해양학 분야에서 각각 북미, 유럽보다 3.97%, 7.83% 낮은 16.16%, 복합학 분야에서 각각 북미, 유럽보다 10.41%, 11.57% 낮은 10.59%, 사회과학 분야에서 각각 북미, 유럽보다 6.24%, 2.23% 낮은 16.07%, 예술체육학분야에서 각각 북미, 유럽보다 2.47%, 1.31% 낮은 16,20%, 의약학 분야에서 각각 북미, 유럽보다 3.81%, 1.88% 낮은 17.10%, 인문학 분야에서 각각 북미, 유럽보다 4.42%, 3.39% 낮은 15.17%, 자연과학 분야에서 각각 북미, 유럽보다 4.37%, 0.82% 낮은 17.01%의 비중을 차지했다.

■ 외국박사학위 취득자들의 향후 진로

ㅇ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조사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들이 향후 희망하는 진로를 살펴보면, [그림 6]에서 알 수 있듯이, 민간기업, 공기업, 공공연구소 등등의 직장보다 대학으로 진로를 선택하기를 희망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월등하게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응답자 전체 4,860명 중 2,632명의 응답자가 대학으로의 진로를 희망한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전체 응답자의 50%가 넘는 비중이다. 

ㅇ 외국박사학위 취득을 신고하고 KRI(한국연구업적통합시스템)에서 학, 석, 박사 학위 정보가 모두 확인되는 사람들 중에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에서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1만 6천여 명의 교수진들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의 외국 유학 기간을 확인하고자 외국박사학위를 취득한 국내 교수진들의 학, 석, 박사 학위 정보를 확인했을 때, 학위 취득 유형을 크게 5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국내 박사학위 취득, (2) 박사학위만 외국에서 취득, (3) 석사, 박사학위 모두 외국에서 취득, (4) 학사, 석사, 박사학위 모두 외국에서 취득, 총 5가지의 경우로 나눌 수 있다. 그 중에서 박사 학위만 해외에서 취득한 경우가 가장 높은 비율(약 58%)을 보였고, 석, 박사 학위 모두 해외에서 이수한 경우가 그 다음으로 많은 비중(약 37%)을 차지하고 있었다. 해외에서 학, 석,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들이 국내 교수로 활동하는 경우는 전체 교수의 5% 이하로 나타났다([그림7] 참고). 이는 국내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이들이 국내외 중 어떠한 경로로 학위를 취득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데, 학, 석사 학위는 국내에서 취득한 이후에 외국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국내로 다시 돌아와 교수로 활동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음을 예측해볼 수 있다.

ㅇ [그림8]에서 외국박사학위를 취득한 국내 교수진들의 연구분야도 함께 비교했을 때, 사회과학을 전공한 교수들이 약 4천 5백여 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는 공학 전공 학위를 취득한 교수들이 약 3천 2백여 명이었다. 또한, 모든 연구분야에 있어서 박사학위만 외국에서 취득한 교수진들이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는 석사, 박사 학위를 외국에서 취득한 경우였다. 다만, 예술체육학에서는 박사학위만 외국에서 취득한 경우(292명, 예술체육학 국내 교수 중 46%)와 석, 박사 학위를 동시에 외국에서 취득한 경우(285명, 예술체육학 국내 교수 중 45%)의 비율이 유사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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