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인생목표 ‘물질적 부(富)’ 우선시…사회공헌·인간관계 뒷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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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인생목표 ‘물질적 부(富)’ 우선시…사회공헌·인간관계 뒷순위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2.12.04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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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DI 연구보고서]
- 한국교육개발원 2021 한국교육종단연구 결과
- 6908명 대상 2010~2020년 6차례 '추적 조사'
- 명예·사회공헌·인간관계·자기성장 꾸준히 감소
- "구직실패·코로나19 거리두기 원인…대책 시급"

 

한국의 20대 청년들은 생애목표에 대해 어떤 의식을 가지고 있는가?

우리나라 20대 청년들은 10대에서 20대로 넘어오면서 물질적 부에 대한 목표 의식은 뚜렷하게 높아지는 반면, ‘명예’, ‘가정화목’, ‘자기성장’에 대한 생애목표의식은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회적 공헌’에 대한 생애목표의식은 여타 생애목표의식과 비교할 때 눈에 띄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관계’에 대한 생애목표의식은 조사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이 중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평균 점수를 기록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교육 종단연구를 통해 본 20대 청년들의 생애 목표에 대한 의식 변화' 보고서(연구책임자: 박경호)를 발표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20대는 취업, 결혼, 출산 등과 같이 10대 때와는 다른 다양한 사회적 과업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20대는 대학 재학기간 증가, 주거비 상승, 양육비 증가 등으로 인해 취업은 물론 결혼, 출산 시기도 함께 늦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주거불안이 증대되고 근로의욕이 하락하여 가상화폐 투자와 부동산 영끌 현상이 20대까지 확산됐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강제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지금까지 면대면 모임을 전제로 진행되던 여러 활동을 제한하여 청년들의 대외활동이 그 어떤 시기보다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번 보고서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생애목표의식을 중심으로 20대 청년들의 삶의 지향과 그 지향의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이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정책적 제언을 모색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이번 연구는 생애목표의식(물질적 부, 명예, 사회적 공헌 등)을 중심으로, 2005년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던 20대 청년 6,908명을 추적 조사하여 그들의 삶의 지향과 지향의 변화를 분석했다. 

 

◇ 주요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생애목표는 물질적 부, 명예, 사회적 공헌, 인간관계, 가정화목, 자기성장의 6가지 영역으로 세분됐으며, 각 영역은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매우 그렇다’의 5단계 척도로 측정됐다.

지금까지 모든 조사에서 꾸준히 평균값이 상승한 ‘물질적 부’, 그리고 약간의 등락은 있었지만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온 ‘가정화목’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들은 조사를 거듭할수록 평균값이 하락하는 추세임.

▶ 물질적 부

2010년(평균: 3.15) 조사 이후 2011년 조사에서 소폭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2020년(평균: 3.43)까지 꾸준히 상승하였으며, 남성(평균: 3.47)이 여성(평균3.39)보다 물질적 부에 관한 목표의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남.

▶ 명예

명예에 대한 목표의식은 2014년 조사를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약화되었음. 2020년 조사의 전체 평균값은 3.57점이고 남성이 여성보다 유의미한 수준에서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됨.

▶ 사회적 공헌

2010년 첫 조사에서는 사회적 공헌을 물질적 부에 비해 다소 높게 평가하였으나(3.24점), 이후 조사에서 물질적 부는 꾸준히 상승한 반면, 사회적 공헌은 매우 일관되게 감소하여 2020년 조사에서는 3점 미만(2.98점)으로 하락하였고 이는 여타 생애목표의식과 비교할 때 눈에 띄게 낮은 값임.

▶ 인간관계

2011년 조사 이후 인간관계에 대한 목표의식은 지속적으로 감소하였음. 2020년 조사에서 전체 평균은 3.47점이며,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평균 점수를 기록함.

▶ 가정화목

여타 생애목표의식과 달리 명확한 상᭼하향 추세를 보이지 않았고 두 번째 조사였던 2011년 조사에서는 첫 조사에 비해 소폭 하락하였지만, 그 다음 조사인 2014년 조사에서는 큰 폭으로 상승하였음. 이후 조사에서는 다시 약간의 하락세가 있었지만, 2020년 조사에서는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인 평균 3.63점을 유지함.

▶ 자기성장

명예나 사회적 공헌과 유사한 패턴을 보였으며 2020년 조사에서는 역대 최저치인 평균 3.55점을 기록함. 

 

□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연구진은 위와 같은 추이에 주목하고 여러 항목에서 보여주는 인간관계에 관한 의식 약화는 공동체 문화를 더욱 위태롭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사회 전반에 대한 신뢰도 증진을 위해 생애목표 관련 사회 초년생에 대한 종합적인 시민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연계 운영이 필요하며, 청년들의 공동체 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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