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 인권과 공존에 기반한 민족주의의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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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인권과 공존에 기반한 민족주의의 고찰
  • 김한나 기자
  • 승인 2020.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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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 한국인의 에너지, 민족주의 : 종족에서 시민으로 | 김정훈 지음 | 피어나 | 260쪽
 

민족주의 관점의 사고와 행위 양식에서 역동적인 한국인의 에너지를 찾아 분석하고 정리한 책이다. 서구와 달리 국가를 형성하지 못한 채 민족이라는 개념을 수입해 일제라는 외부의 적에 대항하며 시작한 한국의 종족적 민족주의·시민적 민족주의가 어떻게 공론화되고 변화해 왔는지를 설명한다.

때로는 한국인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고, 때로는 한 ‘민족’의 이익을 위해 희생하게 했던 지배담론인 민족주의를 백년의 여정에서 살펴본다. 일제 식민지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도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를 어떻게 동시에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는지, 4.19혁명을 시작으로 광주민주화항쟁, 촛불혁명 등 한국인의 심성에 흐르는 민족주의의 특성을 알아본다.

이 책은 한국의 다양한 민족주의가 갈등과 접합을 거듭하면서 역사적으로 형성, 변화되는 과정을 추적했다. 특히 한국 민족주의가 왜 현재와 같은 민족주의가 되었는지를 밝히고자 했다. 한국 민족주의는 태생부터 종족적 민족주의와 시민적 민족주의의 갈등과 결합을 통해 형성됐으며, 이로 인해 세계사적으로 유례없는 빠른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룰 수 있었고, 평화로운 촛불시위로 민주주의를 공고화할 수 있었다.

최근 한국 민족주의의 성격을 드러내는 사건으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의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을 둘러싼 논쟁과 2019년 일본상품의 불매운동을 들 수 있다.

이 두 사건은 민족주의가 지속적으로 변화함을 보여준다. 한국의 민족주의는 저항적 민족주의에서 출발했고, 이로써 종족적 민족주의의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순혈주의, 폐쇄성에 대한 지적은 한국 민족주의에 대한 전형적인 비판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두 사건은 한국 민족주의가 더 이상 순혈적, 폐쇄적이지 않으며 나아가 민족주의의 해체 가능성까지 보여준다. 이처럼 민족주의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변화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민족주의는 근대에 형성됐으며 한 집단이 아닌 민족 내 다양한 집단에 의해 형성됐다. 저자는 한국 사회가 지속적으로 민주화 운동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은 한국 민족주의가 형성기부터 단순히 종족적 민족주의가 아닌 시민적 민족주의를 포함하고 있었고, 일제에 맞선 독립운동 기간에 ‘민주주의적 민족주의’를 발전시켜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역동적 한국인 총서'는 1880년부터 100년간 근대적 한국인이 출현하고 형성된 과정을 분석한 학술서 시리즈다. 한국에서 어떻게 ‘다이나믹 코리안’이라는 역동적인 국가가 탄생했는지를 평등주의, 민족주의, 가족주의, 집단주의, 실용주의 등 5가지 사고와 행위양식에서 그 에너지를 찾아낸다.

'역동적 한국인 총서'의 첫 성과물로 '한국인의 에너지, 평등주의'와 '한국인의 에너지, 민족주의'가 함께 출간됐다. 총서는 5가지 주제를 다룬 5권 외에 총론과 결론 등 모두 7권으로 구성됐다. '한국인의 에너지, 평등주의'는 역동적 한국인 총서 3권으로 출간됐다. 총론인 '역동적 한국인의 탄생'과 결론에 해당하는 '역동적 한국인의 미래'를 포함한 나머지 도서도 연내 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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