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거점국립대, 자퇴생 비율 매년 증가세…올해 신입생 대비 자퇴생 비율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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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거점국립대, 자퇴생 비율 매년 증가세…올해 신입생 대비 자퇴생 비율 17.8%
  • 이현건 기자
  • 승인 2022.10.13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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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대 자퇴생 증가↑...대학 간 균형 지원 필요
- 지방거점 국립대 자퇴생 2016년 3930명에서 2021년 6366명으로 1.6배 증가
- 이태규 의원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법 조속 통과해야” 주장

지방대 가운데 정부의 지원이 비교적 많은 지방 거점 국립대에서도 자퇴생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대학 진학 등이 자퇴 이유로 지목된다. 윤석열 정부는 '지방대학 살리기'를 국정과제로 선정했지만 반도체·디지털 등의 인재양성 방안이 수도권 대학에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오히려 지방대학들의 위기감이 깊어진 상태다.

12일 국회 교육위원회 이태규 의원이 전국 거점 국립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기준으로 지방거점 국립대의 자퇴생은 6,366명으로 2016년 3,930명에 비해 1.6배 증가했다. 매년 들어오는 신입생 대비 자퇴생 비율도 2016년 10.6%였으나 2021년 17.8%로 거의 20%에 육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퇴생이 모두 신입생은 아니지만, 숫자만 보면 대학에 들어오는 신입생의 5명 중 1명꼴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수도권 대학이나 의대 등에 진학하기 위해 재도전하는 학생들이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학별 자퇴생 수는 전남대 2016년 505명(11.9%) → 2021년 759명(17.2%), 전북대 2016년 429명(10.5%) → 2021년 758명(17.9%), 제주대 2016년 290명(12.7%) → 2021년 363명(16.1%), 충남대 2016년 357명(8.5%) → 2021년 606명(14.6%), 충북대 ‘206년 322명(10.6%) → 2021년 505명(16.7%), 경북대 2016년 495명(9.5%) → 2021년 951명(18.9%), 경상대 2016년 413명(12.3%) → 2021년 664명(20.3%), 부산대 2016년 468명(9.8%) → 2021년 835명(17.7%), 강원대 2016년 651명(13.5%) → 2021년 925명(19.4%)이다

지방대 가운데 상황이 괜찮은 거점 국립대 자퇴생이 이렇게 늘어난 건 지방대 위기가 매우 심각하다는 걸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이태규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지방대 육성에 5년간 총 5조8417억을 투자했고 매년 예산을 늘렸는데도 학생들이 매력을 느낄 학교가 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거점 대학들마저 경쟁력을 갖지 못한다면 지방에 있는 여타 국립대와 사립대들의 경쟁력 하락과 교육여건 하락 또한 불 보듯 뻔하다. 특히 저출생과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는 지방대의 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태규 의원은 "지방거점국립대 자퇴생 증가는 결국 거점대학의 경쟁력 상실로 이어지고 수도권 집중과 지역사회 침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지방국립대의 평판도, 취업 등 졸업후 전망, 대학교육 환경, 재정 등 종합적인 대책과 청사진 그리고 재정투자 계획이 만들어지지 못한다면 지방대의 침체는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14년간 등록금 동결로 대학들은 발전하지 못했으며, 그 직격탄은 지방대학들에게 돌아갔다"면서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법'이 통과되면 올해 기준으로 약 3조6000억원의 고등교육을 위한 재원이 꾸준히 마련된다. 문재인 정부가 올해 지방대학 육성에 투자한 1조5800억원의 2배가 넘는 금액"이라며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12일 부산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부산대 등 지역 국립대학교 총장들은 인재 유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지역대학들이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응원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이날 국감장에서 "기형적인 수도권 일극 집중 현상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인재가 지역을 떠나면 기업도 떠나고 기업이 떠나면 인재 유출은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지속된다"고 말했다.

또, 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 총장도 "지방대학들이 다 죽어가고 있다"며 "세계 47위에 불과한 고등교육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신장시키고 나아가 미래산업에 부합하는 인재를 양성해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도록 고등교육 재정을 획기적으로 확충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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