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접목되는 인간, 인간을 닮아가는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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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접목되는 인간, 인간을 닮아가는 로봇
  • 이명아 기자
  • 승인 2022.10.0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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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과 포스트휴먼 | 김종규·김환석·목광수·박휴용·오흥명 외 7명 지음 | 이한구·신중섭 엮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 | 320쪽

 

과학기술은 인간의 삶과 문명에 변화를 일으킴은 물론이고 인간의 본질과 정체성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생명공학과 인공지능, 특히 인공지능은 우리가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일상화되고 있다. 어떤 전문가들은 미래에 의식과 의지를 갖춘 초지능이 출현하면 인류는 자주성을 상실하고, 궁극적인 판단은 초지능이 내리게 될 거라는 우울한 예측을 하기도 한다. 미래 사회에 대한 기대는 희망과 불안으로 엇갈리고 있지만, 그와는 별개로 인공지능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경제, 사회, 문화에 점차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자연스럽게 우리를 ‘포스트휴먼’이라는 담론으로 인도한다. ‘포스트휴먼’은 현재 인간과 본질적으로 다른 본성을 갖는 미래의 인류를 지칭하는 개념이며, 기존의 인간 개념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 도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인공지능 로봇을 닮아가는 인간, 인간을 닮아가는 인공지능 로봇 모두 포스트휴먼인가? 미래에도 휴머니즘, 윤리, 존엄성의 범위를 여전히 인간 중심의 척도에서 판단할 수 있을까? 예술과 학습, 문학의 정의는 어떻게 바뀌게 될 것인가? 인공지능이 법인격을 지닐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인공지능과 포스트휴먼의 특성과 관련하여 개인적으로나 공적 차원에서 논의하고 대비해야 할 다양한 주제를 면밀하게 다루고 있다. 

ㅇ 〈포스트휴먼이라는 유령이 현대 문명의 주위를 배회하고 있다〉(이한구): 포스트휴먼은 인류에게 희망과 두려움을 동시에 주는 존재이다. 인간의 몸에 기계를 접목해 사이보그 초인간이 되든, 인공지능이 고도화되어 인간과 비슷한 초지능이 되든 지배-피지배의 특이점 여부는 결국 인간의 선택으로 남겨진다.

ㅇ 〈포스트모던 세계와 포스트휴먼 그리고 트랜스휴머니즘〉(최민자): 포스트모던 세계와 포스트휴먼 그리고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한 우리가 처한 역사적 조건과 한계적 상황을 살펴보고, 호모사피엔스의 미래를 전망하며, 나아가 포스트휴먼으로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한 조건을 알아본다.

ㅇ 〈인공지능 시대를 보는 이론적 관점들〉(김환석): 인공지능 기술과 사회의 만남을 ‘네오-러다이즘’ ‘포스트휴머니즘’ ‘행위자-연결망 이론’이라는 세 가지 이론적 관점에서 사회학적으로 고찰한다.

ㅇ 〈체계적인 인공지능 윤리〉(목광수): 인공지능 윤리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인공지능 시대에 적합한 인격 모델을 제시하여 체계적인 인공지능 윤리의 토대를 마련하고, 체계적인 인공지능 윤리의 대략적인 모습을 단계별로 제시한다.

ㅇ 〈존엄에 관하여〉(오흥명): 인간의 존엄은 무엇을 근거로 하는가. 존엄과 인권의 문제를 역사적 차원에서 고찰하면서 탈인간적 주체로서 포스트휴먼의 존엄성 문제를 논의한다. 그리고 인간에게 배타적으로 적용되던 특성인 존엄이 포스트휴먼과 인공적인 사물주체로 확대 적용할 수 있는지까지 검토하고 있다.

ㅇ 〈포스트휴먼 시대의 예술〉(최병학): 포스트휴먼 시대의 예술이 어떤 새로운 차원으로 펼쳐질지 다각도로 살펴본다. 기술적 상상력으로 공간에서 시간의 예술로 변화되고, 인공지능의 예술이 의미를 확장하며 기존 예술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해갈 모습을 그려본다.

ㅇ 〈포스트휴먼 시대의 교육과 학습의 변화〉(박휴용): 첨단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사고, 소통, 학습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변화를 설명하기 위한 철학적 인식론을 포스트휴머니즘으로 보고, 이러한 관점에서 학교 교육과 학습의 성격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논의한다.

ㅇ 〈강한 인간척도주의에서 약한 인간척도주의로〉(유헌식): ‘강한 인공지능/약한 인공지능’의 ‘강한’과 ‘약한’은 ‘인간 중심(인간척도주의)’ 기준의 소산이다. 그와 대비해 ‘강한 인간척도주/약한 인간척도주의’를 제시하고 기계 자체로서 인간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이라는 확장된 이해를 요구한다.

ㅇ 〈인공지능과 법인격〉(이상용): 인공지능의 (일종의) 주체성을 인정하고 법인격을 부여할 수 있을지 속성 기반 접근법과 관계 기반 접근법이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살핀다.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 법인격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현실과 법적 편의성이 인정되어야 한다.

ㅇ 〈인공지능 시대와 미래 리터러시의 방향〉(원만희·김종규): 글쓰기는 인간이 수행해온 고유의 활동이며, 정신적인 영역이다. 따라서 AI 글쓰기 기술의 실용화 단계 앞에서 우리는 윤리적 결단이 필요하다. 기술과 인간의 올바른 관계 정립을 위해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규정하는 윤리선언 및 윤리헌장의 필요성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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