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철학의 계보를 따라 읽는 과학적 사고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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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철학의 계보를 따라 읽는 과학적 사고의 역사
  • 이현건 기자
  • 승인 2022.10.03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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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의 창으로 본 생각과 논리의 역사 | 윤종걸 지음 | 한울아카데미 | 496쪽

 

과학을 인간 사유의 열매로서 생각한 데서 출발한 이 책은 인간 공동체를 중심에 두고 인간 사유와 문명의 시작, 자연철학의 태동, 철학과 과학의 분화, 천문학 혁명, 뉴턴 과학, 현대물리학, 오늘날 인공지능까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인간 생각이 성숙하고 그를 바탕으로 과학기술이 발전해 온 모습을 소개한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경외감이 철학적·과학적 사고로 발전하는 과정을 정리하면서 고대 그리스 및 정복 시대, 로마제국 시대, 중세까지의 자연철학에서 과학적 사고가 어떤 모습으로 발현되었는지, 그리고 본격적인 과학의 발전과 현대 과학의 주요 개념에 이르는 과정을 구체적 사례와 여러 그림 자료를 곁들여 흥미롭게 보여준다. 오늘날 과학이 빛과 그림자의 모습으로 인류 역사에 중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현대 주류 과학기술인 인공지능의 미래와 전망, 과학기술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또한 엄중한 시선으로 논한다. 

과학기술은 우리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지만, 기술이 발달하는 만큼 지식의 전문화로 일반인은 과학기술에서 소외감을 느끼며 과학 지식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거나 아예 무관심하거나 과학을 맹신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과학기술은 인류에 이로움을 주는 밝은 측면이 있지만 인류를 위협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는 그림자도 있다. 이런 양면성이 있기에 과학기술에 맹목적 믿음을 갖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며 자기 성찰이 없는 과학기술은 기술 자체를 황폐하게 하는 독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오늘날 기술 패권을 둘러싸고 심화된 국가 간 갈등과 사회 내부의 양극화 현상, 자연환경 파괴, 기후 변화 등의 문제 역시 과학기술 지식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그 의미를 살펴보는 작업이 학문의 영역에서는 물론, 평범한 일반인의 관점 모두에서 중요함을 보여준다. 이런 측면에서 과학기술의 발전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고,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비판적 시각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과학철학의 관점에서 인간 사유의 처음으로 돌아가서 과학의 발전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인간 공동체를 중심으로 과학적 사고의 발전과 과학 지식의 이해, 가치와 의미를 짚어보면서, 과학의 발전 측면에서는 ‘공유와 확산’, 내용 측면에서는 ‘본질과 현상’이라는 핵심어를 중심으로 인간의 논리적 사유의 전체적인 흐름과 발전 과정을 조망한다. 인간이 자연을 경험하면서 어떻게 생각을 펼쳐나가고 또 논리적인 사유를 통해 과학 법칙들을 발견해 나갔는지를 살펴보면서 독자는 과학적 사고와 세계관의 지평을 넓힘과 동시에 인간 공동체와 세상과의 관계 안에서 과학 지식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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