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한 오페라와 거리감 좁힐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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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한 오페라와 거리감 좁힐 수 있을까?
  • 이현건 기자
  • 승인 2022.10.0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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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적 대화를 위한 교양인의 오페라: 어렵게만 느껴졌던 오페라가 편하게 들리는 음악 교양서 | 론 데이비드 지음 | 사라 울리 그림 | 최정민 옮김 | 팬덤북스 | 232쪽

 

저자는 오페라를 고상하고 거만한 척하는 음악이 아니라, 대중음악이나 일반 다른 음악처럼 평범하게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음악임을 강조하면서, 그동안 편견 때문에 가려진 진짜 오페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쉽게 내용을 풀어 설명해준다. 또 되도록 간단하고 명료하게 오페라 개념과 용어를 정리해 실었고, 무엇보다 오페라 역사와 작곡가, 성악가, 오페라 작품을 교과서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흥미와 재미 위주로 접근해 오페라는 지루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깼다.

저자는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눠 오페라에 대해 설명한다.

첫째, 오페라 역사와 오페라 작곡가들 알아보기 - 그리스 비극에서 유래된 오페라가 어떻게 음악에 맞춘 무대극에서 지금의 오페라의 모습으로 변모했는지, 또 그 중심에 있던 작곡가인 몬테베르디, 헨델, 글루크, 로시니, 도니체티, 벨리니, 베르디를 통해 오페라가 변모한 과정을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풀어내고 있다. 또 이탈리아와 독일 오페라를 잘 믹스한 작곡가 모차르트에 대해, 독일 오페라의 선두주자 바그너의 오페라를 언급하면서 이탈리아, 독일 외에 유럽 국가에서 오페라가 어떻게 발전했는지도 소개한다. 그리고 시대적 흐름에 따라 성악가가 변화한 과정 또한 언급한다. 예를 들어 여성이 노래할 수 없던 시절 여성의 고음이 필요한 사람들은 거세된 남성 가수 ‘카스트라토’를 만들고, 여성에게 남장을 시킨 ‘바지역할’을 만들어 노래하게 했다.

둘째, 오페라에서 유명한 성악가들 알아보기 -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봤던 유명한 성악가들, 또 성악의 황금기에 활동했던 성악가들에 대해 소개한다. 역사상 가장 훌륭한 이탈리아 테너 엔리코 카루소, 무서울 정도로 노래를 잘했던 천재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 가장 아름다운 테너 목소리를 가진 루치아노 파바로티에서 호세 카레라스, 제시 노먼, 유시 비욜링, 레온타인 프라이스, 마릴린 혼처럼 낯선 이름의 성악가들까지 소개하며 잘 알려지지 않은 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내고 간단하고 명료하게 정보를 전달해준다.

셋째. 오페라 제대로 듣는 방법 알아보기 - 먼저 저자는 오페라를 제대로 들으려면 오페라 한 곡을 전부 들어야 한다거나, 대본을 들고 들어야 한다거나, 또 꼭 오페라 극장에 가서 들으라는 전형적인 조언들을 무시하라고 조언한다. 또 평론가나 오페라 전문가가 추천해주는 오페라가 아니라 나의 취향에 맞는 내가 직접 듣고 고른 오페라를 듣는 것이 오페라를 가장 제대로 듣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넷째, 귀에 익은 오페라 작품 알아보기 - 귀에 익은 오페라 작품이나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오페라 작품을 소개해준다. 한 번쯤은 들어봤을 〈아이다〉 〈카르멘〉 〈니벨룽의 반지 4부작〉 〈마술피리〉부터 조금은 낯선 〈포기와 베스〉 〈위그노〉 〈호프만 이야기〉 〈피터 그라임스〉 등 30개의 오페라 작품을 오페라 대본 형식으로 정리해 마치 오페라를 직접 보러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오페라를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오페라는 대중가요, 댄스음악, 락앤롤, R&B, 가스펠처럼 그냥 우리가 즐기는 평범한 하나의 ‘음악이다. 그저 노래가 좋고, 가사가 좋고, 멜로디가 좋아 즐기는 음악이다. 대중음악 가수를 좋아하고, 좋아하는 가수가 부르는 노래를 좋아하는 것처럼 오페라도 마찬가지다. 성악가를 좋아하고, 성악가가 부르는 오페라를 좋아하고 즐기면 된다. 꼭 콘서트장에 가야지만 대중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게 아닌 것처럼 오페라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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