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정보공시 데이터 분석을 통한 대학 특성화 현황과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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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정보공시 데이터 분석을 통한 대학 특성화 현황과 시사점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2.09.3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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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고등교육 이슈]

 

최근들어 대학 특성화의 중요성과 효과적인 대학 특성화 정책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대학 특성화 현황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대학 특성화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고, 지역사회와 대학 특성화 분야 간의 연계성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대학정보공시 항목의 ‘학교 특성화 현황’을 분석하고, 지역 산업과 대학 특성화 영역 간의 연계 현황과 시사점을 도출한 연구보고서 <대학정보공시 데이터 분석을 통한 학교 특성화 현황과 시사점>(작성자: 김정희·김흔·이인서)을 발간했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대학 특성화 개념 및 관련 정책 

▶ 대학 특성화 개념 및 유형

대학 특성화란 ‘대학 기능과 분야의 다양화, 전문화, 차별화를 통해 대학 고유의 교육이념과 사명을 구현하며 궁극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음.

대학 특성화의 유형을 종합하면 대학의 기능과 사명을 강조하는 기능 특성화와 비교우위가 있는 학문 영역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학문분야 특성화, 그리고 독특한 교육방법을 운영하는 교육방법 특성화로 구분할 수 있음. 

▶ 대학 특성화 관련 정책

ㅇ 2000년대 이후로는 대학 학령인구 감소가 예측됨에 따라 특성화 분야를 육성하는 동시에 대학 구조개혁을 유도하는 정책들이 최근까지 시행됨. 정부의 대학 재정지원사업은 점차 확대되었고, 연구 및 특성화 지원 등 특수목적 재정지원 사업도 다양화되며 양적으로 확대되어옴. 

ㅇ 정부의 대학 특성화 정책은 대부분 대학 정원 감축을 위한 구조조정을 목적으로 시행. 문재인 정부에서는 2019년부터 대학 재정지원사업의 구조를 ‘일반재정지원사업’과 ‘특수목적지원사업’으로 단순화함. ACE, CK, PRIME 등의 특성화 사업은 대학혁신지원사업으로 개편됨.

ㅇ 대학원 교육을 지원하고 연구중심대학을 육성하는 BK21 사업(두뇌 한국21)이나 대학의 산학협력을 지원하는 LINC사업(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 등은 여러 단계에 걸쳐 진행되고 있음. 대학의 평생교육 기능을 지원하는 사업도 지속되고 있음. 전반적으로 고등교육기관의 유형을 다양화하는 기능 특성화에 중점을 둔 사업이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음. 


■ 대학 특성화 현황 분석 결과

▶ 대학의 설립유형 및 소재지별 특성화 현황

ㅇ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특성화를 추진한 대학은 각각 165개교, 167개교, 165개교였으며, 전국 일반 4년제 대학(198개교, 분교 포함, 원격대학 및 사이버대학 제외) 중 약 80%가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었음. 

ㅇ 2019년에서 2021년 사이에 국·공립 대학(557개 → 515개)에 비해 사립대학(2,041개 → 2,111개)에서 특성화 학과 수가 증가했고, 수도권 대학(668개 → 655개)에 비해 비수도권 대학(1,950개 → 1,971개)에서 특성화 학과 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파악할 수 있었음(<표 5> 참조).

 

▶ 특성화 분류 기준별 현황

1) 대분류 기준에 따른 연도별 특성화 학과 현황 분석 결과

ㅇ 2019년과 2020년에는 ‘기초과학(인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 영역이, 2021년에는 ‘문화·예술·체육’ 영역 관련 특성화 학과 수가 가장 많았음. 2019년에서 2021년의 대분류 기준에 따른 연도별 특성화 학과의 현황은 다음 <표 6> 및 [그림 1]과 같음.

대분류 기준에 따른 연도별 특성화 학과의 상위 5개 영역의 3년 간 추이를 살펴보면, ‘공공서비스’와 ‘보건·의료’ 영역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기초과학’과 ‘문화·예술·체육’ 영역은 감소 추세를 보임.  

ㅇ 3년 간(2019년 대비 2021년) 특성화 분류 체계의 대분류 기준에 따른 특성화 학과 수 증감 상위 3개 영역은 [그림 2]와 같음.

2019년에 비해 2021년에 특성화 학과 수 증가폭이 큰 상위 3개 영역은 ‘정보·통신’, ‘공공서비스’, ‘보건·의료’ 영역이었고, 감소폭이 큰 상위 3개 영역은 ‘기초과학(인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 ‘농림수산식품’, ‘문화·예술·체육’ 영역이었음. 

2) 중분류 기준에 따른 연도별 특성화 학과 현황 분석 결과

ㅇ 3년 간(2019년 대비 2021년) 중분류 기준에 따른 연도별 특성화 학과 수 순위는 <표 7> 및 [그림 3]과 같이 요약할 수 있음. 

중분류 기준에 따른 연도별 특성화 학과의 상위 5개 영역의 3년 간 추이를 살펴보면, ‘의과학’과 ‘사회복지’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인문학’과 ‘사회과학’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임. 
  
ㅇ 3년 간(2019년 대비 2021년) 특성화 분류 체계의 중분류 기준에 따른 특성화 학과 수 증감 상위 5개 영역은 [그림 4]와 같음.

2019년에 비해 2021년에 특성화 학과 수 증가폭이 큰 상위 5개 영역은 ‘소프트웨어 개발’, ‘사회복지’, ‘IT 정보 서비스’, ‘의과학’, ‘전기·전자 기기’였고, 감소 폭이 큰 상위 5개 영역은 ‘인문학’, ‘자연과학’, ‘사회과학’, ‘디자인’, ‘산학협력’이었음.

▶ 지역별 특성화 현황

1) 대분류 기준에 따른 지역별 특성화 학과 현황 분석 결과

ㅇ 대분류 기준에 따른 지역별 특성화 학과 순위(2021년)는 다음 <표 8>과 같음.

ㅇ 2019년 대비 2021년에 지역별로 대분류 기준에 따른 특성화 학과 수의 증감폭이 큰 상위 1개 영역은 [그림 5]와 같음.

2) 중분류 기준에 따른 지역별 특성화 학과 현황 분석 결과

ㅇ 중분류 기준에 따른 지역별 특성화 학과 순위(2021년)는 다음 <표 9>와 같음.

ㅇ 2019년 대비 2021년에 지역별로 중분류 기준에 따른 특성화 학과 수의 증감폭이 큰 상위 1개 영역은 [그림 6]과 같음.

3) 지역의 주요 산업과 지역별 대학 특성화 현황

ㅇ 우리나라 정부는 2004년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을 제정한 이래로 지속적으로 지역의 특성에 맞는 산업을 발굴하고 지역의 혁신을 추진해옴. 지역의 주요 산업과 지역별 대학 특성화 현황을 비교한 결과는 다음 [그림 7]과 같음.

ㅇ 지역 산업과 지역별 대학 특성화 현황을 비교해보면, 정부에서 육성하는 지역산업과 지역별 대학 특성화 분야 간의 연계성이 나타남. [그림 7]을 토대로 지역산업과 지역별 주요 대학 특성화 분야의 연계 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음. 

ㅇ 강원권: 보건·의료 분야 - 강원권 대학 중에서는 강원대학교의 의생명과학대학과,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의 보건과학대학과 원주의과대학 등이 보건·의료 분야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ㅇ 대경권: 보건·의료 분야 및 정보·통신 분야 - 대경권에서 김천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한의대학교 등 10개교가 보건·의료 분야를 특성화 분야로 설정하고 있었음. 한편, 지능형디지털기기와 스마트디바이스와 연계한 대학 특성화를 추진하는 대학으로 경북대학교, 계명대학교, 금오공과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대학교 등 12개교가 있었음.

ㅇ 동남권: 기계 분야 및 정보·통신 분야 - 동남권에서 부경대학교, 창원대학교, 한국해양대학교 등이 기계 영역 중에서도 조선분야로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경남대학교, 경성대학교, 동명대학교, 동서대학교, 동의대학교 등 14개교가 지능정보서비스와 스마트기계, 지능형기계 분야에 대해 특성화 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ㅇ 수도권: 정보·통신 분야 - 수도권 대학 중 가톨릭대학교, 건국대학교, 경기대학교, 경의대학교, 광운대학교 등 28개교가 정보ㆍ통신 분야의 특성화 학과를 운영하고 있었음.

ㅇ 충청권: 보건·의료 분야 -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건양대학교, 극동대학교, 백석대학교, 순천향대학교 등 23개교가 보건ㆍ의료 분야에서 대학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ㅇ 호남·제주권: 보건·의료 분야 - 호남·제주권의 대학 중 광주대학교, 남부대학교, 동신대학교, 세한대학교, 우석대학교 등 13개교가 헬스케어 분야에서 대학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 시사점 

ㅇ 사회 환경 변화에 대응한 대학 특성화 모델 구축을 위한 대학의 자구 노력

ㅇ 지역의 특화 산업군과 대학 특성화 분야의 연계 강화를 위한 지역산업 R&D 투자 필요

ㅇ 특성화 정책에 의거하여 단기적으로 추진되는 대학 특성화에 대한 재고 필요

ㅇ 대학 특성화의 방향성이 대학이 자체적으로 수립하는 장기적인 계획보다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에 따라 변화됨을 볼 수 있음. 

ㅇ 최근 3년간 일반 4년제 대학의 특성화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 ‘기초과학(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영역의 특성화 학과 수가 크게 감소했고,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특성화 학과 수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남. 다수의 대학이 이와 같이 특성화 방향을 변경하였다는 것은 대학이 사회수요에 대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정부의 인재양성 정책이나 재정지원사업의 성격에 따라 단기적으로 대학 특성화 계획이 변경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음. 다수의 대학이 동일한 영역에 대해 특성화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학 특성화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음. 

ㅇ 특히 사회 환경의 변화를 고려했을 때, 사회 문제를 해결할 고등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일 수 있으나, 지역과 산업의 특징을 반영한 지역 특화 인재를 양성하는 것 역시 중요함. 수도권 및 지역 대학이 모두 비슷한 분야에 대해 특성화를 추진하지 않도록 특성화 방향에 대한 재고가 필요함.

ㅇ 국내의 대학 특성화 정책 및 대학 특성화는 다른 대학과의 차이를 강조하며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음. 그러나 지나치게 차별성과 경쟁력을 강조하다보면 대학의 교육 및 연구 활동이 경쟁력 강화의 수단이 될 위험이 있음. 따라서 개별 대학이 대학 특성화를 통해 각 대학의 고유한 목적과 이념, 사명을 구현해나가는 과정이 곧 대학 특성화가 되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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