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 다니는 데 드는 비용,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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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학 다니는 데 드는 비용,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2.08.28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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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고등교육]

 

학생이 지는 빚 대부분은 대학교 등록금 때문이며, 대다수는 학자금대출로 등록금을 충당한다. 연간 비용 최대치는 대학교 지원 시에 학생의 거주지에 따라 달라지는데, 영국 각 지역의 대학교 등록금 상한선은 다음과 같다. 스코틀랜드는 보통 해당 지역 학생에게는 무료지만 대학교 입학생 수에 상한선이 있다.

- 잉글랜드: 9,250파운드(한화 약 1,466만 원)
- 웨일스: 9,000파운드(한화 약 1,426만 원)
- 북아일랜드: 해당 지역의 학생은 4,630파운드, 북아일랜드 이외의 영국 학생은 9,250파운드
- 스코틀랜드: 기준에 부합하는 대부분의 스코틀랜드 학생은 무료, 그 이외의 영국 학생은 9,250파운드

생활비의 경우, 자택에서 통학하는 것이 아닌 이상은 기숙사에 거주하는 것이 보통은 더 저렴한데, 2021~2022년을 기준으로 기숙사의 연간 평균 비용은 6,227파운드(한화 약 987만 원)였다. 수도 런던의 경우 평균적인 방세는 대학생 생활비 대출금의 88%까지 차지하며, 그 외 지역의 경우 생활비 대출금의 72%까지 차지했다. 

사회적 이동성을 위한 교육재단인 서튼 트러스트(Sutton Trust)의 2018년 연구결과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윤택한 가정의 학생에 비해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은 집에서 통학할 가능성이 세 배 이상 높았다. 이 경우 방세는 절약할 수 있지만 교통비 부담은 커진다. 잉글랜드에서 3년간의 대학교 학사과정을 마치는 데 드는 비용(첫해는 기숙사 비용, 나머지 두 해는 기숙사 이외의 방세로 계산 시)은 49,441파운드(한화 약 7,834만 원)에 달한다.

 

학자금대출은 통상적으로 두 가지로 나뉘는데, 대학교로 직접 지급되는 등록금 대출금과 학생의 개인계좌에 할부로 입금되는 생활비 대출금이다. 대출금 총액에 대한 이자가 학생에게 청구되며, 학생이 졸업 후 일정 수준 이상의 수입을 거두기 시작하면 세납체계를 통해 상환금 납부가 시작된다. 단,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의 학자금대출 자격기준 및 상환기준은 다르다. 잉글랜드 거주자의 경우 상환기간은 학위과정 시작 시점 이후 30년이며, 2023년에 학위과정을 시작하는 학생부터 이 기간이 40년으로 늘어난다.

대학교나 자선단체가 제공하는 장학금이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모든 학생에게 열려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의 경우 보통은 상환의 의무가 없는 곤란재정(hardship funding)에 지원할 수 있다.

고등교육 분야 데이터 수집 및 분석 공공기관인 고등교육통계청(Higher Education Statistics Agency)에 따르면 대학교 졸업자가 아닌 사람들에 비해 대학교 졸업자의 대다수는 수입에 대한 기대치가 더 높을 수 있으나, ‘대졸자 프리미엄(graduate premium)’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또한 대학교, 전공, 성별, 가정의 경제적 수준에 따라 개인의 수입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경제적으로 더 윤택한 가정의 대학교 졸업생은 보수가 좋은 직종에 대한 정보에 더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다.

 

한편, 잉글랜드 정부는 대학교가 학생이 부담하는 돈에 대해 합당한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정부는 수준이 떨어지는 학위과정을 제공하는 대학교에 대해 입학생 수를 제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 참고: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네트워크 정보센터 국가별 교육동향
☞ 원문: "How much does university cost, and is it worth it?" (BBC NEWS, August 1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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