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포스터 그림으로 읽는 인간 존엄과 투쟁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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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포스터 그림으로 읽는 인간 존엄과 투쟁의 역사!
  • 이현건 기자
  • 승인 2022.08.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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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항의 예술: 포스터로 읽는 100여 년 저항과 투쟁의 역사 | 조 리폰 지음 | 김경애 옮김 | 국제앰네스티 기획 | 씨네21북스 | 184쪽

 

《저항의 예술》은 ‘난민, 기후변화, 페미니즘, 인종차별, LGBTQ, 전쟁과 핵무기 반대’ 등 전 세계 7개 주요 이슈에 대한 지난 100여 년간의 인권·환경 운동을 다룬 포스터들과 설명이 담긴 대형 화보집이다. 20세기 초반의 참정권 운동으로 시작해 1960년대와 1970년대의 격변기, 소셜 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현대의 각종 저항 시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정치·사회 활동의 여정이 감동적인 글과 그림으로 펼쳐진다.

책에 담긴 140여 개의 이미지들은 모두 국제앰네스티와 조 리폰 작가가 함께 선정한 것들이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들이 만든 사진, 포스터, 구호, 현수막부터 길거리 예술가들의 벽화까지 매우 다채롭다. 다른 지역, 다른 시대를 살았던 예술가들이 소외된 이들을 위해 어떻게 대신 싸워주었고, 어떻게 기꺼이 무기가 되어주었는지, 흩어진 목소리를 어떻게 상징적인 작품으로 결집시켜주었는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세계적인 예술가 아니시 카푸어(Anish Kapoor)는 이 책의 추천사 겸 서문에서 예술의 역할과 존재 가치를 이렇게 밝힌다. “예술은 명령하지 않으며, 단지 참여를 유도하는 다리와도 같아서 관객의 경험과 감성에 의해 의미가 완성된다. 그러므로 예술작품은 폐쇄된 특이성이 아니라 참여로 완성되는 공동체 행위로서 존재 가치를 지닌다.” 그의 말처럼, 예술은 “목소리를 담은 이미지”이며 고립이 아닌 연결의 행위이고, 우리에게서 결코 떼어낼 수 없는 시대정신을 품는다. 『저항의 예술』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존재해오고 시급한 문제들을 총 7가지 주제로 각을 세워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명료하게 보여준다. 

 

◆ 전 세계 ‘이민, 난민, 이주노동자의 역사’가 고스란히 … “불법인 사람은 없습니다”라는 구호로 시작되는 1장은 ‘난민과 이민자, 모든 지구시민이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한 장이다. 한 세기 동안의 전 세계 이민, 난민, 이주노동자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 여전히 투쟁 중인 이슈들 ‘여성의 임금차별, 낙태, 폭력, 할례, 무보수 가사노동’을 규탄하며 … “여성은 티백과 같은 존재이다, 티백이 뜨거운 물을 얼마나 잘 견디는지 직접 넣어보기 전까진 아무도 모르지 않는가”라는 구호로 이어지는 2장은 ‘여성의 해방과 자유, 참여’를 위한 장이다. 

◆ “찰스 왕세자는 두 번 결혼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성소수자 해방 운동의 역사 … 캘리포니아 최초의 게이 정치인 하비 밀크의 구호로 시작되는 3장은 ‘성 정체성이 금지와 장벽이 되지 않는 사회’를 위한 장이다.  60여 년에 걸친 다양성 운동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 “괴물을 쓰러뜨리고 공중전을 끝내자!” 전쟁, 핵무기에 반대하는 사슬 같은 연대 …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전쟁을 사랑하는 사람들처럼 효율적으로 조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라는 마틴 루서 킹 목사의 구호로 시작되는 4장은 ‘전쟁과 핵무기로부터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꾸려진 장이다. 평화와 안전을 위한 예술가들의 치열한 시도들을 볼 수 있다.

◆ 모두가 특정 이념과 사상에 갇힌 ‘감금자’가 될 수 있음을 경각시키는 예술가들의 행진 … 우리에겐 과학자로 익숙한 아인슈타인이 무분별한 권위를 비판하면서 던진 구호로 시작하는 5장은 ‘사상과 이념이 감옥이 되지 않는 사회’를 위한 장이다. 갖가지 사상과 이념, 지위로 차별·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붓을 든 투쟁가들의 분투가 담겨 있다.

◆ ‘어떻게, 얼마나, 언제까지…’ 끊이지 않는 억압의 고리 인종차별 … “증오는 감당하기에 너무 큰 짐이다”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코레타 스콧 킹(마틴 루서 킹 목사의 아내)의 구호로 시작하는 6장은 ‘피부색으로 우열을 가리지 않는 세상’을 위한 장이다. 인종차별이 지난할 정도로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음을 가슴 아프도록 절감하게 된다.

◆ “우리는 두 개의 지구를 가진 것처럼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구호로 시작되는 마지막 7장은 ‘생태계 파괴, 기후 위기, 각종 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운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장이다. 지구의 다양한 생명체들을 위한 운동이 호소력 있게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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