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플랫폼, ‘미러 월드’의 시대가 온다
상태바
제3의 플랫폼, ‘미러 월드’의 시대가 온다
  • 이명아 기자
  • 승인 2022.08.01 1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5000일 후의 세계: 모든 것이 AI와 접속된 ‘미러 월드’의 시대가 온다 | 케빈 켈리 지음 | 오노 가즈모토 엮음 | 김윤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76쪽

 

인터넷이 상용화된 지 약 5,000일(약 13년)이 지나 SNS(소셜 미디어)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찬찬히 걸음마를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는 SNS가 시작된 후 또다시 5,000일이 지난 시점이다. 지금 인터넷과 SNS는 쌍두마차로 군림하며 우리의 일상에 막대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다가올 5,000일 사이에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저자 케빈 켈리는 ‘다가올 미래의 모습’은 모든 것이 AI(인공지능)와 접속되어 디지털과 융합한 세계에서 탄생하는 AR(증강현실) 세계인 ‘미러 월드’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미러 월드에서는 각각 다른 장소에 있는 사람들이 지구 크기의 가상 세계를 실시간으로 함께 만들어나간다. 미러 월드에서는 다른 나라의 언어를 몰라도 자동 번역을 통해 전 세계의 사람들과 막힘없이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국적, 인종, 언어의 벽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고, 이로 인해 백만 명 단위의 사람들이 동시에 하나의 프로젝트로 함께 일하는 것이 가능해지게 됨에 따라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업무 방식이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이 새로운 거대 플랫폼은 업무 방식 외에도 정부의 정책 방향, 산업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국적, 인종, 언어와 상관없이 지구 어느 곳에서든 누구와도 일할 수 있는 세상이 되면 모든 산업이 이전과는 달라질 것이다.

이 책은 앞으로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게 될 AI 기술의 발달이 각 분야에서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것인지 예상해보는 동시에 ‘테크놀로지에 귀 기울이면 미래가 보인다!’는 말로 대표되는 저자의 사고방식에 기초해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제안한다.

저자는 약 5,000일을 주기로 이전의 기술을 압도하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 혁명이 일어난다고 보았고, 인터넷이 등장한 지 5,000일 후에는 웹을 뛰어넘는 새로운 기술이 세상을 바꿀 것임을 예언했다. 그가 예견한 5,000일 후, 세상은 인터넷(웹) 시대를 지나 SNS가 모든 산업을 점령하는 세상이 되었다. SNS는 인간의 행동과 관계성을 인식하고 사람 사이의 관계를 디지털화하며 국가 규모를 넘어 국제 경제와 정치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하는 가파(GAPA)가 국제 사회의 운명을 좌우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등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현실화된 것이다.

 

그리고 SNS가 등장한 지 5,000일이 지나고 새로운 디지털 혁신의 갈림길에 서 있는 지금. 케빈 켈리는 이 책에서 ‘앞으로의 5,000일 동안 우리 일상의 모든 것이 AI와 접속될 것이며, 그로 인해 탄생하는 ‘미러 월드’라는 새로운 거대 플랫폼이 모든 산업의 전환을 주도하며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다시 한 번 미래를 예견하고 있다.

- 식량의 미래: 생물학적인 운명을 제어할 수 있게 되는 시대가 온다.
- 이동의 미래: 사회윤리, 습관에 관한 문제가 기술적인 실행 가능성보다 중요해진다.
- 돈의 미래: 창구 업무는 더 이상 필요 없다. 개인이 은행과 같은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 에너지의 미래: 에너지원을 전기로 바꾸면 환경문제의 절반이 해결된다.
- 교육의 미래: AR·VR 기술이 국경, 인종, 언어의 장벽을 없앤다.

저자는 자신이 기술 변화의 흐름을 찾는 방법은 바로 ’테크놀로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테크놀로지는 무엇을 원하는가?’ 묻고 테크놀로지가 원하는 것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항상 의식하고 궁리한다면 테크놀로지가 가져올 변화, 그리고 미래의 모습도 자연히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발전을 촉구하는 주요 원동력은 바로 테크놀로지다. 인류의 운명을 바꾼 제1플랫폼은 ‘인터넷’으로, 인터넷은 누구나 전 세계에 있는 정보를 디지털화하고 검색해서 답을 찾을 수 있게 만들며 디지털 시대의 개막을 열었다. 제2플랫폼은 ‘SNS’로,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페이스북 등의 SNS가 등장하면서 인간의 행동과 관계성을 인식하고 사람 사이의 관계를 디지털화하며, 인간관계나 행동에 대해 AI나 알고리즘을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잇는 제3의 거대한 플랫폼이 바로 물리적인 전 세계를 디지털화한 ‘미러 월드’다. 미러 월드는 현실 세계나 관계성을 검색하고 그 결과를 이용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AI나 알고리즘을 적용한다.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할 때마다 우리의 생활 방식과 업무 방식, 가치관은 완전히 재정립되며, 승자 또한 바뀌어왔다. 제1플랫폼 인터넷부터 제2플랫폼 SNS에 이르기까지 컴퓨터를 만든 IBM, 컴퓨터 운영 체제 윈도(Windows)를 개발한 마이크로소프트, 검색 엔진을 선보인 구글, SNS 회사인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들이 테그놀로지 혁명을 주도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저자는 제3플랫폼 시대의 새로운 승자는 기존의 기업이 아닌 AR 기술을 가진 SNS의 외부에 있는 소규모 회사에서 탄생할 것이라고 말한다.

미러 월드는 각각 다른 장소에 있는 사람들이 지구 크기의 가상 세계를 실시간으로 함께 만들어나가는 세계로, 다른 나라의 언어를 몰라도 자동 번역을 통해 전 세계의 사람들과 막힘없이 소통할 수 있다. 케빈 켈리는 미러 월드 시대가 열리면 지구 어느 곳에서든 누구와도 일할 수 있게 되고, 기존의 회사와는 다른 형태의 조직이 생겨나면서 아직 무명인 스타트업이 승자로 우뚝 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으로 우리는 현실의 지구와 디지털 기술이 창조한 미러 월드, 두 개의 사회가 연결된 세계를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변화는 산업뿐만 아니라 생활양식, 개인의 인생관까지 모든 것을 바꿀 것이다. 하지만 테크놀로지의 모습이 변화해도 우리 인간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자신의 마음과 본질을 마주해 냉정하게 세계를 바라본다면, 어떠한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다. 5,000일 후, 새롭게 펼쳐질 미러 월드의 시대가 어떠한 경향을 띠고 어느 방향을 향해 나아갈지 이 책을 통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