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의 ‘평생학습’ 참여율, 코로나19로 인해 5년 전 수준으로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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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의 ‘평생학습’ 참여율, 코로나19로 인해 5년 전 수준으로 회귀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2.07.2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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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DI 브리프] 코로나19 시기 성인의 평생학습 참여실태와 변화
- 한국교육개발원, 코로나19 발생 전후 「한국 성인의 평생학습 실태」 추이 분석 결과 발표

 

사진: 의왕시 평생학습관

코로나19의 발생은 우리 사회를 위기 상황으로 내몰았다. 교육 분야의 경우 교육 수요자에게는 양질의 교육 부족과 접근성 문제, 교육 공급자에게는 공급 기회 박탈과 공급하는 교육의 질 저하 문제가 대두되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우려되는 점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도 존재했던 불평등의 누적 효과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다양한 형태로 평생학습이 확장되었지만 누적되어 온 특정 집단 간의 격차 등이 코로나19로 인하여 또다시 확인되었다. 이에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코로나19 시기 성인의 평생학습 참여실태와 변화」(작성자: 정동철 교육통계센터 연구위원)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발생 전후로 성인의 평생학습 참여 양상의 변화와 특징을 제시했다.

이 브리프에서는 「한국 성인의 평생학습 실태」의 자료를 시계열로 정리하고, 소득분위별 분석을 추가하여 코로나19 발생 전후의 불평등 양상을 살펴보았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향후 보다 더 긴 기간을 대상으로 검토해야 하지만, 이 브리프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전후 2∼3년의 경향을 우선적으로 살펴보았다. 
 
분석결과 코로나19의 발생과 확산은 저학력자, 농어촌지역 거주자, 비경제활동인구, 임시 및 일용근무자, 저소득층의 평생학습 참여율을 5년 전의 수준으로 되돌려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방법과 형태로 확대되던 취약계층의 평생학습에 대한 접근성이 짧은 기간 동안 과거로 돌아갔다는 분석이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이후 평생학습 불참요인은 높은 소득분위의 경우 개인적 요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나 낮은 소득분위의 경우는 여전히 구조적 요인을 선택하고 있었다. 이에 브리프는 여전히 취약계층에 대한 구조적 접근성 강화 정책이 더 필요하다는 제언을 제시했다. 주요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 평생학습 참여율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는 평생학습 참여율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에는 감소 경향 을 보였다. 2017년 조사에서 34.4%였던 평생교육 참여율이 2019년 조사에서는 41.7%에 이르렀다. 코로나19의 발생 초기인 2020년 조사에서 40.0%로,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더 심각해진 2021년 조사에서는 30.7%로 급격하게 감소하였다.

성별: 코로나 19 발생이후 남성과 여성의 평생학습 참여율이 역전되었다.

연령대별: 코로나19 발생 후 30대(-13.9%p) 70대(-10.9%p), 60대(-9.7%p)의 평생학습 참여율 감소가 두드러진 반면, 20대(-6.2%p)와 50대(-7%p)는 감소폭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학력별: 코로나19 발생 후 중졸 이하 학력자의 평생학습 참여율이 가장 많이 감소하였고(-12.8% p) 학력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역 규모별: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농어촌지역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상승 추세였으나,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한 2020년 이후에는 급격하게 감소했다. 

경제활동상태별: 코로나19 유행으로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고용형태별: 상용근로자와 다른 고용형태의 근로자와 평생학습 참여율 차이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더욱 벌어졌다. 2017년 조사에서 임시 및 일용근로자와 비임금근로자의 평생학습 참여율 차이가 각각 17.5% 포인트, 12.8% 포인트였는데, 2021년 조사에서는 각각 20.6% 포인트, 17.7% 포인트로 더 벌어져서 고용형태별 평생학습 참여율의 차이가 더 심각해졌다.

프로그램 영역별 평생학습 참여시간: 학위 프로그램을 제외한 프로그램 영역별 평생학습 참여시간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이후 직업능력향상교육과 인문교양교육은 증가했다. 특히 직업능력향상교육은 2020년 조사보다 2021년 조사에서 30시간 정도 증가했다. 문화예술스포츠교육, 성인기초 및 문자해독 교육, 시민참여교육은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점차 참여시간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 평생학습 불참요인

▪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평생학습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참여하지 못하였다고 한 응답자의 비율이 감소했으며(2017년 32.0%, 2018년 30.6%, 2019년 31.2%, 2020년 30.2%, 2021년 23.0%), ‘동기, 자신감 부족’을 불참요인으로 꼽은 응답자들이 많아졌다. 지난 모든 조사에서는 평생학습 불참요인 중 ‘직장업무로 인한 시간 부족’을 가장 많이 꼽았다. 2021년 조사에서는 ‘기타’ 응답이 급격하게 증가했는데(2019년 0.6% → 2020년 3.4% → 2021년 29.3%), 대부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평생학습에 참여하지 못했다’(29.0%)라고 주관식으로 응답했다. ‘가까운 거리에 교육훈련기관이 없어서’나 ‘가족부양에 따른 시간 부족’의 응답도 많았으며, 최근에는 ‘동기, 자신감 부족’의 응답이 증가했다.

▪ ‘직장업무로 인한 시간 부족’의 경우 남성, 여성 모두 가장 많이 선택했지만, 남성의 경우가 훨씬 많이 선택했다. ‘가까운 거리에 교육훈련기관이 없어서’와 ‘가족부양에 따른 시간 부족’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선택했다. 특히 ‘가족부양에 따른 시간 부족’은 여성이 훨씬 많이 선택하여 성별에 따른 불참요인 차이가 뚜렷하였다.


□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발생과 확산으로 인한 취약집단의 평생학습 참여율 변화를 실증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으며,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코로나19의 발생과 확산은 평생학습 참여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증가추세를 보이던 평생학습 참여율은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급격하게 감소했다.

둘째,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남성과 여성의 평생학습 참여율이 역전되었는데, 이러한 가능성은 그 이전부터 보였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여성의 평생학습 참여시간이 남성보다 많고, 남성과 여성의 평생학습 불참요인의 차이가 뚜렷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셋째, 학력에 따른 평생학습 참여율, 참여시간의 차이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

넷째, 경제활동상태별, 고용형태별 평생학습 참여율을 보면 코로나19는 취약계층에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의 참여율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보아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에 대한 지원 검토가 더 필요하다.

다섯째, 코로나19의 발생과 확산은 평생학습 참여를 확대해 가고 있던 저학력자, 농어촌지역 거주자, 비경제활동인구, 임시 및 일용근무자, 저소득층을 5년 전의 시간으로 되돌렸다. 취약계층의 평생학습 접근성을 강화하고자 했지만 짧은 기간 동안 과거로 돌아갔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평생학습 불참요인 중 높은 소득분위의 경우 개인적 요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나, 낮은 소득 분위의 경우는 여전히 구조적 요인을 선택하고 있었다. 이는 여전히 취약계층에 대한 구조적 접근성 강화 정책이 더 필요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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