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계의 중심이 되는 자원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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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계의 중심이 되는 자원은 무엇일까?
  • 이명아 기자
  • 승인 2022.07.19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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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원쟁탈의 세계사 | 히라누마 히카루 지음 | 구수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90쪽

 

자원이나 에너지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대와 함께 변해왔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자원을 손에 넣은 국가는 우위에 서게 되고, 그렇지 못한 국가는 어떻게든 자원을 손에 넣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때로는 무력을 동반한 쟁탈전이 펼쳐지기도 한다. 인간이 의도를 가지고 사용하는 사물이 자원이라고 한다면 미래의 자원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지금껏 누가 어떤 의도로 자원을 만들어냈는가, 그리고 다음은 누가, 무엇을 자원으로 삼기 위해 움직이는가’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자원에너지의 변천과 쟁탈전을 과거부터 현대에 걸쳐 자세히 살펴보는 동시에, 향후 자원에너지가 어떻게 변해갈지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자원이란 무엇일까?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인간 생활과 경제 생산에 이용되는 원료로서의 광물, 산림, 수산물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인간 생활과 경제 생산에 이용되는 노동력이나 기술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인간 생활과 경제 생산에 이용되는 모든 것을 자원이라고 하는 것이다.

돌아보면 우리 인류는 지금까지 몇 번이나 자원의 변화를 경험해왔다. 석기시대에 인류는 돌을 자원으로 이용했고, 돌도끼나 흑요석을 뾰족하게 갈아 만든 괭이 등으로 사냥이나 고기잡이를 하며 생활했다. 그다음에는 구리나 주석을 자원으로 한 동검·동모 같은 청동기가 만들어졌으며, 청동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곧 부와 권력을 얻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되었다. 철기시대에는 철을 이용해 농기구나 갑옷 등을 만들어 사회를 발전시켰다. 철기는 기존에 비해 생산성을 현격히 높였고 그렇게 자원은 돌에서 청동, 철로 옮겨갔다.

향신료 역시 더 많은 부를 얻기 위한 쟁탈전이 일어나게 했다. 증기기관 등의 동력이 실용화되기 전에는 인간도 노동력이라는 자원으로서 노예라는 형태로 매매되었다.

근대에는 증기기관의 에너지원이 된 석탄이 경공업을 발전시키며 제1차 산업혁명을 이끌었고 석탄의 산지였던 영국이 그 무대가 되었다. 제2차 산업혁명에서는 석탄보다 편리한 석유가 등장했다. 석탄을 이용한 증기기관에서 석유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내연기관으로 동력의 혁신이 일어나면서 중공업을 발전시켰다. 석유는 전략 자원이 되어갔다. 이처럼 자원에너지는 무언가 특정한 것에 고정되지 않고 시대와 함께 변해왔다.

그리고 지금, 석유는 자원으로서 전환기를 맞고 있다. 과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천을 겪어온 세계는 에너지 전환과 순환경제 구축이라는 단계에 돌입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과거부터 현대에 걸쳐 자원에너지를 둘러싸고 벌어진 경쟁에 대해 살펴본다. 제1장에서는 자원에너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현대에는 누구도 피를 흘리면서까지 다툴 만한 자원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향신료 쟁탈의 역사를 살펴본다. 제2장에서는 석탄이 근대화에 기여한 역할을 살펴보고, 자원에너지가 번영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조건이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제3장에서는 세계대전을 두 차례 겪으며 석유 확보가 곧 국가의 존망을 좌우하는 일임을 깨달은 세계가 석유라는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벌인 경쟁의 역사를 돌아본다. 그리고 제4장, 제5장에서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보급과 탈화석연료를 추진하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경쟁이 시작된 지금의 상황을 정리한다. 제6장에서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든다는 대의를 바탕으로 재생자원 시장을 창출하려는 유럽이 순환경제를 어떻게 구축하는지 그 움직임을 고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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