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직업 선택 시 ‘고용 안정성’ 더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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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직업 선택 시 ‘고용 안정성’ 더 중시”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2.07.13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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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능연, 이슈 브리프 ‘20대의 직업가치관 변화’ 발표

 

지난 10여 년간 20대 청년들의 직업 가치관 변화를 분석한 결과, 직업 선택 시 ‘고용의 안정성’을 더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KRIVET Issue Brief』 제237호 ‘20대의 직업 가치관 변화’(작성자: 최수현(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를 통해 이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절벽이 현실화됨에 따라 노동시장 활성화에 핵심축인 20대 노동 유입인구가 감소할 전망이다. 노동시장에서 20대는 이제 희소자원이 되고 있다. 이처럼 청년층 노동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들이 어떠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노동을 공급하는지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이슈이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한국교육고용패널Ⅰ(KEEP1) 6차년도(2009년)」 및 「한국교육고용패널Ⅱ(KEEP2) 4차년도(2020년)」 조사 자료를 비교하여 20대의 직업 가치관에 대해 짚어보고 지난 11년 동안 어떤 변화가 발생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자 했다.

2009년 현재 만 22세(1987년생) 청년 2,574명과 2020년 현재 만 21세(1999년생) 청년 8,507명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를 비교하여 분석했다(청년들에게 직업 선택 시 1순위를 1개 선택하도록 하고 이어 2순위도 1개 응답하도록 설문하여 분석).

분석 결과에 의하면 20대의 직업 가치관 우선순위 자체는 11년 전후로 변화가 없지만, 항목별 응답률에는 변화가 관찰됐다. 

직업을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이유에 대한 응답으로 ‘자아실현’을 선택한 비율이 11년 전에 비해 상승했다. 그리고 현재의 20대는 11년 전의 20대보다 고용 안정성에 관한 관심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직업생활 성공조건으로 ‘개인의 능력’과 ‘자본’을 선택한 비율이 11년 전보다 상승했다. 

보고서는 젊은 인력의 채용과 이들의 장기근속을 통해 인적자원을 축적하길 원하는 수요자의 경우 고용 안정성과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업무 배치에 더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직업 가치관 변화

ㅇ 직업을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이유: 생계유지

2009년과 2020년 20대가 꼽은 직업을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변함없이 생계유지였다. 2009년 당시 20대 초반과 2020년의 20대 초반 모두 직업을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생계유지가 각각 63.6%, 60.7%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자아실현으로 10년 전의 20대 초반과 지금의 20대 초반 간의 순위 차이는 크지 않았다. 2009년에서 2020년이 되면서 생계유지 목적이 다소 감소하고(3%p), 자아실현 동기가 상승했다(4%p).

ㅇ 직업 선택 요소 1순위: 자신의 소질이나 적성에 맞는 것

직업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11년 전후 변함없이 가장 많은 응답자가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부합하는 것’을 선택했다. 직업 자체를 가지는 이유로는 생계 수단 목적을 선택한 비율이 가장 높지만, 직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는 적성과 소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과반수 이상이었다.

2020년에 직업 선택의 1순위 요소로 ‘소질과 적성에 부합하는 것’을 선택한 비율은 54.0%로 2009년에 비해 약 5%p 하락한 반면, ‘지속적인 고용 보장’은 약 5%p 상승한 12.7%로, 현재의 20대가 11년 전 20대보다 고용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ㅇ 직업 선택 요소 2순위: 높은 임금이나 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것

직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 두 번째로 중요한 요소는 ‘높은 임금이나 소득’ 조건으로, 2009년과 2020년 모두 응답률(평균 응답률: 28%)이 가장 높게 나왔다. 그러나 ‘높은 임금과 소득’에 대한 응답률은 11년 전보다 2020년에 6%p 하락했다. 2순위의 경우 1순위와는 다르게 특정 한 가지 조건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지 않았으며, [그림 2]에 나타난 4가지 조건이 2순위로 주로 선택됐다. 

‘지속적인 고용 보장’ 조건을 2순위로 선택한 비율이 2009년에 비해 2020년에 5%p 상승했다. 2009년에는 ‘높은 임금과 소득’ 조건 다음이 ‘자기 발전 가능성’이었다면, 2020년이 되면서 ‘높은 임금과 소득’ 다음으로 ‘고용 안정성’ 조건이 선택됐다. 또한 2009년에 ‘지속적인 고용 보장’이 직업 선택 요소 1, 2순위 안에 들어간 비율이 25%였다면, 2020년에는 35%였다.

ㅇ 2009년 대비 2020년 관심이 높아진 직업 선택 조건: ‘고용 안정’, ‘시간적 여유’, ‘쾌적한 근무 환경’, ‘창의성과 자율성’

청년들의 직업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1순위)에서 ‘지속적인 고용 보장’이라고 응답하는 비중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11년 전(2009년 vs. 2020년)과 비교하면, ‘지속적인 고용 보장’이 1순위라고 선택하는 비율이 4.7%p나 높아져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고용 안정성이 직업 선택 요소 1, 2순위 안에 포함된 비중이 2009년에 25%였다면, 2020년에는 35%로 10%p 상승했다. 이는 정규직보다 계약직 채용이 많은 등 청년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부족 현상이 심화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뒤이어 ‘시간적 여유(1.75%p)’, ‘쾌적한 근무 환경(1.00%p)’, ‘창의성 및 자율성(0.37%p)’도 늘어났지만 미미한 수준이었다.

▶ 직업생활 성공조건

ㅇ 직업생활에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본인의 노력과 성실성

20대가 생각하는 직업생활 성공조건 1순위는 2009년과 2020년 모두 동일하게 ‘본인의 노력과 성실성’이었다. 2020년 20대 초반의 Z세대에서는 ‘본인의 노력과 성실성’이 39.8%, ‘본인의 능력’은 29.4%, ‘돈(자본)’ 13.0%, ‘대인관계’ 10.2% 등의 순으로 나타나, 직업생활 성공조건에 대한 인식은 11년 전 20대 초반의 밀레니얼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본인의 노력과 성실성’은 11년 전과 후 모두 동일하게 직업적 성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꼽혔지만, 응답률 자체는 11년 전보다 약 5%p 하락했다.

11년 전의 20대보다 현재의 20대가 직업적 성공을 위해 ‘개인의 능력’과 ‘돈(자본)’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더 늘어났다. ‘본인의 능력’을 직업생활의 성공조건으로 뽑은 응답률이 2009년에는 20.7%였으나 2020년은 29.4%로 약 10%p 상승했다. ‘돈(자본)’의 경우 2009년에는 9.4%였으나 2020년에는 13.0%로 4%p 상승한 반면, ‘대인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율은 17.6%에서 10.2%로 큰 폭(7%p)으로 하락했다.

▶ 이번 분석을 수행한 최수현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청년들은 고용 안정성을 이전보다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직장 내 대인관계보다는 개인의 능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기업들은 청년들에게 고용 안정성과 개인의 자아실현 및 자기개발 측면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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