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학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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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학의 변화
  • 교육부 해외교육 동향
  • 승인 2022.06.1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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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교육 동향]_ 교육부, 2022년 4월·5월 해외교육정보 동향자료

1990년대까지 독일의 대학은 석사, 박사과정으로만 구성되어 있었으나 유럽 모든 나라가 대학 시스템을 통일하기로 한 1999년 볼로냐 협정에 따라 2002년부터 학사과정을 도입했다. 이로써 학사과정 3년, 석사과정 2년으로 수업 기간이 변경되어 과거에는 최소 6년 이상 걸리는 석사과정으로 대학 진학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짧아진 3년의 학사과정은 대학 진학에 대한 부담감을 크게 낮추었다. 이로 인해 독일의 대학생 수는 지난 2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증가한 학생 수에 비해 대학 수업환경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으며, 2000년대 이후 글로벌 정세에 따른 기업 인재상의 변화에 따라 독일대학 역시 변화하고자 노력 중이다.

 

▶ 입학 정원제 적용 학과의 증가

2000년 독일의 대학 진학률은 33.3%로서 OECD 국가 중 대학 진학률이 낮은 국가에 속했으나 학사과정이 도입된 후로는 대학 진학자들이 꾸준히 늘어나 2021년에는 대학진학률이 55.8%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대학 진학 경쟁률 역시 높아지고 있는데, 예전에는 전통적으로 인기가 있는 의학, 치의학, 약학, 심리학 등 몇몇 학과에서만 성적평가 결과로 진학 여부를 결정했고, 대부분은 본인이 희망하는 전공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학 진학률이 높아짐에 따라 이러한 전통이 깨지고 고등학교 졸업시험인 아비투어(Abitur) 성적에 따라 합격이 결정되고 있다.

독일의 대학 진학 결정기관인 고등교육센터(CHE, Center for Higher Education)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22년도 아비투어 성적에 따라서 지원자의 입학이 결정된 학과가 가장 많은 대학은 함부르크, 베를린, 자알란트주 순으로 나타났다. 함부르크 대학의 경우 전체 학과의 65.2%, 베를린 대학은 전체 학과의 65.1%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아비투어 성적 경쟁을 통해 입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구동독 지역인 튀링엔주, 멕클렌부르크 포어포머른주 소재의 대학에서는 전체 학과의 25%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성적 경쟁을 통해 입학했다. 이러한 결과는 대학 지원자들이 구서독 대도시 소재의 대학을 더 선호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 재학생이 5만 명 이상인 대학 중 가장 입학하기 쉬운 대학은 입학 정원제 적용학과가 전체 학과의 23%에 불과한 도르트문트 대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학생 수가 17,000명 이상인 대학 중에서 입학이 어려운 대학은 자브뤼켄 대학(65%), 라이프찌히 대학(63%)으로 나타났다.

입학 정원제가 적용되는 학과는 전공, 대학 형태, 졸업 시 부여 학위(학사, 석사)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법학, 경영학, 사회과학 학과들은 독일 전체 대학의 50%가 입학 정원제를 적용하고 있다. 공학 관련 학과는 독일 전체 대학 중 약 70% 대학에서 입학 정원제를 적용하고 있어 아비투어 성적과 관계없이 입학할 수 있었다. 입학 정원제를 적용하는 학과들은 주로 이론 중심의 수업이 진행되는 종합대학(Universität)보다는 실습 중심 교육과정으로 구성된 응용과학대학(Fachhoch schule)에서 두드러졌다. 졸업 후 학사를 취득하는 전공의 경우 전체 대학 중 42%, 석사를 취득하는 전공의 경우 전체 대학의 39%가 입학 정원제를 실시하였으며, 종합대학의 학과들은 37%, 응용과학대학의 학과들은 42%가 입학 정원제를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듀얼 시스템 전공학과의 확산

독일 대학 진학률이 높아짐에 따라 졸업 후 취업 역시 쉽지 않은 일이 되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대학 진학자들은 듀얼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전공학과를 선호하고 있다. 학교에서의 이론 교육과 기업체에서의 실습 병행을 특징으로 꼽아왔던 독일의 듀얼 시스템은 지금까지는 주로 중등직업교육과 관련하여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 듀얼 시스템이 최근에는 대학에서도 붐을 이루고 있다. 독일 대학교육 관련 정책 자문기관인 고등교육센터(CHE)와 기업체 인력 양성 연구소(f-bb)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업체 실습과 대학에서의 전공 공부를 연계하는 듀얼 시스템 학과의 재학생 수가 2004년부터 2019년 사이에 4배 증가하였고, 현재 독일에는 2,000개의 듀얼 시스템 전공학과에 122,000명의 재학생이 있다. 이는 전체 독일 대학생 수의 4.2%에 불과하나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연구 결과에서 듀얼 시스템 전공학과 학생 비율은 주정부에 따라서 차이를 보이며, 자알란트주가 전체 대학생의 33%로 가장 많고, 바이에른주는 20%, 기업체가 많지 않은 구동독의 작센 안할트주는 5%로 낮았다.

듀얼 시스템 전공학과 대학생들은 소속 기업체에 따라 매월 700유로에서 1,150유로 월급을 받으며 일정 기간 소속 기업체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듀얼 시스템 대학생 다수는 학부생이며 전공별로는 경영 및 법학 37.2%, 공학 23.1%, 간호학 15.1% 순이다.

대학의 듀얼 시스템에 대해 대학과 재학생, 기업체 모두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대학생들이 듀얼 시스템 전공학과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되는 것을 꼽았다. 기업체가 듀얼 시스템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대학생들이 사전에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점(78.7%), 필요 인력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67.2%), 기업체 환경을 잘 알고 있는 인력을 채용할 수 있다는 점(65.6%)을 들었다. 독일에 학사과정이 도입된 이후 기업체들은 대학 졸업생들이 전공 지식은 있지만 이를 직업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습 경험이 너무 부족하다는 점을 꾸준히 지적해 왔다. 이런 이유에서 지난 20년간 듀얼 시스템 전공 학생을 뽑는 기업체 수가 크게 증가했으며, 각 주정부의 교육부장관 협의체는 대학의 듀얼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키고자 관련 법령을 준비하고 있다.

 

뮌헨대학

▶ 다양해진 대학생의 구성

독일에서 대학에 진학하려면 전통적으로 고등학교 졸업장인 아비투어가 필수였으나 학사과정 도입 후에는 아비투어가 없어도 직장 경력을 인정받아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다. (3,240명(‘02) →15,161명(’22) 5배 증가)

이러한 경향은 각 주별로 차이를 보이며 구동독 지역인 튀링엔주가 전체 신입생의 10.8%가 직장경력자로 가장 비율이 높았으며 그 뒤로 함부르크가 4.7%를 차지했다. 직장 경력자 대학 신입생들의 평균 나이는 30세로 아비투어로 진학한 신입생보다 10살 정도 많으며, 아비투어 없이 대학 진학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직업학교 졸업장과 직업 경력과 직장생활 동안 취득한 자격증이 많을수록 대학에서 전공할 수 있는 학과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이처럼 직장 경력을 쌓은 후 진학하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하는 이유는 각 대학이 직장생활과 병행하면서도 대학 공부를 할 수 있는 전공을 많이 제공하고, 전에는 3년의 직업교육과 최소 6년의 석사과정 기간 사이에 뚜렷한 구분이 있었지만, 학사과정 도입으로 인해 이제는 장기 수업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급변하는 글로벌 시대에 맞춰 직장을 다니면서도 자신의 경력을 위해서는 꾸준히 교육받아야 한다는 평생교육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 신입생 수치뿐만 아니라 직업과 대학 공부를 병행하는 대학생의 수는 2019/20년도에 전체 대학생 수의 7.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9/20년 겨울 학기에 총 223,000명이 직장과 대학 공부를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독일 내 대다수 공립대학은 직장과 대학 공부를 병행하고 있는 학생을 위해 융통성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지 않아 다수는 학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보다 융통성이 큰 사립대학을 선택하는 추세이다.

독일 연방교육진흥법(BaföG)에 따른 학자금 융자는 정규 직장을 가진 대학생에게는 지급되지 않으므로 새로 들어선 연방정부는 대학 융자금 지원법을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개정하여 직장 병행 대학생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 출처: 교육부, 2022년 4월·5월 해외교육정보 동향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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