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액세스 활성화 위한 국가적 지원과 제도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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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액세스 활성화 위한 국가적 지원과 제도화 필요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2.06.0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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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 ISSUE BRIEF]_ 국내외 오픈액세스 출판 동향과 시사점: Web of Science 등재지를 중심으로

 

개방형 과학을 통한 글로벌 난제 공동해결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지식정보의 공유와 자유로운 접근을 보장하는 오픈사이언스·오픈액세스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1991년 프리프린트 서버 arXiv가 지식의 공유와 확산에 신기원을 열었고, 2002년 부다페스트 선언으로 학술정보 이용에 법적·경제적·기술적 장벽이 없는 오픈액세스 운동이 본격화되었다.

논문의 저자가 자신의 논문을 공개된 저장소(리포지터리)에 셀프아카이빙 함으로써 오픈액세스를 추구하는 green road 중심의 오픈액세스가 20여년간 진행되었다. 2015년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기존 저널 구독료를 출판비로 전환하는 오픈액세스 전환계약을 통해 비용장벽을 해체하려는 OA2020 이니셔티브가 태동하여 전 세계로 확산 중이다. 세계 연구기금기관 컨소시엄 ‘cOAlition S’는 연구비 지원 과제에 대하여 2021년부터 OA 저널 또는 OA 플랫폼에 즉시 공개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Plan s’를 발표하였다. 2021년에는 유네스코의 오픈사이언스 권고안이 193개 참가국 만장일치로 승인되었다.

2021년 우리나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학술정보 지원체계 개선 및 오픈액세스 전환정책(안)’을 의결하였다. 국회 차원에서 오픈사이언스 결의가 논의되고 있으며, 대학을 비롯한 연구기관의 오픈액세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다.

오픈액세스는 학술연구 성과물을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 활용하도록 하는 공개와 출판이 선행되어야 가능해진다. 우리나라는 2020년 Web of Science 등재 교신저자 논문을 기준으로 세계 생산량의 약 3%를 점하며, 이는 세계 8위에 해당한다. 2021년 10월 IMF에서 발표한 대한민국의 국가별 명목 GDP 순위 10위에 2계단 앞서는 논문 생산국이다. 

이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하 KISTI)은 학술정보의 공유와 자유로운 이용을 보장하는 오픈액세스 출판 동향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오픈액세스 출판 활성화를 위한 개선점과 국가 차원의 정책적 방향성을 제시한 『KISTI 이슈브리프』 42호 ‘국내외 오픈액세스 출판 동향과 시사점: Web of Science 등재지를 중심으로’를 발간했다(작성자: KISTI 국가과학기술데이터본부 오픈액세스센터 책임연구원 김환민·김혜선·선임기술원 정진우).

 

【브리프 요약】


▶ 글로벌 논문 출판 및 OA 동향

전 세계 학술커뮤니티와 이해관계자들은 학술정보 이용에 법적·경제적·기술적 장벽을 제거하려는 오픈액세스 운동을 지난 20여 년간 진행해 왔으며, 수년 전부터 보다 급속한 진전을 이루기 위한 노력으로 오픈액세스 운동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세계 각국의 연구기금기관과 연구기관들은 연구성과의 공개와 확산을 위해 연구 성과물의 OA 리포지터리 기탁을 의무화하고 오픈액세스 출판을 권장하는 정책을 운영해 오고 있다.

2015년부터 기존 저널 구독료를 오픈액세스 출판비로 전환하는 오픈액세스 전환계약이 확산되고, 2018년 글로벌 연구기금기관 컨소시엄 ‘cOAlition S’가  2021년부터 연구성과물의 오픈액세스 출판을 의무화함에 따라 오픈액세스 출판이 증가하고 있다.             

                                             <2012~2021년 JCR 등재 논문의 OA 유형별 현황>

오픈액세스 저널 증가와 하이브리드 저널에 출판된 오픈액세스 논문 증가에 따라 오픈액세스 논문이 급증하고 있으나, 구독료 지불에 의해서만 접근 가능한 논문 수 역시 증가하여 비용 장벽은 견고한 상황이다.

국가별 생산 논문 중 오픈액세스 저널 게재 논문 비율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상위권을 이루며, 서유럽과 미국 등 오픈액세스 선도국은 하위권이다. 2021년 JCR 등재지 교신저자 논문 기준으로 1위 에티오피아 75.1%, 2위 루마니아 66.8%, 44위 영국 22.3%, 47위 미국 20.0%의 순이다.

우리나라는 2021년 기준 44%(12위)로 상위권에 위치하며 양적 연구성과 평가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게재가 빠르고 용이한 오픈액세스 저널 선호 경향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독기반 저널에 오픈액세스 논문을 일부 수용하는 하이브리드 저널 게재 오픈액세스 논문 비율은 오픈액세스 정책과 오픈액세스 전환계약이 활성화된 서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하며, 우리나라는 2021년 기준 3.2%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2021년 JCR 등재지 교신저자 논문 기준으로 1위는 스웨덴 50.5%, 2위는 네덜란드 49.3%이며, 한국은 35위로 3.2%, 중국은 42위로 2.4%에 머무르고 있다.

출판사와 연구기관 및 연구기금기관 오픈액세스 정책에 따라 저자가 오픈액세스 리포지터리에 기탁하는 셀프아카이빙 논문 비율은 오픈액세스 정책 시행 여부와 정보공유 문화 차이에 따라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데, 서유럽과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낮은 수준이다. 2021년 JCR 등재지 교신저자 논문 기준으로 1위는 프랑스 21.4%, 4위 미국 11.5%, 한국은 46위 3.0%에 그치고 있다.

OA 논문은 OA 저널이나 하이브리드 저널에 OA 출판되거나 OA 리포지터리에 셀프아카이빙 된 논문이다. 에티오피아, 루마니아 등 OA 저널 게재 논문 비율이 높은 일부 개도국을 제외하면 OA 전환계약과 셀프아카이빙이 활성화된 유럽 국가들이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그리고 스웨덴,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은 80% 이상의 OA를 달성했다. 미국은 OA 저널과 하이브리드 저널의 OA 논문 출판이 저조하여 38%만이 OA 논문이다. 우리나라는 하이브리드 저널의 OA 출판과 셀프 아카이빙이 저조하나 OA 저널 게재 논문 비율이 높아 약 50%가 OA 논문이다.

▶ 국내 논문 출판 및 OA 동향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5.6% 증가율을 보였으며, 2020년부터 10%이상 증가했다. 

2021년 논문 중 47%가 OA 출판(OA 저널 44%, 하이브리드 저널 3.2%)되고 3%가 OA 리포지터리에 아카이빙되어 약 50%가 OA 논문이다. OA 저널 출판 논문 수는 연평균 약 23%씩 급증하고 있으며, 하이브리드 OA 논문 수는 3.2%로 증가 추세이나 세계 전체 8.7%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OA 리포지터리 아카이빙 논문은 2018년까지 5%를 상회하다 이후 셀프아카이빙 지체에 따른 감소 추세를 
보이나 기간 경과에 따라 5%대로 증가가 예상된다. 출판사 정책에 따라 자유열람이 가능한 브론즈 논문은 연평균 9.9% 감소하나 연도별 차이가 크며, 클로즈드 논문 비율은 73%에서 48%로 감소하나 절대 수치는 연평균 1.3% 증가하여 비용장벽은 견고한 상황이다.

상위 10개 기관이 국내 논문의 40%, 상위 30개 기관이 69%를 생산했다. 의과대학 비중이 높은 대학의 OA 저널 출판 비율이 전체 평균(43%)보다 두드러진다(가톨릭대 59%, 가천대 56%, 한림대 63% 등). 반면 의과대학이 없는 KAIST(23%), 포항공대(22%), UNIST(26%) 등 대학은 OA 저널 출판 비율이 낮으며, OA 리포지터리 기탁 논문은 6% 이상으로 평균 2.9%에 비해 월등히 높다. 논문의 질적 논란은 적으나 $3,000 이상의 APC를 지불해야 하는 하이브리드 OA 출판 비율은 서울대(5.1%), 연세대(4.3%) 등 기관이 전체 평균(3.2%)보다 높다.


▶ 우리나라의 오픈액세스 출판 동향을 살펴보면 서구 오픈액세스 선도국과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으며, 오픈액세스 활성화를 위해 정부 주관부처와 총괄 지원기관 지정 등을 통해 관련 정책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공공 재원이 투입된 연구과제 유발 논문이 구독기반 학술지에 유통되고 국내 학회지가 국외 출판사에서 유통되어 비용장벽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하여, 국내 학회지의 오픈액세스 전환을 위한 플랫폼 지원과 구독학술지를 오픈액세스 학술지로 전환하기 위한 오픈액세스 전환계약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오픈액세스 리포지터리 활성화 정도가 미흡하고 자발적인 셀프아카이빙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연구자 편의성을 보장하는 오픈액세스 리포지터리 보급과 인식 개선이 요구된다.

오픈액세스 저널 게재 논문 비율은 높은 편이나 질적·윤리적 논쟁중인 저널에 출판은 지양하는 연구자 커뮤니티의 자정활동이 요구되며, 중장기적으로 양적 성과 중심의 평가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DOAJ에 등재된 국내의 오픈액세스 저널은 155종으로 소수에 그쳐 오픈액세스 저널 확대와 더불어 글로벌 확산을 위한 DOAJ 등재 촉진이 필요하다. DOAJ(Directory of Open Access Journals)는 오픈액세스 저널의 가시성과 사용 편의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스웨덴 룬드 대학(Lund University)에서 제공하는 국제적으로 저명한 오픈액세스(OA) 저널 데이터베이스로, 이용자가 무료로 정기 간행물의 모든 내용을 읽고, 다운로드, 복사, 배포, 인쇄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 KISTI 김재수 원장은 “KISTI는 오픈액세스플랫폼 AccessON, 연구데이터플랫폼 DataON, 과학기술지식인프라 ScienceON 등 오픈사이언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운영에 힘쓰고 있다. 오픈사이언스·오픈액세스는 정책적·재정적 지원과 연구자·연구기관의 참여를 통해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인프라 확대와 더불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참여와 공유의 문화를 조성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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