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협회 제11회 이미륵상에 전영애 서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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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협회 제11회 이미륵상에 전영애 서울대 명예교수
  • 이명아 기자
  • 승인 2022.05.2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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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애 서울대 명예교수 [사진: 한독협회 제공]

사단법인 한독협회는 제11회 이미륵상 수상자로 독문학자이자 괴테 연구자인 전영애 서울대 명예교수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전 교수는 괴테 시 770여 편을 15년간 번역했고, 괴테의 ‘파우스트’,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시골의사’ 등 독일 근·현대 문학 약 예순 편도 우리말로 소개했다.

전 교수는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부터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2018년부터 5년간 독일 프라이부르크 고등연구원에서 수석연구원을 겸임했다. 그간 펴낸 연구서로는 ‘어두운 시대와 고통의 언어: 파울 첼란의 시’, ‘독일의 현대문학: 분단과 통일의 성찰’ 등이 있다.

한국괴테학회 회장을 지냈고, 2011년 독일 괴테학회가 수여하는 '괴테 금메달'을 아시아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받았다. 괴테 연구자들에게 노벨상과 같은 영예다. 2018년에는 학술서 ‘괴테의 서동(西東) 시집 연구서’가 바이마르 괴테학회의 일흔일곱 번째 총서로 발간됐다.

전 교수는 2016년 서울대에서 퇴임한 뒤에도 번역과 연구를 멈추지 않고 있다. 2019년에 ‘파우스트’, 지난해에 ‘서동시집’을 출간했다. 최근에는 괴테의 편지에까지 손을 댄다. 여주시 강천면 걸은리에 지은 여백서원을 운영하며 후학 양성에도 열을 올린다. ‘여백’은 한학에 조예가 깊었던 부친 전우순 옹의 호다. ‘괴테 마을’로 확장해 괴테가 추구했던 삶을 생각하고 성찰하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김영진 한독협회 회장은 "전영애 명예교수는 끊임없는 열정으로 평생을 학문에 매진한 학자이자 동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들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다"며 "괴테 문학을 중심으로 한국과 독일의 문화 교류가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미륵상은 한국과 독일 문화 교류 증진에 기여한 인사에게 주는 상이다. 1920년 독일로 망명해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를 쓴 이미륵 탄생 100주년이던 1999년 제정됐다.

시상식은 27일 서울 용산구 주한 독일문화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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